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콜드플레이 알러지가 있었는데요..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마포구비둘기🕊️입니다. 저는 지난주 금요일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에 다녀왔는데요.. 아직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곡도 곡이지만 무대 연출이 너무 좋아서 공연 내내 '우와 예쁘다'와 '우와 미쳤다'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콜드플레이에 별 감흥이 없었던 저조차도 벅차게 만들었던 감상을 한 번 풀어볼까 하는데요.

직접 찍은 공연 영상이 있었으면 좋았겠으나 정신없이 즐긴 탓에 촬영은 뒷전이었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다른 분들이 찍어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들로 분위기를 대신 전해드릴게요. 여러분들에게 이렇게라도 현장의 분위기가 닿았으면 좋겠네요😄

🥁 Viva La Vida - Coldplay

"I hear Jerusalem bells a ringingRoman Cavalry choirs ar singingBe my mirror, my sword and shieldMy missionaries in a foreign field"

하나 고백하자면 콜드플레이의 노래를 즐겨 듣지 않았다. 이유가 상당히 하찮을 수 있는데 군시절 경계 근무 신고를 위한 집합을 알리는 노래가 바로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였기 때문이다. 경계 근무가 있는 날이면 전주를 알리는 현악기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귀찮음의 한숨부터 나왔다. 자대 비치 받은 후 18개월여를 매일 저녁마다 들었더니 제대할 무렵에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Viva La Vida>가 흘러 나오면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니 제대 후에도 한동안 콜드플레이의 곡을 제대로 듣고 싶지 않았던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로부터 10년여가 흘러 콜드플레이의 내한 소식이 전해졌다. 콜드플레이의 팬인 여자친구는 공연을 꼭 봐야겠다며 그리고 그 경험을 나와 공유하고 싶다며 같이 갈 것을 제안했다. 그동안 나의 콜드플레이 알러지를 치료하기 위해 애써온 그녀의 정성이 빛을 발했다. 그간 콜드플레이 알러지도 무뎌졌고, 무엇보다 일상에 치여 잊고 살았던 공연장의 분위기를 다시 느끼고 싶었다. 그런 간절함이 통한 것인지 어렵다던 티켓팅도 성공했다(물론 내가 아닌 여자친구의 성공이었다). 그것도 무려 스탠딩이었다. 

🎤 Adventure of a Lifetime - Coldplay

“Turn your magic on, To me she'd sayEverything you want's a dream awayUnder this pressure under this weightWe are Diamonds”

시간은 빠르게 흘러 공연 당일이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시간 동안 우주를 항해하고 온 것 같았다. 공연 시작 전 암전된 공간을 자이로 밴드가 저마다의 색깔로 밝게 비추며 첫 곡 <Higher Power>의 전주가 흘렀다. 우주를 향한 항해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30대인 내가 겨우 3곡 뛰었다고 헥헥거린 것에 반해, 크리스 마틴은 50이라는 나이가 의심될 정도로 공연 내내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 에너지는 5만 명의 관객 모두를 크고 작은 행성 사이에서 저마다 다른 빛을 뿜는 별로 만들어줬다. 그 별들은 모여 하나의 작은 우주가 완성됐다. 우주에 진심인 것으로 유명한 콜드플레이에 걸맞는 연출이었다.

크리스 마틴은 카메라에 잡힌 팬들을 위한 노래를 프리스타일로 불러줬으며,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시도했다. 팬들을 우주를 수놓는 별이라는 존재로 만든 점도 콜드플레이가 우주를 사랑하는 만큼 팬들을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읽혔다. 그는 더 나아가 자신의 메시지가 더 멀리, 더 넓게 퍼지길 바라는 듯 했다. 그의 주도 하에 관객들은 하늘 위로 두 손을 들어 이 곳을 벗어나 가족과 이웃에게, 한국을 벗어나 이 지구의 모든 것들을 향해 사랑을 보냈다. 그 손 끝에서 피어난 사랑은 밤하늘을 수놓는 폭죽이 되어 퍼져나갔다.

🎸 A Sky Full Of Dreams - Coldplay

“Cause you're a sky, cause you're a sky full of starsI wanna die in your armsCause you get lighter the mor it gets darkI'm gonna give you my heart"

그날 나는 다시 찾아 듣지 않을 것 같던 노래들을 따라 부르며 콜드플레이가 말하는 온 우주를 사랑하는 방식을 미약하게나마 알게 됐다. 그렇게 또 하나의 공연이 인생에 자리 잡았다.

🎤 Fix You - Cold Play

“Lights will Guide you homeAnd ignite your bonesAnd I will try to fix you"

구독자님, 오늘의 큐레이션은 어떠셨나요?

오늘의 큐레이션이 어떠셨는지 아래 버튼을 통해 알려주세요!

👍 좋았어요

😭 아쉬워요

🔥 이 노래 꼭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