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은 현재에 살고 있나요?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

2025.05.14 | 조회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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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Q레이터

모르는 곡을 고르는 것보다 고른 이유가 더 중요한 뮤직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제이미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지난 주말 읽은 책 <사물들>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살고 있나요?”

<사물들>은 19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스물을 갓 넘긴 실비와 제롬이 사회에 진입하기까지 겪는 방황과 불안을 담은 이야기인데요. 2025년 서울을 살아가는 제게도 낯설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평소 책에 줄을 긋거나 메모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책은 인상 깊은 문장을 꼼꼼히 기록하게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어요. 그만큼 인물들의 감정이 생생하게 다가왔고,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글을 읽는 여러분께도, 감정의 여운이 스며들 있기를 바랍니다.


‘우연히 읽은 책에서, 인생을 바꿀 한 줄을 만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나는 책을 주로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다. 한 줄의 문장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은, 다소 과장된 표현처럼 느껴졌다. 특히 소설처럼 허구의 인물과 이야기가 중심인 책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더욱이 화려한 수식과 묘사가 가득한, 19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면, 내 관심 밖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은 조금 특별했다. 조용한 공간에서 오롯이 나를 위한 책을 읽고 싶어 연남동의 공유 책방을 대관했는데, 책방의 5월의 테마 큐레이션인 #내가 지나쳐 행복들 눈에 들어왔다. 중에서도 특히 감성적인 표지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제목의 <사물들> 꺼내들었다.


🌌 Cigarettes After Sex - Apocalypse

10분쯤 읽었을까, 예상 밖의 공감이 밀려왔다.

주인공 실비와 제롬.

  • “20대의 치기 어린 야망, 미래엔 부자가 될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
  • 그리고 서른 즈음엔 안정성과 자기통제를 갖춘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
  • 하지만 기대에 다다르지 못할까 불안해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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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모습이, 60년이 지난 지금의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야기는 전환점을 맞는다.

실비와 제롬은 꿈을 좇아 프랑스를 떠나 튀니지의 도시, 스팍스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 역시 이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한다그들의 눈에 스팍스의 거리는 유령처럼 비어있고, 철제 셔터는 닫혀 있으며, 광장은 막다른 듯하다.

권태로움을 느끼다 그들은 다시 프랑스로 돌아간다.


🏡 혁오 (Hyukoh) - I Have No Hometown


흥미로운 이후다. 돌아가는 길목에서 그들이 스팍스는 전혀 다른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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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5시 반, 초여름의 스팍스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멋진 자태를 뽐내는 성벽”

“밤늦게 먹는 환상적인 생선 요리”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루했던 도시가, 추억이 되자 갑자기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돌아간 뒤 친구들에게 그 도시의 멋진 기억을 늘어놓으며, 그 시절을 애틋하게 그리워할 것이다.

장면에서 문득 생각이 멈췄다. 그렇게도 싫었던 곳이, 기억 속에서는 찬란할까? 어쩌면 이들이 불행했던 이유는그들이 어디에 있기 때문 아니라 지금 순간을 살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

그들이 미래에 풍족해지고 부유해진다면, 과연 행복해질 있을까? 오히려 그때는 과거의 자신들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 Priscilla Ahn - Dream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 나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2025년 서울에 살고 있는 나는 현재를 잘 살고 있을까?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갈망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을까?

 

대학교 시절 어려웠던 전공 공부와 교환학생 생활. 그리고 첫 회사에서 마케터로 보냈던 치열한 나날들. 그 당시엔 힘들고 지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애틋하고 소중한 기억이 되어 있다. 결국 나도, 실비와 제롬처럼 '지나간 순간'만 그리워하는 사람이었단 걸 깨달았다.

아직도 나는 ‘지금에 머무는 법’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를 알아차리고, 자각하는 것만으로 삶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오랫동안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실비와 제롬의 결말처럼.


🕊️ 마포구비둘기 - 넓고 얕게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이어폰에 분리 불안증을 앓고 있어 지갑은 두고 나와도 이어폰은 꼭 갖고 나와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랍니다. 🐣 제이미 - 한 곡 반복을 즐겨합니다. "이 노래가 왜 좋아?" 라고 묻는다면 1시간도 떠들 자신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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