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키의 디지털화, 뭣이 중헌디?!

narr. 마리 marie

안녕하세요. 이번 주 모상실에서 다뤄볼 주제는 모바일로 굴러들어온 🚘🔑 차키, 바로 '디지털 키(Digital Key)' 입니다. 핸드폰 하나로,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는 세상이 됐어요. 모빌리티로 생각해보면 킥보드, 자전거, 택시의 위치를 확인하고, 부르고, 결제까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디지털 키가 가능해지면서 차량 문을 열고 잠그고, 타기 전 에어컨도 미리 켜둘 수 있죠.

그런데 이 디지털 키는 현대,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애플, 💙삼성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도 주목하는 기능입니다. 애플은 지난 WWDC 2020 행사에서 'Car Key' 기능을 본격 선보였고요. 삼성도 오는 8월부터 갤럭시S21 시리즈에 디지털 키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디지털 키의 새로운 잠재력이 있는 걸까요? 그래서 오늘은 디지털 키가 무엇이고, 그 가치는 얼마나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 한눈에 보기

디지털 키(Digital Key), 내 스마트폰이 🚘🔑 차키가 된다

먼저 디지털 키가 뭔지 간략하게 살펴볼게요. 스마트 기기와 차량간 연결 기술의 표준을 정하는 국제 협회죠.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sm)에서는 디지털 키를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CCC에는 애플과 삼성전자, 주요 완성차 제조사 등이 참여하고 있어요)

Exciting New Open Standard 😲 멋진데요. 디지털 키는 크게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합니다.

1. 차문 잠그고, 열기 (lock and unlock their cars)
2. 시동 걸기 (let them Start the Engine)
3. 친구에게 차키 공유하기 (Share Access to friends or valets)

🚘 자동차 제조사 vs. 📱 스마트폰 기업 vs. 🚙 카셰어링 기업

실제로 현재까지 구현된 디지털 키도, 크게 위 3가지 기능을 구현하고 있어요. 다만 어떤 기업이 디지털 키를 제공하냐에 따라 강조하는 기능이 조금씩 다른데요. 크게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완성차 제조사의 디지털 키

대표적으로 '테슬라 앱(Tesla App)'과 현대차의 '블루링크'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량 제어 가능 범위가 넓어요. 디지털 키 기능은 차량 단말기와 스마트키 디바이스의 통신으로 구현됩니다. 제조사는 차량 단말기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할 수 있는 게 많겠죠.

📱스마트폰 기업의 디지털 키

대표적으로 애플의 '카 키(Car Key)'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기업이 만든 디지털 키의 강점은 범용성과 접근성 입니다. 애플의 카 키는 현재 BMW 일부 차종에만 지원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자동차 브랜드를 지원하게 될 거예요. 오는 8월부터 갤럭시S21에 탑재되는 디지털 카 키도 BMW, 포드, 제네시스 차량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본 OS 앱 기능으로 제공해 접근성이 뛰어나요.

🚙 카셰어링 기업의 디지털 키

대표적으로 쏘카, 그린카의 스마트키(Smart Key)가 있습니다. 카셰어링 기업의 스마트키는 여느 디지털 키보다 서비스형에 가깝습니다.비대면 카셰어링 기업의 탄생 시점부터 스마트키는 없어서는 안될 핵심 기능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가장 오래 동안 스마트키 기능을 구현하고 운영해 온 기업들입니다. 지금은 제공하지 않지만, 쏘카는 2015년에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차량 문열기를 구현하기도 했네요.

❗️대표적인 기업들이 디지털 키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살펴볼게요

🚘 완성차 제조사 / 테슬라 앱(Tesla App)

차량 제조사가 만든 디지털 키는 기본적으로 차량 제어 범위가 넓은데요. 테슬라 앱 역시 풍성합니다. 차량 잠금/잠금해제 및 시동 기능 외에도 실내 온도 조절과 시트 데우기 기능을 제공합니다. 차량 잠금/잠금해제 시나리오도 쉽고 편하게 구현했어요. '패시브 엔트리' 라는 기능을 활성화하면,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차량에 접근하면 차량 문이 자동으로 잠금해제됩니다.

다만, 차키 공유하기 기능은 현재 제공되지 않아요. 발렛 모드라는 기능은 있는데요. 발렛 모드를 활성화하면, 차량에 대한 일부 접근 권한이 차단됩니다. 터치스크린 상의 모든 개인 정보가 숨겨지거나, 차량의 최대 속도가 제한되기도 하고, 전면 트렁크 및 글로브 박스를 열 수 없기도 해요. 테슬라 앱은 테슬라 전 차량에서 사용 가능하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합니다. 현대차 블루링크처럼 디지털 키가 차량 옵션인 경우도 있어요.

