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기업 기숙사로 가던 날

고등학교 도 졸업 전에 취업에 뛰어들다.

2022.09.12 | 조회 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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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기업 기숙사로 가던날

s전자 1차 서류 합격 2차 면접까지 붙었다.

사실 2차 면접을 붙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면접관에 대한 나의 대답이 너무 엉뚱하다고 반아이들이 왜그랬냐고 오히려 나를 나무랐다.

나는 그냥 솔직하게 대답한건데 애들의 반응은 이미 난 탈락 확정이었다.

나의 원래 목표는 부산의 b 영문과 였다.

거기를 목표로 부산시에서 주는 장학금 까지 받아가며 무료로 운영하는 새마을금고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를 해가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나는 똑똑하지 못했다. 남들 처럼 사교육을 받지도 ,그렇다고 좋은 유전자로 높은 아이큐를 가지지도 못했다. 그러는 내가 할수 있는 거라곤 그냥 무조건 노력. 노력 . 노력 . 시간을 들여서 통채로 외우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시접수날이 되어가자 아빠는 갑자기 돈이 없다며 취업 해라고 말을 바꿨고, 결국 나는 대학에 진학을 할수 없었다.

그시점  때마침 s전자에 취업기회가 있어 도전을 했고 합격을 했다.

내가 그 곳에 취업을 하게 된 계기는 오직 하나. 물론 국내 불지의 대기업 이라는 것도 했지만 어린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고, 제일 가고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기숙사에  보일러가 되고 에어컨이 되고 샤워실/화장실 다 갖춰져 있고 삼시세끼 밥도 줌. 

 

그래서 난 바로 콜! 함

 

남들에겐 저게 왜? 라고 보일 순 있지만 어린 나에겐 지상낙원이었다.

 

할머니 집에서 맨날 전기장판 아껴 써가면서 겨울에는  가스렌지에 물 데워서 머리 깜고 학교 갔는데 늦잠 이라도 잤을땐 한겨울에 수도꼭지에 대고 머리를  깜았다. 

참고로 수도 꼭지는 마당에 있었음. 대충 머리만 깜고 수건에 털고 버스를 타러 뛰어가다 보면 머리가 언다. 물론 이것도 안겪어본 사람은 모름. 진짜 겨울왕국에 엘사처럼 머리카락이 나눠져서 얼어있더라. 버스타면 온기 떄문에 녹아서 머리카락에서 다시 물이 똑똑 떨어짐

겨울에는 이 루트 무한 반복이었다.

젊은 패기에 깜았지 지금 저렇게 깜았으면 아마 심장마비 걸려서 죽었을거 같다.

 

 

합격을 하고 나는 고등학교 졸업도 전에  일을 하러 구미를 가야했다. 

아직도 생생하다 추운 겨울 새벽에서 동이 트기 전 시점 , 시장에서 급하게 산 작은 케리어 가방 하나에 책가방 하나 달랑매고 오들오들 떨며 나를 여기서 탈출 시켜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전부 부모님이랑 같이 나온 애들 뿐이었다. 자기 자식이 고등학교 졸업도 가기전에 취업을 하러 가니 얼마나 그 마음이 애틋하고 아팠을까. 그런 부모들이 내눈엔 많이 보였다. 

하지만 나는? 물론 없었다.

우리 아빠는 어디있었냐고?

어디서 술처마시고 뻗어있었겠지 뭐.

올거란 기대도 안했다.

캐리어도 씩씩하게 나혼자 시장에가서 제일 싼걸로 사서 짐을 다  떄려넣고, 이불도 여름 홑이불 한장에 베개는 1000원짜리 쿠션하나를 꼬옥 안고 버스를 기다렸다.  

그리고 버스가 오자마자 제일먼저 버스를 타버렸다. 

이 버스가 그 지독한 똥통에서 날 구원 시켜줄까? 어디라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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