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직 인터뷰

리니지로 생계를 잇다가 매출 1조를 꿈꾸기까지

작은 조직 인터뷰 #8 JUAN Corporation 유준호 대표님

2024.03.17 | 조회 1.09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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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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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직, 1인기업을 위한 조직관리, 협업방식, 국내외 사례를 다룹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네버슬립] 뉴스레터에서는 작은 조직의 성장 콘텐츠를 다룹니다.

작은 조직 인터뷰는 업종별 작은 조직 대표/리더를 직접 인터뷰하며 느낀 인사이트를 전하는 정기 콘텐츠입니다. 주로 사업의 성장과정, 조직/직원관리, 협업업무 환경, 성장동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나눕니다.

[작은 조직 인터뷰]
🎤 사기당하고 개인회생까지 한 대표가 여전히 사업하는 이유
🎤 노션남매가 커뮤니티 맨땅에 헤딩하는 이유
🎤 월 2천 부업에서 400억 매출이 되기까지
🎤 20억 날린 후, 직원 2명으로 공유창고와 제조업을 하는 창업자
🎤 목디스크를 달고 살았던 시공업자, 200억대 매출 대표가 되다!
🎤 코로나 덕분에 급성장한 푸드트럭이 있다?
🎤 폐업까지 고민하다가 뉴욕과 부산 원격근무하게 된 썰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DB마케팅을 거쳐 커머스, 수출 등으로 확장하고 계신 유준호 대표님을 인터뷰했습니다. DB마케팅을 하며 첫 매출이 날 때부터 기부를 하셨는데요, 사업하시는 이유 또한 사회적 약자를 후원하기 위해 사업을 하신다고 해요. 26억의 큰 금액을 사기당했지만 포기하기하지 않고 1조 매출이라는 꿈을 꾸며 달리고 있는 유준호 대표님의 이야기,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리니지로 생계를 잇다 시공에 뛰어들다!


Q. 사업을 시작하시기 전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사업하기 전에는 그냥 놀았어요. 고등학교 때 리니지로 250 ~ 300만 원을 벌었는데 고등학교 때는 큰돈이니까 리니지로 돈을 벌 수 있겠다 싶어서 열심히 했죠.

 

Q. 실제로 수익이 나셨나요?

그걸로 20대 중반까지 먹고 살았죠. 필요한 만큼 팔아서 생활비하고 옷 사고 하고 싶은 거 할 정도는 됐으니까요. 주로 장비, 무기 트레이딩하거나 아데나를 팔곤 했죠.

그때 생각했던 비즈니스가 리니지 아이템을 중개사이트였는데 아이템매니아 같은 사이트가 결국 나오더라고요. 제 인생이 아쉬웠던 것 하나 있다면 그거였어요. 그런 중개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는데 그때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거나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어요. 주변에 개발자가 있던 것도 아니고요. 아이템매니아도 제가 있는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더라고요. 생각만 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하는 걸 보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출액 460억대로 성장한 아이템매니아
매출액 460억대로 성장한 아이템매니아

 

Q. 처음 시작한 아이템은 어떤 것이었어요?

결혼 후에 2007년에 장인어른과 같이 시작했어요.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에너지 시공 사업이었는데요, 땅속에 있는 에너지를 히트펌프에서 변화시켜 난방, 냉방으로 활용하는 거예요. 이걸 통해서 실제로 쓰고 남은 에너지는 한국전력에 되팔 수 있기도 해요.

사업 아이템이랑 구상 자체는 장인어른께서 하셨어요. 저는 시설 시공을 직접 맡아서 했어요.

 

Q. 시공에 대한 경험, 지식이 있으셨나요?

진짜 맨땅에 그냥 했어요. 10년 딱 고생하고 자리 잡았었죠. 장인어른께선 원래 종합건설을 하셨던 분이고 도급 순위도 높았는데, 아는 지인한테 뒤통수 맞으며(회계담당자와 짜고 대규모 횡령) 풍파를 겪으셨어요.

원래 사업하시던 분이니 오뚜기처럼 일어서시더라고요. 옆에서 멘탈적인 부분부터 사업까지 많이 배웠어요. 