📱스마트폰 기업 / 애플 '카 키(Car Key)'

애플의 카 키는 애플 Wallet 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Wallet 앱에 차 키를 추가합니다. 이때, 자동차가 Wallet 앱과 호환이 가능해야 하고, iOS는 iPhone XS 이상, 애플 워치는 시리즈 5 이상이어야 합니다.

애플의 카 키에서 제공하는 차량 제어 범위는 '차량 잠금/잠금해제하기'로 단순합니다. 현재 차량 잠금/잠금해제 시나리오는 손잡이에 스마트 기기를 가져가면 차문이 열리는 방식이에요. 테슬라보다 조금 번거롭긴 한데, 애플 워치에서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애플 카 키의 핵심 기능은 '차키 공유하기'입니다. 내 차키를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초대할 수 있어요. 이때, 차량의 어떤 기능까지 열어줄지 접근 권한을 설정할 수 있어요. 다만 초대 받는 사람 역시 iPhone XS 이상 사용자여야 해요. 여기서도 애플은 공고한 생태계를 구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 카셰어링 기업 / 쏘카 '스마트키(Smart Key)'

쏘카의 스마트키는 쏘카 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쏘카 앱에서 차량을 대여하면, 대여 시간 10분 전부터 스마트키가 활성화돼요.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 지원하며, 쏘카 차량이라면 브랜드 및 차종에 관계없이 모두 지원합니다.

쏘카의 스마트키에서 제공하는 차량 제어 범위는 '차량 문잠금/ 잠금해제, 경적, 비상등' 입니다. 차량 문을 열기 위해서는 쏘카 앱에 진입해서, 문열기 버튼을 클릭해야 합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앱에 접속하지 않고도 알림 화면에서 스마트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해요.

쏘카 스마트키는 앞선 두  디지털 키보다 서비스형에 가까워요. 스마트키 화면에서 공유차의 상태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세차 인증을 하며, 차량 이용 시 발생 가능한 유의점을 알려줍니다. 디지털 키가 주목받는 이유는 유저에게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그런 점에서 카셰어링 기업은 디지털 키 서비스와 관련해 수년간의 경험치와 데이터를 갖고 있는 거죠.

🤔 기업들이 너도나도 디지털 키에 주목하는 이유는❓

디지털 키는 차량 이용 경험의 혁신이에요. 실물 키는 더 이상 안 들고 다녀도 됩니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가 키를 대신하죠. 물론 현재까지 구현된 디지털 키는 아직까지 실물 키를 완전히 대체하진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열기 위해 별도의 앱을 켜야 하고, 발렛, 대리를 맡길 땐 내 핸드폰을 줄 수 없으니 실물 키를 따로 챙겨야 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앱을 켜지 않고도, 스마트폰이 차량 근처에 위치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서비스 시나리오를 구현했습니다. 애플은 '차키 공유' 기능을 구현해서 발렛, 대리, 그리고 친구에게 스마트폰으로 차키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차키 공유 기능은 애플뿐 아니라 현대차의 블루링크 앱도 구현하고 있는 기능입니다.

디지털 키가 완성도와 확장성을 갖추게 되면, 또 하나의 모빌리티 시장이 열릴 수 있어요. 디지털 키를 기반으로 붙일 수 있는 부가 서비스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죠. 대리, 세차, 쇼핑 서비스에도 유용하고요. 회식 장소에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디지털 키로 픽업해 가져오게 할 수 있어요. 출근한 이후 디지털 키로 원격 세차를 맡길 수도 있습니다. 쇼핑할 때는 백화점에서 디지털 키로 차 안에 내가 산 물건을 배송해줄 수도 있어요. 불편하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죠. 허헛. 실제로 방금 말씀드린 건 작년에 현대차가 디지털 키 기반으로 신규 런칭한 서비스들이에요.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디지털 키로 가능하죠?

모든 것이 모바일로 들어오는 시대, 🚙🔑차키도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서비스 가치를 인정받는 디지털 키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분명 제 2의 떡상을 쟁취할 겁니다. 
자동차 제조사, 스마트폰 기업, 카셰어링 서비스 기업. 어디가 될까요?
상실이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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