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구두는 유난히 앞 코가 들려 있었다
그의 거지 같다고도 할 수 있는 걸음걸이 때문일지
가만히 앉아 남의 것들을 생각했다
남의 나라에서 남의 친구와 논다거나
남의 뻔뻔함이나 남의 시퍼런 눈알을 보고 있었다
남은 내가 아닌 것 남은
내게 없는 것의 총칭
누가 몰래 투명한 크레파스로 벽에 낙서를 했다
빨개진 물감으로 벽을 칠한다
옆에서 벌레가 벽에 머리를 박는다
벽이 빨개지고 투명한 낙서가 보였다
나는 그것이 나라고 생각했다
추신 / 글
제일 처음 이 시의 가제는 에반게리온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목을 쓰고 시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시를 쓰고 제목을 생각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제목으로 하였습니다.
추신 / 그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에요. 살아온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죠. 그래서 같은 가족이어도 각자 성격이 다르죠. 자주 엄마한테서 내가 어떻게 나왔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쩜 이렇게 다른지 항상 같은 문제로 서운하고 다툽니다. 아 참, 작년 이때 쯤 올린 사진을 봤는데 아 추워서 이제 자전거 못타겠다라고 올렸더라구요. 지금은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인데 말이에요. 조금 걱정이 되네요. 오늘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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