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원림 미학

숲길

조원동 원림 미학.019

2024.06.13 | 조회 228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한국정원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조원동 원림 미학》
《조원동 원림 미학》

숲길

온형근

 

 

 

 외롭다고 괴로운 건지

 아무도 탓하지 말라 설계된

 지독하리만큼 저린 협착의 나날

 

 그저 아무렇지 않은 듯

 강 건너가는 나룻배 잠깐 쳐다보듯

 문득 서녘으로 빠알간 석양을 걷다 듣는

 딱따구리 신갈나무 쪼는 둔탁한 독경처럼

 

 어쩌지 못하는 것

 번연히 알면서도

 때 되면 구겨 넣듯

 아쉬우면 숲길을 투덜 거닌다.

 

 눈 뜬 게

 자욱한 숲길이었건만

 빗자루 자국 선명하다.

 

 불 나간

 형광등 갈지 못해 어두운 나는

 주섬주섬

 숲길로 나서면서 동트는 광경에 새어 드간다.

 

 -2022.10.13.

작가의 한 마디 산중 호수를 바라본다. 그리운 이를 만나러 길을 나서 보지만 만질 수 없는 신기루처럼 흩어진다. 지쳐가는 날들, 그저 강 건너 바라보며 딱따구리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어찌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아쉬움에 숲길을 걷다 보면 문득 눈 뜬 곳이 자욱한 숲길임을 깨닫는다. 불 나간 형광등 같은 어두운 내면을 안고 숲길로 나서며 동트는 광경에 스며든다.
조원동 원림의 숲길
조원동 원림의 숲길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한국정원』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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