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 안전 특집 - 작은 준비가 큰 생명을 지킨다
따뚜이즈 여러분, 안녕하세요!
"엄마, 지진이 뭐야?", "불이 나면 어떻게 해?", "119는 왜 부르는 거야?" 뉴스에서 재난 소식을 접하거나 학교에서 대피훈련을 하고 온 아이들은 재난과 안전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아이들은 무서워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죠.
부모는 고민에 빠집니다. 너무 무섭게 이야기하면 아이가 불안해할까 걱정되고, 그렇다고 대충 넘어가자니 정작 위험한 순간에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지진, 화재, 태풍 같은 재난 뉴스가 자주 들리는 시대에 아이에게 안전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안전 교육은 아이를 겁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위험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기르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위급한 순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생존의 지혜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아이가 재난 상황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우며, 일상 속 작은 안전사고에도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화법과 활동을 소개합니다. 두려움이 아닌 준비로, 불안이 아닌 자신감으로 아이의 안전 감각을 키워보세요.
1️⃣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대화법
❝ 안전 교육은 아이를 겁주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 ❞
🌱 실제 에피소드:
주말에 지역 축제에 갔는데, 소방서에서 어린이 안전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아이가 관심을 보여서 함께 가봤습니다.
첫 번째는 지진 체험이었어요. 작은 방 안에 들어가니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무서운 듯 하면서 몰입하며 체험하고 있었어요.
소방관 아저씨가 "지진이 나면 책상이나 식탁 밑으로 들어가서 방석이나 쿠션으로 머리를 보호해야 해요."라고 알려주셨어요. 함께 책상 밑으로 들어가 다리를 잡고 있으니 잘했다고 칭찬해주었어요.
두 번째는 화재 대피 체험이었어요. 사이렌이 울리며 장애물이 있는 통로를 지나가야 했어요. "엄마, 무서워..."하며 망설이던 아이에게 소방관 아저씨가 "낮게 엎드려서 어서 대피해야 해요."라고 해주었어요.
낮은 자세로 함께 기어가니, 어느새 출구에 도착한 아이는 "해냈다!"하며 뿌듯해하더라고요.
집에 돌아와서 저녁에 "오늘 배운 거 기억나?"라고 물으니, 아이가 "지진 나면 책상 밑! 불 나면 낮게 기어가기!"라고 외쳤어요.
"그럼 우리 집에서도 한번 해볼까? 만약 지진이 나면 어디로 가야 할까?"라고 물으니, 아이가 집 안을 둘러보더니 "식탁 밑요!"라고 대답했어요. 함께 식탁 밑으로 들어가 다리를 잡는 연습을 해봤어요.
"그럼 만약 불이 나면?"라고 물으니 "낮게 기어가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요!"라며 실제로 바닥에 엎드려서 현관까지 기어가는 시늉을 했어요.
"정말 잘했어! 그런데 혹시 엄마 아빠가 집에 없을 때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으니, 잠시 생각하더니 "밖으로 나가서 불이야 외치고 119 신고해요!"라고 야무지게 대답했어요.
이 체험을 통해 아이가 재난 상황을 무서워하기보다는 "이렇게 하면 안전하구나"라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집에서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우리 집 상황에 맞는 대피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 이럴 땐 이렇게!
🎯 질문 하나로 확 달라진 대화 경험:
며칠 후,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넘어져서 무릎에 피가 났어요. "엄마, 아야! 피 나!"하며 울면서 달려왔어요.
"어디 보자. 아, 무릎이 까졌구나. 많이 아프지?"라고 물으니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뭘까?"라고 물으니, 울음을 그치고 생각하더니 "씻어요?"라고 대답했어요.
"맞아! 먼저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해. 그래야 나쁜 세균이 안 들어가거든"라고 말하며 집에 와서 함께 상처를 씻었어요. "이제 뭘 해야 할까?"라고 물으니 "약 바르고... 밴드 붙여요!"라고 대답했어요.
"정말 잘 알고 있네! 그럼 만약에 엄마가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물으니, 아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선생님한테 가요. 아니면 다른 엄마한테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렇지! 어른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거 정말 중요해. 그런데 만약 눈에 뭐가 들어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번에 놀이터에서 흙이 눈에 들어갔을 때 기억나?"라고 물었어요.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때 진짜 아팠어요"라고 말했어요. "그럴 땐 절대 눈을 비비면 안 돼. 눈을 비비면 더 아프거든. 대신 깨끗한 물로 살살 씻어내야 해. 그리고 바로 어른한테 이야기해야 하고"라고 설명해주니, "네! 비비면 안 돼요!"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만약에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할 때도 참지 말고 꼭 말해야 해. 네 몸이 '도와줘!'하고 신호를 보내는 거거든"라고 이야기해주니, "몸이 말하는 거예요?"라며 신기해했어요.
"그렇지! 우리 몸은 아프면 '아야!' 하고 알려주잖아. 그게 바로 몸이 보내는 신호야. 그 신호를 절대 무시하면 안 돼"라고 말해주었어요.
이 대화를 통해 아이가 단순히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 신호를 듣고 적절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어요.
