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끝을 잡고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마포구비둘기🕊️입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선곡을 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갑자기 패딩을 꺼내 입어야 할 정도로 살을 엘듯 찬 바람이 붑니다. 저도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 지 매일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실내에 들어가면 덥고 실외로 나가면 추워서 옷을 고르는데 신중에 신중을 가하고 있어요. 이런 때일 수록 땀이 나고 식기를 반복해 감기 걸리기 쉬우니 구독자님도 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요즘 계획을 세우고 회고를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물론 계획을 세우는 대로 다 지켜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명확해지는 느낌이에요. MBTI에서 P의 성향이 특히 강한 탓에 그동안은 계획하지 않고 살아지는 대로 살았더니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유야무야 마무리된 경험들도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좋은 마무리에 대해서 한 주 동안 떠오른 사유를 짧게 끄적여보려 합니다.

🎼 시간과 낙엽 - 악동뮤지션

“시간은 물 흐르듯 흘러가고

난 추억이란 댐을 놓아”

지난 주말 추위만큼이나 갑작스럽게 떠난 가을을 배웅해주고 왔다. 남산의 단풍들과 지는 해를 보며 올해의 마지막 가을과 작별했다. 여름 내내 무척이나 기다려 왔던 가을이라 그런지 갑자기 떠난다는 소식에 아쉬운 마음도 컸지만 늦게나마 가을을 만끽한 덕분에 곧 다가올 겨울도 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떠나가는 가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사람의 일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언가 하던 일을 잘 마무리 짓고나면 그 다음에 찾아오는 새로운 일도 힘을 받는다. 계절이 바뀌며 자연스럽게 다음을 준비하듯 우리의 삶도 그렇게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 뜨거운 안녕(Vocal 이지형) - 토이

“떠난다면 보내드리리

뜨겁게, 뜨겁게 안녕”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워낙에 좋은 마무리와는 거리가 먼 유형의 사람이었기에 미처 알지 못했을 뿐이다. 그동안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면 어느 순간 흐름을 놓쳐버리곤 했다. 마무리는 뒷전이 되고 늘 새로운 일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정리하고 끝내는 법을 몰랐던 내게 좋은 마무리가 다음 시작의 발판이 된다는 깨달음은 서둘러 떠나는 가을의 유산이었다. 오래 기다려온 기대를 저버리고 빨리 가는게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건네듯.

가을의 유산을 겨울이 오기 전 정리하려 한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의 목표를 조금씩 정해보고 그 목표까지 마무리 짓는 습관을 들여 보려 한다. 그리고 먼 훗날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속 가사처럼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곧 닥쳐올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새로운 목표와 도전을 그려볼 수 있기를. 그렇게 떠나보낸 가을의 빈자리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 My Way - Frank Sinatra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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