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리포팅 프로젝트

이직 준비, 그렇게 하지 마세요.

#85 이직의 거짓말 5가지

2026.06.18 | 조회 1.1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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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정구철

안녕하세요 정구철입니다. 
이번 주에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아빠, 엄마들 모두 비슷하시겠지만,
저에겐 가족의 즐거움 만큼이나, 체력적으론 꽤 버거운 일입니다. 
언제든 시간을 조정하고 일을 뺄 순 있지만, 그만큼 제가 틈을 내어 채워야 하기도 하고요.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한가지 생각해봤습니다. 

 

'무엇이 기꺼이 짐질 수 있게 하는가?'

 

조지클루니의 <인디에어>에서 평생 갈망하던 목표를 마주했을 때,
그가 꿈꿔왔던 순간, 그가 느꼈던 감정은 꿈꿔왔던 것과 달랐습니다.   

인생을 번아웃과 공허에 내어주지 않으려면,
저는 그 힘이 균형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덤벨처럼. 

무게가 더해질수록, 역설적으로 또한 감당할 수 있단 것도 생각 해봤습니다. 

 

예전 헤드헌터에 비중을 뒀을 땐, 석세스 후 꼭 가족 외식을 했습니다. 
스스로를 축하하기 위함도 있지만, 이 목적을 잊지 않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스스로에게 이 것보다 더한 동기부여가 없었습니다. 

 

결국 사랑이, 희생이 짐지게 합니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어려움을 겪지만,
그 것이 없다면, 더 약한 시련에도 금방 무너졌을 것입니다. 

기꺼이 그 짐을 묵묵히 지고 계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첨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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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도 열심히 씁니다. 면접도 준비하고, 연봉협상의 논리도 고민해봅니다.
정말 간절히, 열심히 준비하시죠.

헤드헌터와 커리어 코치로 1,200명 이상을 만나면서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곳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경우입니다.
품은 많이 들지만, 결과와 매칭 되지 않는 노력들이요

오늘 뉴스레터는 이직의 거짓말 5가지를 짚어보려 합니다.
"무엇을 더 해야 하나요?"가 아니라 "무엇을 안 해도 되나요?" 입니다.

 

 


거짓말 ① 합격하는 '이력서 양식'이 있다

이력서를 잘 쓰는 건 중요합니다. 다만 그건 첫인상일 뿐이에요.
채용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작성하여 지원합니다.
회사정보, 주요업무, 지원자격, 우대사항 등.

한번 회사 입장에서 볼까요?
채용공고에는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조직구성, 재직인원 수준.

  • 조직 구성과 연차: 3~5년 차를 뽑는다면, 그 위아래는 사실상 걸러집니다.
  • 재직 인원 수준: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레벨, 경력, 결의 사람을 찾습니다.
  • 산업, 직무

이 세 가지 필터만 걸면 대부분의 이력서는 10초 안에 판단이 끝납니다.
양식이 화려해도, 글이 길어도, 결국 이 판단기준을 빠르게 캣치하여 의사결정을 합니다.
냉정하다고요? 그런데 근무하시는 업게에서 회사,직무만 봐도 그려지는 것들이 있잖아요.
이력서 한 줄 안 읽어도요.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력서를 옷매무새에 비교합니다. TPO에 맞는 복장은 너무나 중요하지요.
하지만 당연합니다.
이력서를 잘 썼다고 붙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의없는 것은 반드시 떨어집니다.

그래서 "어떤 이력서 양식을 써야 하나요"라는 질문, 이를 위한 행위들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히 말하면 불안감에 물을 주는 일에 가깝습니다. 옷차림은 본질이 아니에요.