✏️ 안전 대응 미니 챌린지
이번 주, 아이와 함께 "우리 집 안전 지도 만들기"를 해보세요. 집 구조를 간단히 그린 후, 지진이 났을 때 대피할 곳(책상 밑, 식탁 밑), 화재 시 대피 경로(각 방에서 현관까지), 비상연락처(119, 부모님 전화번호)를 표시해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 번 대피 연습을 해보세요. 여러분의 안전 대비 경험을 맘따뚜이에게 이메일(momtattouille@maily.so)로 공유해 주시면 다음 뉴스레터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 부모님을 위한 팁
아이에게 안전 교육을 할 때 너무 무섭게 이야기하면 불안감만 키울 수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하면 안전해", "우리가 미리 준비하면 괜찮아"라는 식으로 대처 방법과 해결책 중심으로 이야기해주세요. 또한 일 년에 한두 번 정기적으로 가족 대피 훈련을 하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안전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습니다.
📚 책 보따리: 이주의 추천 그림책 📚

기호는 재미있다
- 저자: 김미선
- 출판: 스마트베어
- 줄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기호들을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비상구 표시, 횡단보도 신호, 화장실 표시 등 안전과 관련된 기호들의 의미를 이해하면 낯선 장소에서도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기호를 읽는 능력은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화산 체험 학습 가는 날
- 저자: 존 헤어
- 출판: 행복한 그림
- 줄거리: 아이들이 화산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한 아이가 뒤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글 없이 그림만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낯선 환경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자연재해와 위급 상황에서의 대처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어린이 소방서 교실 - 불이 나면 어떻게 할까요?
- 저자: 안드레아 에르네
- 출판: 크레용하우스
- 줄거리: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아이들이 알아야 할 대피 요령과 예방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불을 발견했을 때 해야 할 일, 연기가 가득한 곳에서 대피하는 방법, 119에 신고하는 법 등을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실제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안전 교육 그림책입니다.
연령별 질문 아이디어
유아기 (3-5세)
초등 저학년 (6-8세)
초등 고학년 (9-12세)
🌿 체험 놀이터: 안전 체험 활동 🌿
🏡 집에서 할 수 있는 안전 활동
🌈 안전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
서울시민안전체험관 광나루안전체험관(서울 광진구 능동로 238,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옆) - 지진, 화재, 태풍, 교통사고 등 다양한 재난 상황을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전문 강사의 지도 하에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대피 요령과 심폐소생술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 필수.
보라매안전체험관(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의 또 다른 거점으로, 광나루안전체험관과 유사한 재난 안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지진, 화재, 응급처치 등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 필수.
지역 소방서 어린이 안전체험 - 전국 각 시·도 소방본부와 소방서에서 어린이 대상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소방차 탑승 체험, 소화기 사용법, 화재 대피 훈련, 119 신고 요령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지역 소방서 또는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신청 방법과 일정을 확인하세요.
한국전력공사 전기안전 체험교육 - 한국전력공사와 전기안전 관련 기관에서 어린이 전기안전 체험교실 및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감전 사고 예방, 전기 사용 시 주의점 등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습니다. 주로 학교나 기관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운영되며,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 교육 - 전국 시·도 지사를 통해 심폐소생술(CPR), 기본 응급처치, 재난안전 등 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합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으며, 상처 치료, 화상 응급처치 등 실생활에 필요한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역별 적십자사 홈페이지에서 교육 일정 확인 가능합니다.
📣 여러분의 안전 교육 경험이 궁금해요! 아이와 함께한 안전 체험이나 대피 훈련 경험, 실제로 안전 교육이 도움이 되었던 순간이 있다면 momtattouille@maily.so로 공유해주세요. 다음 뉴스레터에서 다른 따뚜이즈들과 나누겠습니다!
💌 마무리 생각
"엄마, 지진 나면 어떻게 해?"라는 아이의 질문에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안전에 대한 본능적인 걱정이 담겨 있습니다. 뉴스에서 보는 재난 소식들, 학교에서 하는 대피 훈련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 교육은 아이를 겁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줍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돼"라는 구체적인 대처 방법을 알고 있을 때, 아이는 두려움 대신 "나는 할 수 있어"라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특히 소방서 안전 체험처럼 실제로 몸으로 경험해보는 것은 책이나 말로만 듣는 것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흔들리는 지진 체험, 연기 가득한 통로를 기어가는 경험... 이런 실제 같은 체험은 아이의 몸에 안전 행동을 각인시킵니다.
그리고 집에서 하는 대피 훈련도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 집의 구조에 맞는 대피 경로, 우리 가족만의 약속된 집결 장소, 비상연락처... 이런 것들을 평소에 연습해두면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작은 안전사고도 마찬가지입니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을 때, 눈에 뭔가 들어갔을 때, 배가 아플 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은 아이의 자립심과도 연결됩니다. "어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때"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하는 능력은 아이가 안전하게 자라나는 데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한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은 위급한 순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실제 재난 상황에서 내 몸을 지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판단과 행동입니다.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만약 지진이 나면?"이라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준비되어 있어"라는 안심의 대화로요. 그 작은 대화와 준비가 언젠가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다음 호 예고 다음 주에는 '집안일 특집'으로 찾아옵니다. 아이와 함께 집안일을 하며 책임감과 생활력을 키우는 대화법과 활동, 기대해 주세요!

맘따뚜이 - 두 엄마의 특별한 교육 레시피 매주 화/목요일 발행
📧 문의 및 참여: momtattouille@maily.so
📌 구독 취소를 원하시면 이메일 하단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