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의 여행자, 진선주(3) - 나의 추천 여행지를 모아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흐릿흐릿, 추적추적. 습한 공기로 채운 일주일이 벌써 지났네요🌧
모아의 공간에서는 활기차게 목요일 아침을 시작해 봅니다!

모아의 세 번째 이야기로 GoGo-!

〰️

오늘은 여행자님의 여행 취향과 추천하는 여행지를 파헤쳐 보려고 해요! 
여행에서도 취향과 스타일이 존재하죠. 여행할 때 어떠한 '스타일'을 가졌고, 어떠한 여행지를 '선호'하는지 궁금해요.

선호하는 여행지는 여행을 다니면서 알게 되었어요. 랜드마크 여행, 예술 여행, 자연 여행, 로컬 여행, 식도락 여행, 휴양 여행… 을 하면서 가장 흥미가 있는 것은 로컬 여행이더라고요. 특히나, 몽골을 떠나기 전에는 자연 여행을 가장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가고 나서 알았어요.

'자연물에 매일같이 놀랄 수 없구나?!'

자연이 중심되는 여행은 자연물을 제외하면 크나큰 재밋거리가 없어요. 그래서 함께하는 동행자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몽골에서 좋은 동행들을 만났기에 고되고 지루할 수도 있었던 여행이 재미난 에피소드로 꽉 채울 수 있었어요.

랜드마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보다 보면 질리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꾸며진 조형물에는 큰 흥미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크나큰 볼거리는 없어도 개성이 확실하여 걸어만 다녀도 재밌는 곳에서 흥미가 극강으로 올라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뭐 하는지 보기만 해도 재밌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보니 대중적인 여행지보다는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여행지를 자연스레 찾게 되더라고요. 낯선 땅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두려움과 설렘 그사이를 즐기고 있답니다.

만약 지인들이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다녀온 곳 중 어떤 곳을 추천해 드리고 싶나요?

여행지 추천이라니! 벌써 신나네요. 제가 취미로 여행 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을 보고 해당 여행지로 떠나고 싶다던 친구들이 많았었는데, 사진 뒤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기에... 여행지 추천은 당사자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추천해 주고 있어요.

🇲🇽 볼거리는 많았으면 좋겠는데... 뻔한 곳이 싫을 때, 멕시코

치안의 리스크만 제한다면 정말 추천하는 여행지입니다. 역사로 인해 유럽식 건물로 이루어져 익숙한 느낌이 들지만, 선인장과 타코 그리고 형형색색의 건물들 사이에 오가는 새빨간 차들을 보면 개성이 확실해요. 여행을 가기 전 '멕시코시티만 일주일을 있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라는 후기들이 무척이나 많아 의아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이 말이 뼛속 깊이 공감되더라고요. 북부는 위험하고 볼거리가 없어 추천하지 않지만 멕시코 시티와 소도시가 있는 중부, 칸쿤과 툴룸 등 휴양지가 있는 남부, 모든 여행의 테마를 한 나라에서 즐길 수 있어요. 물가도 비싼 편이 아니고 교통편도 좋고 현지인들의 활기 넘치는 바이브도 너무 좋았어요. 위험한 지역은 현지인들도 무서워하니,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충분히 메리트 넘치는 나라라고 생각됩니다.

🇹🇭 모든 여행자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태국

한국에서의 이동 거리, 나라의 개성, 음식, 볼거리, 물가, 교통 인프라 모든 것이 거를 타선이 없는 곳이라 생각해요. 호스텔을 이용하는 로컬여행도 가능하고, 호화스러운 호캉스 여행도 가능하죠. 특히나 5성급 호텔을 한국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에 두말할 여지가 없는 나라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택시나 툭툭 기사의 호객 행위가 불쾌할 때가 있었고 무섭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와 관련되지 않는 현지인 중 너무나 착하신 분들을 많이 만나 안 좋은 감정을 덮을 수 있었지만요. 캐리어를 들고 비를 맞으며 육교를 힘겹게 건너던 도중, 말없이 캐리어를 들어주었던 현지인이 기억에 가장 남아요. 혹시나 사기꾼이 아닌가 경계하고 있었는데 합장 인사를 한 뒤 바로 사라지셨어요. 또 같은 날, 길을 잃어 지하철 청소부 아주머니를 붙잡고 길을 묻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젊은 커플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도와주었어요. 유독 따뜻한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최근에 유독 생각이 많이 나 저 또한 다시 갈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낭만과 여유 그 사이, 남프랑스

30일간의 유럽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곳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도시였어요. 정말 예쁜 숙소를 잡았던 것이 큰 영향을 주긴 했지만, 휴양지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모션이 여유가 넘치고 거리는 너무나 깔끔하더라고요. 제가 여행할 때 한식보다 해산물을 찾는 사람인데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 음식도 파리에서보다 더 맛있게 먹었어요. 이곳에서 제 인생 파스타를 만났거든요. 그리고 버스로 30분을 가면 작은 예술 도시랑 모나코라는 나라도 갈 수 있어 무료할 수 있는 빈틈까지 채워주는 곳이랍니다.

