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프]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치킨회동' 비하인드?

🏪2025년 11월 4일 화요일

#266 🌽콘.스.프 영양성분

이주의 기획 상품 #266

모든 게 꿈같다...⭐️ 치킨회동 그 진짜 의미는...

(출처 = 연합뉴스)

"위 사진은 AI가 아닙니다."

지난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하나가 있죠. 바로 젠슨 황(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3인의 '치킨회동'인데요.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테이블 앞에 나란히 앉아 맥주잔을 부딪치는 모습은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우린 깐부잖아"... K-회식문화 경험하고 간 젠슨 황?

(출처 = 연합뉴스)

세 인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의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약 70분간 식사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치킨, 맥주, 그리고 소맥까지... 공식 회의실보다는 비교적 편안한 자리에서 그들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젠슨 황이 한국 치맥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다며 직접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맥주잔을 셋이 함께 부딪치는가 하면, 황CEO가 옆 테이블의 자동 소맥 제조기 '소맥타워'에도 관심을 보이자 즉석에서 소맥 제조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술잔이 오가던 중 정회장은 러브샷을 제안하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세 사람은 팔을 걸고 러브샷을 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뉴시스)

이날의 치킨회동은 세 인사가 대중들에게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도왔습니다. 열심히 두 손을 이용해 치킨을 먹는 모습과 더불어 테이블의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황CEO는 치킨을 먹던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치킨회동은 '포멀함'을 벗고 '감각적이고 이미지가 살아있는 이벤트'로서 기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KBS News)

치킨회동 3인방은 70분간의 '1차'를 마무리하고 '2차'로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eForce Gamer Festival)' 무대에 올랐습니다. 해당 행사는 엔비디아가 한국에서의 지포스 사업 25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것으로, 최신 그래픽카드 체험, 게임 신작 공개, e스포츠 매치, 라이브 공연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무대에서 젠슨 황은 두 회장을 "치맥버디(Chimaek Buddy)"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젠슨 황은 무대에서 '29년 전 날아온 감동적인 편지 한 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젠슨 황은 1996년에 한국에서 날아온 故이건희 회장의 편지 한 통이 오늘 한국에 자신을 이끌었다고 말했습니다. 편지에는 한국에 대한 비전이 적혀 있었다며 편지 내용을 소개했는데, “첫째,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모든 사람과 가정을 광대역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싶다”며 “둘째, 한국에 도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비디오 게임이며, 셋째로 세계 최초의 비디오 게임 올림픽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황CEO는 "이렇게 한국은 처음부터 엔비디아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여러분이 엔비디아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한국의 미래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할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AI 도원결의, 새로운 협력 시그널

(출처 = SBS 뉴스)

사실 젠슨 황 한국 방문의 주요 목적은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 참석이었습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기업에 엔비디아가 만든 블랙웰 그래픽 처리장치(GPU) 26만장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GPU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계산하는 하드웨어로 AI 시대에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입니다. GPU가 세계적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한국이 26만장을 확보하며 세계 3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 엔비디아·한국 상호 협력 내용 상세 보기

이번 치킨 회동을 함께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역시 엔비디아의 주요 협력 대상 중 하나입니다. 기업들은 확보된 GPU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 구현에 필요한 AI 팩토리를 구축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혁신 플랫폼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뿐만 아니라 첨단 제조와 로보틱스 혁신을 위한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SK그룹·SK하이닉스,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AI 고도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상상도 못 한 치킨회동의 파급력

치킨회동의 파급력은 상상보다 대단했습니다. 치맥회동 이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AI 관련 전략적 제휴를 '치킨회동'이라는 가시적인 이벤트로 대중에게 선보임에 따라 긍정적 이미지와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비춰집니다.

(출처 = 뉴스워치)

뿐만 아닙니다. 의도치 않은 마케팅 효과를 누린 업계가 있었으니, 바로 치킨 산업입니다. 우선 치킨회동이 있었던 '깐부치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회동 직후 깐부치킨이 배달앱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여 일부 매장에서는 몰리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휴업하기도 했습니다. 깐부치킨 뿐만 아니라 BBQ, bhc, 교촌 등 다른 주요 치킨 브랜드들도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 총수들의 만남은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며 k-치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과 글로벌 홍보 효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번 ‘치킨회동’은 단순한 저녁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글로벌 CEO와 국내 재계 리더들이 한 치킨집에서 나눈 대화는 산업 전반에 긍정적 파장을 일으켰고, 동시에 한국 소비문화까지 세계 무대로 끌어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