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의 여행자, 황창민(3) - 최고의 기억으로 채워진, 따뜻함의 여정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오늘이 수능 날이라니-!
수능을 보시는 구독자님이 없으시겠지만, 수능이 끝난 후련함을 다들 익숙히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비록 추운 날씨가 찾아왔어도 속이 뻥 뚫리는 후련함처럼 밀려들어오는 바람과 함께 몸도 마음도 어디가 떠나고 싶은 연말이기도 하죠🕺

오늘은 어떠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추운 날씨를 녹여줄 따뜻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1월의 여행자, 황창민 여행자의 세 번째 이야기를 들으러 Go Go!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

다녀온 국가만 46개국, 유럽대륙만 약 28개국, 아프리카의 나라만 약 15개국 정도를 다녀오셨는데, 수많은 나라 중에서 가장 최애인 '여행지'는 어디일지 궁금해요. 

나라 한 곳만 정하기에는 아른거리는 도시들이 있어서 인생 '여행국가'와 '도시'를 나눠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아프리카대륙 중 딱 한 곳만 다시 갈 수 있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나미비아]예요. 아프리카 횡단하신 분들에게 물어보시면 8할 이상이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일 정도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났던 여행자분들 또한 입을 모아 말하였고요. 아프리카 여행을 하는 동안 자연을 원 없이 감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경관이 아름다웠던 곳이었거든요.

나미비아가 워낙 땅덩이가 큰 곳이라 이곳에서는 동행 3명과 렌트해서 이동해 다니고 숙박은 캠핑 스팟에서 캠핑을 하였어요. 계속 몇천 원 안하는 값싼 호스텔 혹은 동행들을 모아서 에어비앤비에서만 지내다가 자연에서 잠을 자니 느낌이 또 새롭더라고요.

나미비아가 사막으로도 유명한데, 가기 전에는 “사막이 거기서 거기겠지…” 라는 생각했었거든요...? 정말 큰 오산이었어요. 세계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사하라 사막보다 나미비아 사막이 훨씬 아름답더라고요. 특히나, 나미비아의 [스와코프문트]라고 바다가 껴있는 사막도시가 있는데 이곳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수분으로 매꿔진 바다와 건조한 사막의 조합이 이질적이면서도 외딴 행성에 온 느낌이였거든요.

나미비아에 있었던 모든 날이 좋았지만, 가장 행복했을 때는 거창한 순간이 아니더라고요. 일출을 보러 나미브 사막의 듄에 힘겹게 올라갔는데, 눈앞의 전경이 너무 예쁜 거예요… 이때 입에서 이 말만 반복했어요.

“진짜 너무 좋다… 아프리카 힘든데.. 진짜 오길 잘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음식은 맛없겠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미비아 음식이 엄청 맛있어요. 바다가 껴있어 해산물이 넘치다 보니 해산물을 정말 저렴하게 먹을 수 있거든요. 더불어 여기서 사슴고기를 도전해 봤는데 이 또한 맛있게 먹었어요.

한 번은 나미브 사막에서 차가 빠진 적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 한국 투어 차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저희를 보자마자 뛰어내리셔서 다 같이 차를 빼준 좋은 기억도 나네요.

말씀 주신 [나미비아]처럼 모든 여정의 하루하루가 좋았던 곳이 있듯, 특정한 도시가 유난히 좋은 곳도 있죠. 그렇다면 다녀온 여정 중 가장 최애로 뽑는 '도시'는 어디였나요?

잠비아에서 이스라엘 친구들을 만났는데, 모잠비크가 너무 좋다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바로 검색해 찾아봤는데 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사진이 있었어요. 그곳이 바로 [모잠비크의 토포]였어요. 찾으면 찾을수록 재밌는 정보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전 세계 탑텐에 드는 서핑 스팟일정도로 유럽 배낭여행자의 성지인 곳이었어요.

“안되겠다. 난 여기 가야겠어!!!”

