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만 아니면 돼"

이직에서 피해야할 마인드셋

2025.06.02 | 조회 1.1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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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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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의 정석

실패없는 이직, 커리어 러닝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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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산업군만 벗어나면 좋겠어요."
"현재 직무가 정말 안 맞는 것 같아요."
"여기만 아니면 어디든 괜찮을 것 같아요."

최근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사례 중에 하나입니다. 현 직장과의 연결고리, 가장 셀링포인트가 있는 곳을 피하고자 하는, 바로 ‘여기만 아니면 돼’ 유형입니다.

 

 

Anywhere But Here.

왜 셀링포인트가 중요한가

채용은 회사의 필요에 의해서 발생하였습니다. 경력직 채용공고를 낸 회사에서 가장 기대하는 지원자는 응당 경쟁사 또는 동일산업군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했던 사람일 것입니다. 익히 아시는 것처럼 이직의 재료는 철저히 경력입니다.

산업군에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지 않는 직무는 있지만, 기존 경력에 제한을 받지 않는 직무는 사실상 전무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해당 심리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위기 속 불안감: 경제 불황이 가져온 회사 불신

‘지금 회사가, 업계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요’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많은 분들이 자신의 산업군이나 회사에 대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희망퇴직, 권고사직을 하는 동료들이 보이고, 남아 있는 동료들도 직장에 대해서 비관적인 경우가 다수이며, 그런 목소리만 귀에 잘들리게 됩니다. "이 회사엔, 이 산업은 미래가 없어", 이런 생각이 들면 탈출구를 찾게 됩니다.

 

적성과 롤모델의 부재: "내 자리가 맞나" 고민

졸업하고, 입사 당시에는 몰랐던 직무, 산업군의 특성을 경험하며 "이 일이 나와 안 맞는구나"라고 느끼는 경우입니다. 야근이 많다거나, 너무 단조롭다거나,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가 없는 것. 하나로 정리하면 여기서 내 롤모델이 없는 경우입니다.

거기에 인간관계나 조직생활까지 어려움을 겪는다면, 생각은 탈출로 귀결됩니다.

 

 

그들의 공포 : 나이 들면 더 이상 이직할 수 없을까?

이런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공통적인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 업계에서 너무 오래 있으면 이제 다른 곳으로 못 가는 거 아닐까?" "내 경력이 이 직무에만 고착화되는 거 아닐까?" "나이 들면 더 이상 이직 기회가 없을 텐데..."

이런 불안감이 '지금 빨리 탈출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이어집니다.

 

 

🚫 '여기만 아니면'의 현실적 위험성

도망이 아닌 선택으로서의 이직

이직은 주도적인 변화여야 합니다. 단순히 현 상황을 피하려는 동기로는 다음 직장에서도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위기가 아닌 직장은 없고, 내 역량 범위에서 겪을 수 있는 직장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이며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경력 연속성의 단절: 협상력과 전문성 상실

또한 이직의 재료는 철저히 '경력'입니다. 이는 해당 직무에 대한 이해 및 산업군에 대한 이해를 포함합니다. 현재 직무나 산업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을 버리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는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화된 기대와 현실의 괴리

탈출만이 목표가 된 이직은, 내가 갖지 않은 기회를 쉽게 이상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웃집 잔디는 더 푸르게 보이고, 남의 돈은 쉽게 버는 것 같지만, 다른 곳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전에 가지고 있던 직무전문성, 산업군의 이해, 네트워크를 놓고 이직을 하는 것은, 경력의 연속성을 무너트리게 됩니다.

흔히 이직에서 주장할 수 있는 셀링포인트는 채용공고와 본인의 경력과의 교집합인 경우가 다수입니다. 경력직이 신입과 다른 이유입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셀링포인트를 모두 내려 놓으면, 조금 냉정히 접근하면, 사회생활을 경험한 신입과 다르지 않습니다.

학력, 회사 네임밸류, 본인의 의지치에 따라 채용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경력의 연속성의 결여로, 경력직임에도 불구하고 연봉협상력마저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 주도적 커리어 설계를 위한 3단계 전략

1. 한번은 제대로 몰입해보기

몰입(Flow) 이론으로 본 직무 적합성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발견하는 방법은 결국 '경험'입니다.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경험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해야할까요?

본인의 방향성이 명확하다면 이 역시 귀중한 경험이지만, 저는 그전에 본인의 지금 직무에게 먼저 기회를 줄 것을 말씀드립니다. 현재 직무에 최소한 한 번은 제대로 몰입해보세요. 그래야 그 일이 정말 자신과 맞지 않는지, 아니면 단지 초기 적응 단계의 어려움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적절한 도전과 기술의 균형을 이룰 때 가장 큰 만족감을 경험합니다. 자신의 직무에 진정으로 몰입해볼 때 비로소 그 일의 진정한 가치와 자신과의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좋아함은 노력에서 시작된다.

JOH의 조수용 대표는 감각의 시작을 ‘좋아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바로 시작할 확률은 없습니다. 대부분 일은 좋아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발견됩니다. 컨퍼런스에서 들은 것인데, 아무리 싫어하는 일이라도, 연봉의 10배를 불렀을 땐, 대부분 그 일을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근본적인 문제는 일 자체보다는 보상이나 부수적인 것일지 모릅니다.

다른 일을 택하기 전, 지금 일에 먼저 기회를 줘보세요.

 

 

2. 경력의 재구성, 재정의

직무 / 산업군 하나씩 먼저 바꾸기

기존 직장, 직무에서의 실망감을 바탕으로 완전히 다른 분야로 가길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상담을 하다보면, 조직, 연봉 등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전략을 수정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직무를 바꾼다면, 산업군을, 산업군을 바꾼다면, 직무를 유지하세요. 한번에 2단계를 넘긴 쉽지 않습니다.

리모델링을 통한 커리어 전환

현재 직무에서 목표분야로의 이직을 고려할 때,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직무를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갖지 않은 것을 어떻게 탐색하고 채워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완전히 새로운 건물을 짓기 보다는, 기존의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훨씬 쌉니다.

 

 

3. 장기적 커리어 로드맵 그리기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법

단발적인 탈출보다는 장기적인 커리어 로드맵을 그려보세요. 5년, 10년 후에 내가 어디에 있고 싶은지,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경험과 역량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대로 되냐고요? 경험상 절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저번 뉴스레터에 언급한 것(**스탠퍼드대 교수가 말한 커리어 성공의 숨겨진 비밀)**처럼, 커리어 성공의 80%는 우연입니다. 마치 제가 토목과를 졸업했지만, 건설회사에서 플랜트 영업을 하였고, 지금은 헤드헌터를 하는 것처럼요.

계획을 세우는 것의 목표는 계획대로 실행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보단 오늘을 흘러가지 않고, 주도적으로 살기 위함 입니다.

 

 

마무리

10년간 헤드헌터로 일하며 깨달은 점은, 성공적인 이직은 '도망'이 아닌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기회를 주도적으로 선택할 때 진정한 커리어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먼저 현재 직무에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새로운 선택을 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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