 

Q. 당시 주 고객은 누구였나요?

나라장터 용역업찰도 있고 시행사나 건설사 쪽에서 문의가 많이 왔죠. 토목부터 시공까지 다 할 수 있었으니까요.

 

Q. 그 과정에서 어떤 걸 배우셨어요?

특히 사람들을 많이 써보며 많이 배웠어요. 당시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제 상식 밖의 행동들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당시 20대였기에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을 채용하며 관리하는 법,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죠.

 

Q. 그만두신 이유가 있었나요?

현장 시공을 하다가 한 번 손을 크게 다치신 적이 있는데, 그때 아내가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뒀죠. 대신 저 없어도 돌아가도록 현장 시공팀을 모듈화하고요.

 

8개월 만에 매출 10억을 내다! 


Q. 다음에 시작한게 DB 마케팅이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제휴 마케팅을 통해서 업체에 보험 DB를 팔았어요. 개인 사업자로 8개월 하다가 이제 바로 법인으로 전환했죠.

 

Q. 이전에 했던 것과 너무 다른 영역인데 어떻게 하게 되신 건가요?

교회 친구가 배너광고를 통해서 DB를 획득하고 파는 비즈니스가 있다고 알려줬어요. 온라인 채널로 잠재고객 DB를 획득해 오면 보험사에서 DB 하나당 7~8만원을 주고 샀어요. 당시 보험사들은 DB를 통해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으니 그 가격에도 사는 거에요. 어차피 쉬고 있던 때니까 관심 가지고 보게 됐죠.

 

Q. 너무 모르는 영역이면 ‘내가 할 수 있나’ 이런 생각이 들 법도 한데, 그러시지 않으셨어요?

어릴 때부터 가정 형편이 어렵다 보니 꿈도 없었고 하고자 하는 것도 없었어요. 막연하게 그때마다 저한테 찾아온 일을 해왔던 것 같아요.

 

Q. 지금처럼 유튜브나 유료교육이 활발하지도 않을 땐데 어떻게 하셨어요?

맞아요. 구체적으로 알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다른 사례들을 엄청나게 찾아봤어요. 그게 저한테는 교육이었어요.

어쨌든 10년 동안 시공업을 하며 나름 보고 배운 경험이 있다 보니 실행력이 커졌어요. 실질적으로 그렇게 수익을 보는 업체가 있다는 걸 알고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고 광고를 진행하는지보다보니 확신이 생겼어요. 생각보다 빨리 수익화가 됐죠.

 

Q. 어떻게 노하우를 쌓으셨어요?

이것도 진짜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어요. 지금이야 광고 소재 테스트나 타겟팅 세분화하는 부분이 너무 당연하지만 그때는 그런 전혀 지식이 없었어요.

광고 테스트 후에 효율 나는 소재들을 확인해야 하는데 당시 전 엑셀 이런 것도 잘 다루지도 못하다보니 다 수기로 노트에 적었어요. 클릭률이랑 전환율 이런 숫자를 진짜 팬으로 다 기록했어요. 매일 새벽 3~4시까지 일하고 아침에 다시 세팅하는 게 일과였어요.

당시 다음(Daum) 채널은 다 죽었다고 보는 시점이었어요. 역으로 다음 채널에 집중했어요. 네이버도 하긴 했지만 메인은 다음이었어요.

 

Q. 초반에는 광고비가 투자금이었겠네요.

맞아요. 광고비 집행을 위해 주변 지인에게 돈을 빌렸어요. 전환율은 결국 콘텐츠의 질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콘텐츠를 잘 만들 자신이 있었어요. 한두세 달 동안 돌면서 지인들에게 계속 돈을 빌렸던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처음 한 두 달은 의심을 했었죠. 300만원으로 테스트해보며 시작했고 처음 확신이 들었던 건 광고비 5천만원을 집행하고 매출 1억이 났을 때였어요. 통장에 매출이 찍힌 걸 보고 확신이 들었죠.

 

Q. 그 이후 법인으로 전환하신 건가요?

8개월 지나고 매출 10억이 났어요. 그 시기에 법인으로 전환했죠. 당시 혼자서 일하기도 했었고 수익률이 높다 보니까 내는 세금이 너무 많더라고요.