🇲🇳 고생도 다 추억이지! 모험이 필요할 때, 몽골

몽골 여행은 청춘 여행 자체!라고 생각해요. 청춘이란 게 돈이 없어 고생으로 가득 채워져 있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과 현재를 즐길 줄 아는, 낭만 있는 그런 감성이라 생각하거든요. 정확히 몽골 여행이 딱 그래요. 몽골의 오지여행을 하게 되면 오프로드를 타고 6~8시간 이동은 기본이고,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게르에서 생활해야 해요. 샤워실 없는 곳이 태반이고, 화장실은 거의 다 푸세식에, 게르에 불만 켜면 달려드는 벌레들만 가득가득하여 아주 사서 고생하는 수준이죠. 하지만 동행들과 밤에 게르 앞에서 돗자리를 펴고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는 낭만, 할 게 없어서 게임으로 시간을 채우는 재미, 그 고생을 함께 한다는 동지애를 가질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그런데 최애 여행지인 쿠바는 추천하지 않아 의외예요.

쿠바는 쉽사리 추천해 주기가 어렵더라고요. 일단 현재 ESTA 비자 제지 문제도 있지만, 그 전에 감당해야 할 리스크들이 많아요. 인터넷 사용의 불편함, 도시 간 이동의 불편함, 관광객 한정 저렴하지 않은 물가*. 더불어 직항 비행기가 없어 무조건 비행기 환승을 해야하는 접근성 문제까지.

블로그 후기만 봐도 딱 반으로 갈려요. 

'내 인생 중 최고의 여행지야!!!!'
'내가 인도까지 잘다녀왔지만... 여긴 정말 최악의 여행지였어!!!'

너무 극명한 후기 때문에 쿠바에서 만난 여행자마다 '쿠바 여행 어때요?'라고 물어봤었어요. 90% 이상은 저와 같이 쿠바여행에 매우 만족한다는 대답이었지만 반대로 물가도 비싸고 현지인들이 관광객을 너무 돈으로 본다는 외국인의 대답 또한 들을 수 있었어요.

매력이 있는 곳임은 확실해요. 3년 전에 친구들과 쿠바여행을 오고 쿠바의 매력에 빠져 홀로 다시 온 여행자도 볼 수 있었거든요. 정말 매력이 많은 곳이지만, 확고한 여행 주관이 없을 때 섣불리 가게 되면 쿠바의 매력을 느끼기도 전, 안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까 봐 차마 추천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후기와 별개로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여행지도 있을까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입 모아 가장 좋았다고 했던 [이탈리아 피렌체]가 가장 감흥이 없었어요. 당시 여행의 끝 무렵이라 성당과 건물에 감흥이 없었고, 비행기가 하루 전날에 말없이 떠나 온갖 고생을 하며 이탈리아에 입국했다 보니 첫인상부터 좋지 않았던 상태였어요. 더불어 현지 사람들마저 불친절해 도시 자체에 애정이 하나도 안가더라고요. 골목도 답답하게 느껴지고 웅장한 건물은 회색빛으로 느껴졌어요. 예술의 나라답게 볼거리는 풍부했지만, 고전보다 인상파를 좋아하다 보니 유일한 흥미마저도 등을 돌렸죠. 피렌체에 있는 동안 마트 가서 장보고 숙소에서 요리해 먹는 일이 가장 재밌었어요. 

남들이 좋다고 무조건 나한테도 좋다는 법도, 내가 좋았다고 남들한테 무조건 좋다는 법도 없는 게 여행인 것 같아요.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과 상황이 다르고 그때의 날씨와 컨디션이 다르다 보니 저에게는 감흥 없던 도시였지만 여행지로서는 충분히 매력 있는 곳이라 생각해요.

.
.
.

💌 진선주 여행자의 마지막 이야기가 다음주에 이어집니다 :)
[다음편. 다가올 또 다른 여행]

*뉴스레터에 사용되는 사진의 저작권은 인터뷰이에 있습니다. 

*첫 번째 여행자의 SNS  👉@eye.know_ears.nose

✨ 여러분들의 여행 이야기가 궁금해요.
애정과 추억 가득한 여러분들의 여행이야기를 뽐내주세요!
뉴스레터 인터뷰 참여하기

➰ 모아의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eye.know_ears.nose

➰ 편집장의 더 깊은 여행 이야기
www.brunch.co.kr/@zin-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