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만들고 자동으로 열리게 하자
근데 사실 힘으로 열면 열리지만
그 사실을 말해주진 말자
그럼 자동으로 열리는 문에
아무도 토 안 달고 기다릴 거야
힘으로 열어야 할 때는
말해주지 않아도 열어볼테니까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고 창문을 달자
밖이 보이도록
벽같은 답답함에 열어보려는 사람이 없도록
문이 닫히면 사람들은 긴 벽으로 둘러싸인
통로 가장자리에 옹기종기 앉아서
다음 역을 기다리는 사람이 될 거야
연인들의 사랑해처럼
종착역으로 가는 열차는
사람이없어 일렁이고
일렁거리는 열차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문 틈으로 들어오는 빛은
다른 빛일까
괜스레 손을 대봐
자동으로 열리는 문은
나가라고 재촉하듯
들어오라 유혹하듯
열렸다 닫혔다
그럼 나는 토 달지 않고
들어갔다 나왔다
추신 / 글
휴가나가서 지하철을 참 많이 탄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렁이는 차체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추신 / 그림
다들 지하철에서 핸드폰하느라 바쁘지만 지상으로 지나갈때 저는 풍경보는거 좋아해요 바쁜 일상 속에 위안같달까 다들 한번씩 봐보는거 추천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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