노하우를 쌓아가며 진행하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며 보험 판매에 대한 법이 변경됐어요. 실손보험 특약이나 끼워팔기가 금지되면서 보험업계도 타격이 생겼죠. 가입률이 떨어지면서 예전처럼 보험DB를 고가에 팔 수 없는거예요.

TM 후 계약까지 맡는 형태로 할 지 다른 쪽으로 넘어갈지 고민하다가 렌탈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어요.

 

매출 1조 기업을 꿈꾸는 이유


Q. 왜 렌탈 유통을 선택하셨나요?

업황을 봤죠. 경기가 안 좋은 시기였지만 렌탈 시장은 계속 성장할 걸로 봤어요.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욕심, 집착 이런 거보다 돈의 흐름이나 생각이 많았던 거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는 안 해도 뉴스는 봤었어요. 그러다보니 기존 마케터분들하고는 접근 방식이 달랐던 거 같아요. 거시적인 지표를 보면서 세계적인 흐름이 이렇게 되니 여기서 내가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뭘까 이런 식으로 생각했어요. 국내 증시, 지수 이런 것들을 보면서 참고가 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스스로 비즈니스를 바라보다 보니, 코로나가 한창일 때도 마스크 판매를 남보다 빠르게 선 진입을 했었어요.

 

Q. 렌탈사업을 하면서는 어려움이 없었나요?

DB을 획득하고 TM 후에 전환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게 문제였어요. 수익률이 나쁘진 않았는데 지역이 전주다 보니까 인력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성장의 한계를 바로 마주했죠. 서울, 부산, 대구에만 있었어도 달랐을 거예요.

저희가 했던 정수기 렌탈의 경우, TM 후 접수 진행하고 설치가 되면 건별로 40~50만 원씩 받는 방식으로 운영이 됐어요. TM은 매뉴얼을 만들어놓고 사람을 투입해야 하는데 당시만 해도 재택 근무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어요. 사무실 안에 TM 인원 10~20명이 가득 차면 사무실 이전해야 하는데 부대 비용이 또 발생하고 사람 구하기는 쉽지 않고.. 한계가 명확한 거죠.

여기 뉴스레터에 비슷한 사업을 하는 대표님 인터뷰가 있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확장하지 못했어요. 지금도 전주 자체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어요. 지방이라고 해도 전주와 부산을 비교하면 모수 차이가 커요.

 

Q. 그럼 그 이후에 커머스를 시작하게 되셨군요.

네, 오프라인에서 시장이 디지털로 전환이 대대적으로 되면서 커머스 시장이 앞으로 계속 대세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시점에 여러 강의를 들으며 적용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죠.

쿠팡이랑 스마트스토어 위주로 여러 상품을 팔았어요. 차익거래 형태로 여러 상품을 팔면서 테스트하던 중에 삼다수가 반응이 좋은 거예요. 성과도 어느 정도 괜찮게 나오니 대리점 뚫고 본사까지 뚫었어요. 그렇게 하는데 3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최근 3년 동안 사기를 크게 2번 당하다 보니 속도가 늦어졌지만 전북농협, 전주농협 쪽과도 거래하며 컨텐츠, 영상, 라이브커머스, 농수산 수출도 하고 있어요.

 

Q. 사기는 어쩌다 당하게 되셨나요?

저희가 2년 동안 납품하던 무역회사가 있었어요. ‘중국 쪽하고 다른 동남아 쪽에서 알루미늄 잉곳을 잡아놓고 온 게 있으니 그 물건을 받아서 상장사에 납품하겠다’ 라고 얘기가 된 거죠. 그동안 신뢰가 있어서 진행을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 업체는 저와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 2년간 작정하고 속였던 거죠. 이미 판매처가 있고 내가 이 물건을 잡아줄 수 있으니 돈을 보내라는 거죠. 무역업체 대부분 큰돈이 없으니까 그렇게도 하거든요. 6억 사기 당한 게 2년 전이니 20억 사기 당한 건 1년쯤 되었네요.

