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번주에 휴재 공지와 더불어 금일 뉴스레터의 지각까지.. 면목이 너무나도 없습니다😭😭
늦었지만 너무나 기대되는 은진 여행자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늦게나마라도 찾아왔습니다! 늘 넓은 아량으로 기다려주신 구독자님들에게 감사인사 올리며..(💓) 여행 이야기 속으로 떠나볼까요?!
2월의 여행자, 정은진 여행자의 두 번째 이야기를 들으러 빨리 떠나보아요-!
그녀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아홈 번째 여행자의 여행 스타일은 무엇일까? |
여행 레벨도 여행 베테랑, Lv.4 (28개국) |
여행 타입 자유로운 방랑자, ANL |
여행 스타일 한 나라에 지긋이 머물러 현지 사람들과 우연한 동행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여행합니다. |
➰ 나의 여행 타입과 레벨도는 무엇일까? https://travel-type-test.webflow.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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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여정 중 한 곳! 농도 짙은 에피소드를 들어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다녀온 여정 중 가장 최애로 뽑는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두 나라 중에서 너무나 고민이 되어요. 첫 번째는, 배낭 여행이 재밌는 이유를 알게 해준, 저의 여행 취향을 깨닫게 해준 곳이자 수많은 여행지 중에 첫 나라인 바로 인도예요.
인도를 다녀온 여행자들마다 최애로 뽑혀지는 인도의 그 매력이 너무나 궁금한데요! 인도를 가기까지 어떠한 동기가 있었나요?
때는 대학교 휴학했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학교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던 사람 중 하나였어요. 너무 달렸던 탓인지 2년이 딱 지난 해에 번아웃이 오더라고요. 지금 당장 쉬고 싶다는 생각에 휴학을 지르게 되었어요.
그렇게 알바를 하며 큰 스트레스 없이 평온 상태에 있으니 잠재되어 있는 하고싶은 일들에 대한 욕구가 수면 위로 하나 둘 올라오더라고요. 그중이 하나가 여행이었어요.
”여행가고 싶다… 아프리카 가서 봉사해보고 싶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해외 봉사에 대한 꿈이 커서 이왕 아프리카까지 멀리가게 된 거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해보자! 해서 떠나게 되었어요. 그렇게 23살, 6개월간의 장기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남아 → 유럽 → 아프리카 대륙 루트만 크게 잡아놓고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 이번에도 역시 아버지에게 자문을 구했어요.
”배낭 여행의 성지, 인도에서 출발하면 첫 시작을 재밌게 할 수 있을거야!!!!!”
무난하고 익숙한 여행지에서의 출발이 아닌, 배낭 여행자들의 성지와 같은 곳. 인도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너무 신선하고 흥미가 확 돌더라고요.
흥미는 싹 돌았지만.. 막상 혼자 묵직한 배낭을 들고 난이도가 높은 여행지로 떠나려고 하니 또 두려움이 확 몰려오더라고요. “너무 위험하면 어떡하지? 혼자라 너무 심심하면 어떡하지…?’ 이러한 두려움 마음에 미리 동행을 구해놓긴 했지만, 첫 시작은 저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두려운 마음 반 설렘 반, 반심반의하는 마음으로 인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두려운 반, 설렘 반, 반심반의의 마음으로 떠난 인도에서는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졌나요? 그 이야기가 인도를 사랑하게 되게 된 계기가 되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인도를 향하는 비행기에서부터 인연의 연속으로 한국에서의 삶과 전혀다른 삶이 펼쳐졌어요. 싼 비행기를 타고 가서 중국을 경유했는데 한국 여자 2분이 보이시는 거예요. 어떻게든 연이 되지 않을까 싶어 말을 붙였는데, 운이 좋게 한 분은 인도에서 6개월간 일을 하셨었고, 다른 한 분은 친구따라 여행을 오게 된 것이었요. 한국에서 했던 근심걱정과 달리 첫 입국부터 귀인을 만나며 두려움은 아예 떨쳐버리고 인도에 입성할 수 있었어요. 인도에서 만난 동행이 했던 말이 기억나요.
”혼자 여행해도 어차피 사람은 다 만나게 되어있어요”
그것을 완전히 깨닫고, 그 만남이 여행의 재미를 더 다채롭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곳이 바로 인도였던 것이죠. 더불어 사기가 날마다 판치고, 말도 안되는 혼잡 속에 있는 이상황 속에서 인도인들은 ‘노프라블럼~ 여긴 원래 이래’ 이런 말을 내뱉는 상황이 너무 웃기더라고요. 마치 제가 시트콤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아 무려 인도에서만 40일을 여행하게 되었어요.
여행에서 우연한 만남은 정말 신기하고도 인연이 깊죠. 동행과 함께 지내고 때론 혼자 여행을 거니면서 가장 낭만적이었던 인도의 한 순간은 어떤 때였나요?
인도 서부에 ‘디우’라는 해안 도시가 있어요. 이곳에서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북적북적 사람이 많고 늘 붙잡는 사람들이 많은 북부&중부와 달리 서부로 오니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평화롭더라고요.