원래는 동행들이랑 남아공에서 이집트까지 상행을 하려고 했는데 저 혼자 내려가는 길을 택하였어요. ‘토포’를 가기 위해서요. 그렇게 잠비아까지 올라오다가 홀로 다시 남아공으로 내려가는 개고생을 차저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모잠비크를 가려면 남아공을 거쳐 가는 길밖에 없더라고요.

 nn시간의 지겹고도 힘들었던 대장정 끝에, 모잠비크 토포에 도착하였는데.... 정말.. 정말 좋은 거예요.

이곳을 위해 몇 날 며칠을 버렸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던 곳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더불어 이곳에서는 치안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어 더욱 좋았어요. 아프리카 여행을 할 땐 밤에 이동은 정말 의식적으로 자제를 하였었어요. 현지인들도, 차도 안다니거든요. 심지어 차도 홀로는 위험해서 밤에 버스 이동을 하면 옆에 여러 차와 동시에 무리로 다니기도 해요. 근데 이곳은 휴양지라서 그런지 유럽 여행객들도 많고 야시장도 많이 발달하여서 위험하다고 전혀 느끼지 않아 더욱 맘 편히 즐길 수 있었거든요.

두 여행지 모두 꼭 가보고 싶어요! 이번엔 나라, 도시도 아닌 한 '순간(moment)'를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세계일주를 하며 가장 행복했던 여행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이야기하다 보니 다 아프리카네요(웃음) 그 정도로 모든 곳이 재밌었어요. 저의 여행의 취향과 재미를 알려준 곳이기에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생각나는 순간은, 아프리카 말라위 호수예요. 말라위 호수가 아침에 현지 애기들이 세수하고, 점심엔 어머니들이 빨래하고, 저녁엔 다시 아이들이 수영하고 샤워하는 곳이에요. 그러면서도 여행자들에게는 관광지인 곳이었죠.

말라위 호수에서 며칠 지내다 보니 애기들이 제 얼굴을 바로 익히고 학교 끝날 때마다 “창민 창민~" 이러면서 쫄래쫄래 왔었어요.

너무 귀엽잖아요. 학교 끝나면 쫄래쫄래 저를 따라오니 같이 놀고, 귀여우니 과자사주고.. 애기들은 천진난만하게 다 빨가벗어서 호수에서 수영하고.. 근심걱정 하나도 없는, 대단한 게 하나도 없는, 정말 소소하지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 순간이 그저 너무 행복했어요.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감당할 것들이 많은 기나긴 여정의 과정 속 많은 감정을 느꼈을 것 같아요. 그때의 경험이 현재 삶에 있어 어떠한 영향을 미쳤었나요.

2주 차 인터뷰에서도 말을 하였는데, 몇몇 편견의 시선에는 아프리카가 엄청나게 못살고 그래서 불행하게 살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어요. 제가 나눈 것보다 오히려 현지인들에게 얻어 먹은 적이 많았거든요. 그들이 부자거나 여유로워 보이지 않았음에도, 외관상 가난한 배낭 여행자인 제가 많이 불쌍해 보였나봐요.(웃음) 식당에서 맥주도 사주고.. 가는 길에 사탕수수도 사주고.. 옥수수도 주고.. 있는동안 저는 받기만 했었네요. 그들을 보며, 가진 것에 불만불평하지 않고 작은 하나라도 나눠주려고 하는 마음, 그리고 한숨 대신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며 지내는 것에 많은 배움을 얻었어요.

더불어 이렇게 많은 환대를 받으면서 제가 받은 걸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재 호주로 와서 여유로워진 지금, 도움이 필요한 직장동료들에게 많이 나누려고 하고 있어요. 도움이 필요할 땐 도와주려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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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민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다시 시작될, 지구 한바퀴]

"아직 가고 싶은 곳들이 너무나 많은걸요"
못다한 세계일주를 고대하며 워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행자의 다음 여정지는 어디일까요?
더불어 1년 반을 여행하면서 느꼈던여행 꿀팁 대방출까지-!

황창민 여행자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뉴스레터에 사용되는 사진의 저작권은 인터뷰이에 있습니다. 

*[황창민]여행자의 SNS  👉 @xxa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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