 

Q. 진짜 얼마 안 되었네요. 그 정도 금액이면 멘탈이 나갈 거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일주일 정도 아팠죠. 마음적으로 좀 힘들었지만 사업을 못하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물론 한 번씩 생각날 때마다 ‘왜 그랬나’ 그런 생각을 하긴 하죠. 하지만 제가 꿈이 크다 보니 하나의 과정이다 생각해요. 목표를 달성 할 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목표를 향해 열심히 가다 보면 그 목표에 도달 못 할지라도 그 근처는 가더라고요.

제 꿈이 매출 1조예요. 남들에겐 이게 허무맹랑하게 들리죠. 1조를 실현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필요한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로 실행하면 결국 이쪽으로 가게 돼요. 이전에 했던 일들도 그렇게 진행해 왔고요. 언제냐의 문제이지 못하지 않을 것 같아요.

(사기당한) 20억이 물론 크긴 하지만 1조를 벌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적선했다는 마음이거든요. 그래서 타격이 덜한 것 같아요.

 

Q. 대표님이 사업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궁금해요.

2007년도 저희 와이프를 만나고 결혼하며 장인어른 통해서 직업이라는 것도 생겼잖아요. 그때는 앞만 보고 달렸는데 거기서 손가락을 크게 다치곤 새로운 방향이 생겼어요.

제가 크리스천인데요, 저희 가족 비전이 사회적 약자를 계속 후원하고 베푸는 거에요. 처음 사업을 진행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제 사업의 20%는 기부하고 있어요. 10%는 교회에 10%는 사회(보육원 등)에요. 그게 사업을 하는 목적이에요. 

 

Q. DB마케팅 할 때부터 기부를 하셨나요?

네, 첫 수익 날 때부터 바로 기부했고 지금도 하고 있죠. 와이프와는 이게 우리 가정의 비전이 이니 서로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하는 거라는 교감이 완전히 있죠.

 

Q. 매출 1조도 그런 기부를 위한 목표인가요?

네, 제 꿈은 은퇴한 목사님들이나 해외 선교를 갔다가 은퇴하신 선교사님들을 위한 빌리지를 만드는 거예요. 선교 활동, 목회 활동을 하고 오신 선교사님들이 생계가 힘드신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분들을 위해 빌리지에서 다시 선교지역에서 할 수 있는 수익 활동을 교육해서 다시 보내는 꿈을 꾸고 있어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얼마가 필요할까 생각해 봤더니 1조라는 매출, 조직 규모가 필요하다 싶더라고요.

’1조 매출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뭘까’, ‘지금 하고 있는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해외 거점별로 물동량을 움직이는 온라인 커머스, 물류 비즈니스를 하면 1조는 가능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이어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람과 사람이 사업을 하는 거지, 기술만 가지고 사업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혼자서 멀리 갈 수는 있겠지만 오래 갈 수는 없거든요. 끊임없이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좋은 일을 같이 하고 싶어요. 저 혼자서는 그 꿈을 이룰 수 없거든요.

최근에 마음에 맞는 분들과 함께 중국 현지 소싱, 물류 과정을 시스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중국에서 미국 아마존으로 바로 보낼 수 있는 구조도 짜고 있고요.

 

Q.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거나 사업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 주로 탑다운이네요.

맞아요. 이번 인터뷰 질문지를 보며 느낀 건데 어떤 일에 대한 계획을 짤 때 항상 역산하는 방식으로 제가 하고 있더라고요.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조건, 리소스, 계획이 뭔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거예요. 그럼 마지막엔 오늘 뭘 해야 할지가 나오더라고요.

 

Q.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고성과자, 저성과자가 나올 수 밖에 없잖아요. 대표님만의 조직관리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저도 딜레마에 갇혀 있어요. 일단은 썩은 사과 법칙처럼 어느 회사든 내부에 분위기를 흐리는 팀원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은 빨리 정리하는 게 맞다 생각해요.

빈자리가 생긴 만큼 다른 친구들이 피곤해지는 건 맞지만 어떻게든 조직은 굴러가죠. 그 과정을 견디다 보면 직원들 또한 성장을 하더라고요. 그게 반복이 되면서 좋은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자연스럽게 조직만의 문화가 형성이 되는 거 같아요. 저희도 그런 과정에 있고요.