해안 도시다 보니 스쿠터를 타고 바다뷰를 돌고 싶어서, 이곳에서 처음으로 스쿠터를 배웠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생선, 오징어, 랍스타 등이 있는 시장에 가서 해산물을 사고 그걸로 점심을 숙소에서 해먹다가 해가 질때쯤이면 스쿠터를 타고 해안가 주변을 싹 돌 때마다 정말 이게 낭만이고 평화로운 삶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고민이 되었던 두 번째 최애의 나라 또한 너무나 궁금한데요. 그곳은 어떤 곳인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두 번째 나라는 케냐에요. 이곳에서 제가 장기여행을 결심하게 된 봉사활동을 3주간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인도에서는 정말 평생 친구들을 만났었어요. 사실 오늘도 보는 언니인데요,(웃음) 이 언니에게 아프리카 봉사관련 고민이 털어놓으니까 언니가 마침 이미 아프리카 봉사를 했었다는 거예요.
”외국 워크 캠프 봉사단체 통해서 케냐에서 봉사했는데 진짜 좋았어 너 그거 가!”
한국에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시기가 안되어서 일단 여행길에 먼저 올라탔는데, 정말 은인을 만난 거죠. 언니 덕분에 그 자리에서 자기소개서와 신청서를 써내려서 케냐 봉사활동을 신청할 수 있었어요. 인도 여행을 마치고, 유럽에서 아프리카 여행과 봉사 관련해서 준비를 하다가 일자가 다가와 아프리카로 넘어가게 된 것이죠.
하루이틀 도시에서 봉사원들을 만난 후, 다 같이 시골의 지역으로 이동하며 3주간의 봉사활동이 시작되었어요. 케냐 대학생 2명이랑 저를 포함한 외국인 3명이서 초등학교와 바로 옆 부속장애시설에서 잔업무를 도와드렸어요. 아이들 돌보고, 화단 정리, 운동장 청소 … 등등.
봉사를 하는 마음도 너무 기뻤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저희를 그리고 저를 너무 좋아해서 너무 행복했어요. 더불어 봉사단원 중에 제가 유일무의한 동양인이었는데 눈에 튀게 다른 생김새에 저에게 더 관심과 애정을 가져줬어요.
”살면서 나보다 나를 이렇게 좋아해줄 수 있는 상황과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저는 봉사를 하러간 것일뿐인데, 되려 사랑을 왕창 받게 되며 이 봉사를 이어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었어요.
정말 봉사라는 일은 값지다고 생각해요. 마음과 시간만을 주었을 뿐인데 얻는 게 많은 경험이라 저 또한 생각합니다. 3주간의 봉사활동기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아이와의 추억이 있었을까요?
8학년 정도 되는 여자 아이가 유난히 저를 쫄쫄 따라다니며 좋아해줬어요.
“한국 언제가? 한국안가면 안돼?”저만 보면 이런말을 했었거든요.
어느 날 갑자기 제 앞에서 자꾸 망설이면서 머뭇거리는 거예요. 대체 무슨 일이지? 하며 아이를 기다렸는데, 아이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종이를 꺼내서 주는 거예요.
편지의 내용이 너무 감동적인 거예요. 한 동안은 제 카톡 프사였을 정도예요. 어떻게 1~2주 봤는데 이렇게 마음을 내어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감사하고, 잊지 못할 기억이었어요.
기나긴 6개월의 여정 속에서 동행과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을 지나쳤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환대와 만남은 무엇이었나요?
우간다에서의 기억이 나요. 아프리카가 교통편이 안좋다보니, 동행과 렌트를 하여 우간다 여행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주변에 숙박시설이 너무 비싼더라고요. 돈이 넉넉치 않는 배낭여행자였기에 이동네에 있는 주유소에서 캠핑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현지인에게 가능하냐고 물으니, 엄청 떨떠름해 하더라고요. 어쨌든 오케이 사인은 받았고 잠은 자야해서 주유소에서 텐트를 피고 저녁을 먹으려고 캠핑장비를 꺼냈어요. 그렇게 저녁준비를 하는 순간, 주변 현지인들이 저희를 보고 신기했나봐요. 먹을 것을 들고 와서 저희에게 내어주고 뭐 먹는 구경하고 가더라고요.(웃음) 너무 웃기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끓이고 있는 라면 먹어볼래? 했는데, 매워보인다고 거절했었어요. 덕분에 잠도 잘 자고 맛난 현지 집밥도 얻어 먹어 감사했던 기억이었어요.
번아웃이 왔지만 여행으로 새로운 경험으로 채워나간 여정 속, 이전과 다른 경험들을 하며 많은 배움과 재미를 느낀 기간이 되었을 것 같아요. 인도와 케냐 여정을 통해 현재 삶에 있어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한국에서는 늘 나를 위해서 고민하고, 나를 위해서 공부하고 쌓아왔는데 해외에서 딱 아이들에게만 시간과 정성을 쏟으니까 묘한 해방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심지어 사랑을 주기만 했는데 더 사랑을 되려받고.. 봉사는 누군가를 ‘위해서’, 위선의 마음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행해지는 일임을 더욱 느끼고 이 값진 가치를 얻게 해준 여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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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진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로망을 실현으로, 쿠바와 다시 한번의 인도]
"남미에 대한 환상이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아날로그와 남미의 감성이 섞인 쿠바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리고 또 한번의 인도로-!
이번에는 여행이 아닌 또 다시 사랑을 나누러 봉사만을 위한 떠난 길에서는 어떠한 사랑을 느꼈을까요?
*뉴스레터에 사용되는 사진의 저작권은 인터뷰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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