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ow you listen (1)

음악을 듣는 시간대로 사용자를 구분해보기

2021.04.01 | 조회 1.1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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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뮤직데이터

매주 FLO의 음악데이터를 읽어드립니다.


서비스의 피크 타임은 산업 별로 다릅니다. 은행 거래는 매월 10일, 24일, 25일에 몰립니다. PC방의 인기게임은 시험기간, 방학시즌, 수능날, 평일보단 주말이 중요합니다. 음악 스트리밍 앱은 어떨까요? 일과 시간이 끝나고, 평일보단 주말에 더 듣지 않을까 짐작이 되지만, 사실 FLO의 이용자 수는 날짜마다 차이가 큰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사람마다 다른 것은 '시간대', 어떤 시간에 주로 음악을 듣느냐가 달라 기존의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음악 콘텐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에서 사람들의 음악 감상 시간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2020 음악산업백서, 127p
 2020 음악산업백서, 127p

응답에 따르면, 평일에는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에 많이 듣습니다. 주말에는 오후 1시부터 6시, 그리고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가 정점입니다.

연령 별로 세부적으로 나눠보니 패턴이 라집니다. 25 ~ 39세를 보면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음악을 듣는다는 답변이 40%를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문조사 방식은 한계를 가집니다. 실제로 어떤 음악을 얼마나 듣는지 패턴이 드러나지 않으며 확실치 않은 기억에 의존한다는 문제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은 주로 자기 전에 음악을 듣는다고 기억해도, 실제로는 출퇴근시간에 들은 빈도가 더 많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음악 콘텐츠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FLO의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보았습니다. 평일에는 오전 8시부터 10시, 오후에는 5시부터 7시가 피크 타임으로 음악산업백서의 답변과 유사한 결과였습니다. 더 나아가 K-means 기법으로 사용자의 패턴을 clustering 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변수(청취시간대, 장를 고려해서 사용자의 집단을 묶었는데, 이번 글에서는 음악을 듣는 시간대에 따른 네 가지 패턴을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분석 결과를 보고 팀 뮤직데이터가 각각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일단 낮패턴으로 구분되는 두 개의 그룹입니다.

  • gowork-gohome : 주중 오전 8~9시와 오후 6~7시에 피크를 찍는 그룹으로 출퇴근 시간에 음악을 많이 듣습니다. 분석 대상자의 70~80%를 차지하는 가장 보편적인 그룹입니다. 
  • day-time active : 주중 눈에 띄는 피크타임 없이 낮 시간 대에 꾸준히 청취합니다. 매장이나 집처럼 실내에서 음악을 끊임없이 청취 가능한 환경에 있는 그룹입니다. 분석 대상자의 약 10% 언저리입니다.
gowork-gohome vs. day-time active<br>밤의 총 청취횟수는 거의 없고 6시 이후부터 올라가는 추세인 것은 비슷하지만, 주중의 피크타임이 달라서 서로 다른 그룹으로 나뉘는 것으로 보입니다. 
gowork-gohome vs. day-time active
밤의 총 청취횟수는 거의 없고 6시 이후부터 올라가는 추세인 것은 비슷하지만, 주중의 피크타임이 달라서 서로 다른 그룹으로 나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밤패턴으로 달라지는 두 개의 그룹도 있습니다.

  • late-night : 분석을 하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건 밤에만 음악을 듣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였습니다. 설문 조사나 연역적 정의로 살피기는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분석 대상자의 약 5%에 차지하는 그룹으로 자정부터 새벽 0~1시가 피크타임입니다.
  • owl-dawn : 마지막으로 새벽형 그룹입니다. 신기한 그룹으로, late-night 그룹과 패턴이 구분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새벽 3시~4시가 피크타임으로 물류 작업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분들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분석 대상자의 약 5% 정도입니다.
late-night vs. owl-dawn <br>낮보다 밤시간대에 음악을 듣는데도, 심야와 새벽의 차이가 눈에 띕니다. <br>모든 자료 FLO의 20년 7월 기준이고, 최근 자료에서도 거의 유사한 시간대 패턴을 확인했습니다.
late-night vs. owl-dawn 
낮보다 밤시간대에 음악을 듣는데도, 심야와 새벽의 차이가 눈에 띕니다. 
모든 자료 FLO의 20년 7월 기준이고, 최근 자료에서도 거의 유사한 시간대 패턴을 확인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개의 그룹은 주중과 주말 패턴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사용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적어서, 이 결과의 해석은 유보해두려고 합니다.

 


우리는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서 음악 앱을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앱에 비해 ‘일상생활을 반영하는 데이터포인트’가 많습니다.(Anderson et al., 2020) 모바일 게임은 재미를 추구할 여유가 있을 때, 금융은 돈이 들어오고 나가야할 때 '무언가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앱을 실행하지만 음악 앱은 아닙니다. 음악은 다양한 상황에서 함께하기 때문에 일상을 상상하며 해석할 여지가 상당히 많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위 청취시간에 따라 나뉘어지는 사용자 그룹들이 실제로 듣는 음악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작업후기 및 다음편 예고

1. 초기에는 사용자별로 아침, 점심, 저녁, 새벽으로 24시간을 4개의 구간으로 나눠서, 각각을 얼마나 들었는지 비율값으로 보는 방법도 생각은 했었는데, 4x3x2x1, 총 24가지 집단이 나오게 되겠더군요. K-means와 같은 군집 분석으로 24시간이 한번에 고려되어 사용자 분류가 된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2. 저기에는 도저히 포함할 수 없는 이런 청취시간 패턴도 있다! 를 알려주시면 그분들을 찾는 방법을 마련해보겠습니다. 3. 4개의 집단이 청취특성에 따라 몇개까지 나눠질지 미리 짐작해보시면 더 좋을텐데요! 관심과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 팀 뮤직데이터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FLO)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질감을 공부하며 발행하는 뉴스레터입니다. 기술적인 how to 보다 데이터를 충분히 관찰하는 작업을 우선시 합니다.
  • 데이터의 해석은 발행일 당시의 의견으로 글을 읽는 시기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해석과 분석 주제가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 팀 뮤직데이터의 자료 해석은 서비스와 회사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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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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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군

    0
    about 3 years 전

    Owl-dawn 그룹은 어떤 장르 음악을 들으며 새벽을 보내는지 궁금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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