하나 더 기억하실 게 있습니다. 회사는 생각보다 포멀한 것을 좋아합니다.
노션으로 만든 예쁜 이력서, 출력하거나, 클릭해서 모니터로 본다고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시니어들 눈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정말 자신 있는 게 아니라면 차라리 형식을 따르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 형식 자체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이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 하루에 들어오는 이력서가 400~500장. 1분씩만 봐도 매일 야근입니다.
회사가 양식 하나하나를 음미할 거라는 기대는, 현실과 거리가 멉니다.

 

 


거짓말 ② 자격증·영어 점수가 이직을 좌우한다

"자격증을 하나 더 딸까요?"
"영어 점수를 올릴까요?"
”이직을 위해서 뭘 해야 할가요?”

특히 구직중, 공백기간이 있으신 분들이 자주 물으십니다.
뭐라도 했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것 같은 마음, 그 불안을 지우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직의 재료는 경력입니다.
그리고 이 경력과 대등하게 놓을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즉, 구직기간을 어떻게 보내든 경력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물론 그 직무를 더 잘하기 위해, 실제로 필요한 스킬을 준비하는 거라면 얼마든지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이걸 채우면 이직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라면, 그건 아닙니다.

 

 


거짓말 ③ 그냥 보는 면접 아니야?

"저 혹시 들러리 아닐까요? 그냥 머릿수 채우는 거 아니에요?"

물론 종종 있긴 합니다. 품의에 세 명을 올려야 한다거나, 유력 후보가 있는데 한 명 더 보자는 경우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면접은 제로 베이스입니다. (내정자보다 잘 보면 되니깐요)
그 자리에선 모두가 동일한 자격을 갖습니다.
*정말 위와 같은 생각이시라면, 굳이 시간을 낼 필요도 없겠지요. 뭐하러요.

신입 때의 면접은 다대다입니다. 회사, 면접관은 어짜피 떼어놓은 시간에 면접을 봐야 합니다.
하지만, 경력직은 대부분 1대다입니다. 즉, 여러분 한 분을 위해 회사의 키퍼슨들이 최소 30분에서 1시간을 비웁니다. 자격이 없다면 애초에 그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왜 면접을 보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경력의 교집합이 적은데 부른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두 가지입니다.

  • 하나는, 공고대로 면접을 진행했으나, 인재를 찾지 못해, 타겟, 인력 Pool 을 확대한 경우
  • 회사가 자신들의 필요와 이력서를 잘못 해석한 경우입니다. 후자라면 그건 회사의 부족이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탈락이 오히려 축복입니다.

경력이 다소 아쉬울 순 있어도, 그게 결정적이었다면 서류에서 걸렸을 겁니다.
면접은 자격이 있기 때문에 보는 겁니다.

 

 


거짓말 ④ 면접엔 '모범답안'이 있다

이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단, 명확한 오답은 있습니다.

면접은 바둑처럼 경우의 수가 무수히 많습니다. 지원자의 경력과 아우라가 있고, 면접관의 경험과 아우라가 있어서, 같은 회사 같은 직무라도 지원자 성향에 따라 질문은 달라집니다.

같은 대답도, 면접관에 다라 정답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겐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같은 대답도, 지원자의 성향에 따라 메세지의 무게와 의도는 다르게 전달 됩니다.

하지만 흔히들 모범답안을 찾게 됩니다. 맥락과 상대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입니다.

면접은 결국 두 가지를 묻습니다.

실력과 명분.

왜 이런 선택을, 이런 행동을 했는지요. 명분에 대한 질문이 멈추는 순간은 딱 하나, 납득입니다.
"나라도 저렇게 했겠다" 싶을 때요.
진정성이 없는 대화에 설득과 진척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반대로 모범답안으로 접근하면 상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사람 진짜 속내가 뭐지?" 그래서 꼬리질문이 붙습니다.
그래도 원하는 답이 안 나오면 면접은 그 선에서 정리됩니다. 응당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명확합니다. 바로 ‘탓’입니다.
여기만 있는 문제는 없습니다. 부정적인 답변에 꼬리질문은 뻔합니다.

