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정구철입니다.
여러분, 채용 프로세스 중에서 가장 번거로운 게 뭘까요? 저는 단연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취업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영역이 바로 자소서라고 합니다.
응당 예측 범위 안에 있으셨을테지만요.

AI 시대의 역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건, 지금 AI 시대에는 자소서를 정말 쉽게 쓸 수 있어요.
클로드, ChatGPT나 다른 AI 도구를 사용하면 몇 분 만에 그럴듯한 자소서가 나옵니다.
GPT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때, 자소서 동아일보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의뢰한 적이 있었습니다.
기사에서 보시는 것처럼, 저는 실랄하게 한쪽 편을 깠어요. 그리고 제가 손을 들어줬던 것이 AI가 썼던 자소서였습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순간 몇초간 정적이 흐른다음, 기자분께 제가 역으로 꼬치꼬치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납득은 되었어요. 프롬프트를 활용하여 자소서를 다듬은 분이, 언론고시를 마친 기자분이었거든요.

효율성의 시대에 비효율적인 자소서?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게 생기죠. 지금이 효율성의 시대라고 하잖아요? 모든 게 간소화되고, 최적화되는 시대에 왜 가장 비효율적인 자소서를 계속 요구하는 걸까요?
흔히 말하는 최첨단, 초고속이 아닌, 서로에게 가장 진부하고 오래걸리는 방법으로요. 그것도 모두가 선망하는 기업, 특히 IT 업체에서요.
채용의 본질: 같이 일할 사람 찾기
이 질문에 앞서 채용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채용은 결국 ‘같이 일할 동료를 뽑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이 동료로써 떠올리는 그 이미지, 무언가 꺼려지는 그 이미지가 맞습니다.
이 말이 너무 둥그스룸하니, 좀더 세분화하면, 이직의 필요충분조건, 즉 실력, 평판, 명분, 이익입니다.
이직의 재료는 결국 경력이기에, 사실 경력이 맞지 않으면 이력서에 눈길조차 주지않습니다.
대이직 시대의 새로운 고민
그리고 지금은 대이직 시대입니다. (경기불황으로 대잔류의 시대이기도 하지만요)
직장인 81%가 지금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고, 40%는 1년 이내에 첫 이직을 한다고 해요.
채용을 할때, 평생 직장을 머리에 그리는 경우는 회사도, 지원자도 없습니다.
다만 기회와 위기에 취약하다면 응당 회사에서는 꺼려질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이직이란 옵션을 더욱 빨리 떠올리게 되겠지만요.
이직이 쉬워지고 잦아지다보니, 회사 입장에서는 인재 확보와 유지가 큰 고민거리가 된 것입니다.

비효율성을 통한 효율성 추구
자소서는 가장 진부한 방법입니다. 경력직의 경우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 있지만, 신입의 경우에는 OPIC 문항 처럼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 수백~수천자로 답을 해야 합니다.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이 불편한 방법이 인재검증의 방법으로 쓰입니다.
불편함과 비효율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한달까요?
이 허들을 통해서 허수를 낮추고, 밀도를 높입니다.

자소서는 과연 신입에게 저주인가?
언급한 것처럼, 신입의 자소서는 마치 백일장, OPIC시험을 연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신입에 자소서가 없는 것이 과연 유리할까요?
사실 자소서로 인해 보다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는 쪽은 지원자보다는 회사입니다. 만약 신입에 자소서가 없다면? 앞서 언급한 이직의 필요충분 조건에 비춰볼 때,
- 실력? 경력이 없습니다.
- 평판? 조직이 없습니다.
- 이익? 단기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명분? 아 명분은 있겠네요.
즉, 자소서가 없다면 오히려 철저히 스펙을 위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요구하는 것. 진정성.
결국 AI 시대에 자소서를 요구하는 이유는 진정성 있는 지원자를 가려내기 위함인 것 같아요. 최근 자소서를 꼼꼼하게 요구하는 회사들의 경우에도 무미건조한 자소서보다는 그 사람의 전문성과 열정이 보이는 것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습니다.
이유는 각자의 답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천편일률적인 자소서는 그 사람을 면접에 데려다 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조와 문체가 다른 지원자에게 끝까지 신뢰를 줄 회사는 많치 않을 것입니다.
결국 좋은 답은 ‘이 사람 한번 보고 싶다’라는 느낌을 주는, 그리고 그 보여지는 모습이 온전히 자신인 것이 가장 좋은 자소서인 듯 합니다.
완벽한 문법과 템플릿을 찾기보다,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질문의 답을, 담백하게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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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기존 Kit에서 다시 Maily로 전환하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자료들이 아카이빙이 되지 않는 것이었어요.
무엇을 드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를 고민하여 업그레이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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