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먹는 그녀들

갓기업 여자 기숙사 첫 입소식날

2022.09.20 | 조회 4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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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무수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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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버스는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하지 못한.... 어린 양들을 모아모아 버스에 태우고 새벽공기를 매차게 뚫으며 구미를 향해갔다.

 

 

다른 애들은 아주...훌쩍... 훌쩍 울고불고 ... 전화하고... 울음바다가 되어있었다. 약간.. 군대를 가보진 않았지만 비슷한 느낌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버스안에서 안 운 아이는 나 하나뿐이었던 것 같다.

 

 '아 기숙사 따뜻 하겠지? 밥은 뭐 나올려나? 오늘 저녁은 줄려나? '이 본능적인 생각만 뇌를 지배할뿐.

열심히 2시간 반 정도를 달려 주위를 돌아보니 나무 밖에 안보였다. 내눈에 보이는건 암흑과 나무였다.

우리는 실습생이라 1사업장으로 갔는데 진짜 캄캄하고 주위에 공장이랑 나무밖에 안보였다.

내려서 간단한 입소식을 하고 일단 방을 배정받았다. 간단한 규칙 사항 정도를 들었는데 방에는 나만 쓰는게 아니라 먼저 온 언니들도 같이 쓰기 때문에 예의를 갖출 것. 4인1실 기준임

그리고 나갈때 항상 열쇠로 문을 잠그고 나갈것.

 

난 아직 기숙사 처음 배정 받은날 언니들의 첫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기숙사 방번호를 듣고 쭈삣쭈삣...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언니 두명이서 검은봉지에서 뭐를 먹고 있었다.

검은봉지 안에서 주섬주섬 뭐를 꺼내서 먹길래 봤더니

 

 

 

 

 

 

 

 

 

 

 

..생고추를 씹어먹고 있었다.(나중에 왜 그때 생고추를 씹어먹고 있었냐 물어봤더니 고추 다이어트 중이었다고 함)

'하... 우리 학교 일진은 일진도 아니었구만...본능적으로 나의 기숙사 생활은 ㅈ되감을 느낄수 있었다.

내 장롱을 찾아 짐을 주섬주섬 푸는데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는 눈빛들이 뒤통수에서 부터 느껴졌다.

그리고 잠시뒤, 또 해맑은 "안녕하세요" 와 함께 실습생  동기가 들어왔다 . 아 얼마나 반갑던지. 인사도 전에 난 동맹군이 생긴거 같았다.

역시 언니들의 고추 씹어먹는 모습을 보고 흠칫!!!!하더니 자기 장롱을 찾아서 짐을 풀었다.

방에는 책상 두개와 장롱 2개가 다였다. 약간 어떤느낌 이냐면...응답하라 1988의 혜리방느낌임 거기서 네명이서 침대없이 이불깔고 잔다고 보면됨.

 

그때 나는, 언니들 고추먹는 것 보다 한겨울에 방에서 반팔입고 있다는거에 더 놀랬다.한겨울에도 방방바닥이 아주 뜨끈뜨끈 하드라.  역시 갓기업..

 

그리고 언니들은 야간 출근 준비를 위해 목욕바구니를 들고 샤워를 하러 갔고,

대충 짐을 풀고 우리는 다시 나가야했다.

근데 여기서 하나 문제가 발생..

문을 잠그고 나가야 하나? 그냥 나가야하나? 를 두고 그 동기생과 나는 계속 고민을 했다.

"그래. 열쇠로 문 꼭 잠그고 다니라고 했으니깐 시키는 데로 하자. 언니들도 우리보다 선배인데 당연히 잠그고 나갔겠지. 하고 나가버렸다.

 

 

그리고  기숙사 방으로 돌아온 날 우리는...

 

문을 염과 동시에 앞으로 힘들어질 기숙사 생활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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