"그럼 우리 회사에서 같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직 사유, 퇴직 사유. 그간의 여정에 대해서 답변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제가 컨설팅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지점도 바로 여기예요.
기억하실 한 가지는, 모범답안은 상대를 설득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거짓말 ⑤ 협상하면 연봉은 오른다

"협상하면 무조건 오르지 않나요?" "한 번 싫다고 하면 반영해 주지 않나요?"

예전엔 두세 번 핑퐁이 오갔지만, 최근 추세는 다릅니다. 회사가 최초 연봉을 제시하고, 그걸 뒤집을 논리와 명분이 없으면 그대로 픽스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5천 후반인데 6천 맞춰주세요" 같은 정성적 요청은 대개 거절됩니다.

  *제가 22년 잡플래닛과의 인터뷰에서 뽑은 트렌드가 바로 연봉통보입니다. 
  *제가 22년 잡플래닛과의 인터뷰에서 뽑은 트렌드가 바로 연봉통보입니다. 


제가 자주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연봉협상은 등가교환입니다. 누구도 손해 보는 결정을 하지 않아요.
반대로 누군가 손해를 본다면, 반영해 줍니다.

지원자가 주장할 수 있는 논리는 현재 연봉과 가지고 있는 기회들입니다.
회사의 논리와 명분은 해당 연차, 직무의 재직인원의 연봉데이터입니다.

재직 인원보다 적게 주고 뽑으면, 처음엔 좋아도 나중엔 근로의욕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회사에서 도전적으로 채용했다면, 기대한 퍼포먼스가 안 나올 때 수습에서 정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산업군 평균 연봉이 얼마예요?"
”제 연차에 이정도 연봉이면 평균인건가요?”

그때마다 웃으며 말씀드립니다. 같은 연차, 같은 직무라도 연봉은 최대 4~5배까지 차이납니다. 같은 연차에 7천 받는 변호사가 있고 3억 받는 변호사가 있어요. 어느 직무든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학벌도, 재직 회사도 아닌 "어느 회사에서 일하는가" 입니다. 20년 차 부장도 7~8천이 어려운 곳도 있는 반면, 신입이 9천부터 시작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인데 팀원이 1억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협상으로 받아낼 수 있는 건 한정적입니다.
핵심은 내가 어떤 회사에 '동료'로서 자격을 얻는가입니다.
동료의 자격을 얻었다면, 동료 수준의 합당한 연봉을 주장하면 됩니다.

 

 


우리는 왜 이 거짓말에 속을까요?

지금까지의 다섯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이지만 정작 결과엔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그런데도 왜 우리는 계속 여기에 매달릴까요.

첫째, 불안입니다.
지금이 너무 어렵고 뭔가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니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둘째, 시장이 그 불안을 너무 잘 알고 이용합니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물어보시는 수강생 분들에게, 무엇을 하지 말라고 하면, 많이 불안해하세요.
그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입장에서는 가스라이팅이 훨씬 쉽습니다. "영어 만료됐잖아요" "자격증 없으시잖아요" "이거 다 준비하고 시작하셔야죠" 이렇게 말하면 고객은 뭔가 열심히 하고, 배우는 것 같고, 저는 일하는 티가 나죠. 제 전문 지식, 기준으로 괴롭히고 훈련시킬 수 있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회사는 철저히 경력을 봅니다. 조직 구성, 연차, 재직 인원 수준을 기준으로요. 이직에서 대부분은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우수한 지원자가 아닌 가장 적합한 지원자를 뽑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강생분들께 오히려 "하지 마세요" 라고 많이 말합니다.
구직 중이라도 하루 4시간 이상 매몰되지 마시라고요 말씀드리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더 채우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의 쓰임을 명확히 알고 그것을 날카롭게 벼리는 일입니다. 흩어진 생각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요.

 

 


그럼 저는 어떤 조언을 드릴까요?

시도를 지속하시고, 거절을 쌓지 마세요.
이직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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