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풍경을 거닐다

영보정

詩境.002

2024.05.18 | 조회 337 |
from.
茶敦온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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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조경헤리티지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영보정

온형근

 

 

 먼 뱃길 거친 풍랑 잔잔한 오천항에 머물러라

 

 쉼 없던 거북선, 자라처럼 웅크려 정박하는 동안

 충청 수영 몇과 전라 수영 몇이 영보정 마루에 둘러앉는다.

 

 성벽은 오석이라 까마득하니 아득하고

 갯벌에 숨 틔며 바지락, 항구 틈새마다 주꾸미

 

 뜻 맞아 풍경 바깥의 심상을 나누는 영보정에서

 손 빠르게 우럭과 바닷장어를 손질하여

 잠깐 잊었던 천 년의 우의를 되살렸다.

 

 옥마산에서 우람한 골격의 산맥 아래

 성주산 성주사지가 안녕하냐고 묻는다.

 

작가의 한 마디

영보정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 덕택이다. 그가 그린 영보정 풍광 그림에서 한눈에 반한다. 그리고는 달려갔다. 나는 영보정 답사 이야기를 쓰면서 이 시를 시경으로 반영하였다. 보령이라는 곳이 새롭게 보이는 계기가 영보정이다. 천년의 우의를 떠올렸다. 그 친구와 또 다시 갔을 때, 그의 고향에서의 오래된 여정을 추체험할 수 있었다. 특별한 하루였다.

보령 영보정 
보령 영보정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조경헤리티지』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는 '방달초예반발(放達超睿反撥)'의 정신을 지향합니다." 
매임 없는 활달한 시선으로 전통의 경관을 응시하며, 보편적 슬기를 뛰어넘는 통찰로 그 속에 담긴 옛사람의 마음을 읽어냅니다. 나아가 고착된 현실의 언어를 거슬러, 오늘날의 현대적 언어로 우리 정원의 미학을 다시 다스리고 되살리는 평론 작업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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