 

Q. 지열 사업 시공하실 때 현장 직원분들과 일했던 경험이 직원 관리에 도움이 되셨나요?

현장에 계신 분들은 통통 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 같아요. 그때 경험으로 짬밥이 생겼는지 이제는 사람을 보면 성향이 좀 보이거든요. 성향에 맞게 일을 어떻게 할지도 보이고요.

각 팀원의 성향에 맞춰 업무도 최대한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이게 핵심인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전주라는 지역적 한계가 있다 보니 이 직원이 조직 안에서 그나마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성향에 맞춰 업무를 주는 게 중요해요.

제가 해왔던 마케팅은 결국에 데이터 싸움이잖아요. 마케팅에선 그렇게 데이터를 봐왔는데 ‘직원들을 관리하면서 성향이나 강점에 대한 데이터를 왜 안 봤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앞으로는 직원관리에도 성향 분석 등을 통해 데이터를 적용할 생각이에요.

 

Q. 아이디어는 많은데 인력이 없다 보니 인력에 대한 갈증이 클 거 같아요. 인근 광주나 서울로 오실 계획은 없으세요?

서울 갔다가 일이 무산돼서 내려오긴 했지만 시기가 되면 서울로 다시 갈 거예요. 당장은 전주에서 마케터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대행업체와 협업 위주로 할 예정이에요. 생각하고 있는 비즈니스들은 마음 맞는 대표님들과 단계별로 협업하고 있고요. 

 


유준호 대표님과 나눈 3가지 인사이트 요약

  • 포기하지 않을 이유!
    • 유준호 대표님이 '매출 1조'라는 목표를 말했을 때 대다수의 반응은 아마 현실감이 없다는 반응일 거에요. 하지만 이 허황된 꿈이 누군가에겐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가는 방향성, 힘입니다. 비록 1조라는 매출은 달성하지 못할 수 있지만 유준호 대표님에겐  50%라고 해도 5천억이고 10%라고 해도 1천억, 결코 적지 않은 결과물이니까요.
  • 위에서 아래로!
    • 사업을 시작할 때, '이 아이템 좋은데?'라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버텀업 방식(Bottom-up)이 있어요. 고객의 니즈나 문제에서 시작하기도 하고요. 반면에 거시적인 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아이템을 선별하는 탑다운 방식(Top-down)도 있죠. 유준호 대표님의 경우는 후자이고요.
    • 계획을 세울 때도 탑다운, 바텀업 방식으로 각각 적용할 수 있습니다. 탑다운 방식은 1조 매출이라는 끝점을 목표로 설정하고 단계별, 시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하위 목표, 팀단위 목표, 액션플랜을 정합니다. 버텀업 방식은 고객과 시장에 대한 분석, 잠재적인 기회 등 가능한 많은 피드백과 의견을 통해 목표를 설정해나가는 방식입니다.  
  • 성장에 막히는 구간이 생긴다면?
    • 사람마다 목표를 설정하고 일하는 방식은 제각각일거에요. MBTI로 보자면 J성향일수록 가야 하는 방향이 명확할 때 안정감을 느끼고 몰입을 합니다. 반면에 P성향이 짙다면 너무 많은 계획과 조건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실행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요. 일이란 건 어떤 변수가 터질 지 모르고 계획대로 항상 가는 건 아니니까요.
    • 어느 성향이든 관성적인 태도로 일하다보면 바라보는 관점이 한정됩니다. 충분히 다른 기회가 있을 수 있는데도 보질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죠. 그렇기에 목표와 계획을 세울 때에도 팀원들과 각자의 시각, 의견을 나누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작은 조직일수록 어떠한 기회를 마주할 지 모르기 때문이죠!

[작은 조직인터뷰] 시리즈는 계속 됩니다 :)

🎙 추후 연재 예정 인터뷰예요!

#9 호치민에서 부상하는 광고대행플랫폼사, 씨렙스 이주홍 대표님
#10 베트남의 야놀자, 고투조이 변성민 대표님
#11 CJ, 디즈니, GFFG를 거쳐 독립한 마케팅 디렉터, 초인 마케팅랩 윤진호 대표님

 

비용은 줄이고 매출은 늘리는 작은 조직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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