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문 만드는 법

#43.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시를 쓰겠어요 EP2.

2024.10.26 | 조회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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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만들고 자동으로 열리게 하자

근데 사실 힘으로 열면 열리지만

그 사실을 말해주진 말자

그럼 자동으로 열리는 문에

아무도 토 안 달고 기다릴 거야

 

힘으로 열어야 할 때는

말해주지 않아도 열어볼테니까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고 창문을 달자

밖이 보이도록

벽같은 답답함에 열어보려는 사람이 없도록

문이 닫히면 사람들은 긴 벽으로 둘러싸인

통로 가장자리에 옹기종기 앉아서

다음 역을 기다리는 사람이 될 거야

 

연인들의 사랑해처럼

종착역으로 가는 열차는

사람이없어 일렁이고

일렁거리는 열차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문 틈으로 들어오는 빛은

다른 빛일까

괜스레 손을 대봐

 

자동으로 열리는 문은

나가라고 재촉하듯

들어오라 유혹하듯

열렸다 닫혔다

그럼 나는 토 달지 않고

들어갔다 나왔다


추신 / 글

휴가나가서 지하철을 참 많이 탄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렁이는 차체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추신 / 그림

다들 지하철에서 핸드폰하느라 바쁘지만 지상으로 지나갈때 저는 풍경보는거 좋아해요 바쁜 일상 속에 위안같달까 다들 한번씩 봐보는거 추천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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