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나드는 이야기

내 안에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가 울고 있다면

2024.01.03 | 조회 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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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명상을 넘나들

명상하며 일상, 일상 살며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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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슬아 작가님의 강연에 다녀왔는데요, 작가님의 할아버지께서는 상인이셨대요. 그리고 대가족의 많은 손주들 중에서도 할아버지는 특히 이슬아 작가님을 제일 아끼셨대요. 할아버지는 어린 작가님에게 늘 '사람은 누구나 팔 만한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것이 지금까지 남들은 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작가님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 부러운 마음이 올라오지 않겠어요?

 

왜냐하면 저는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없어요. 제가 태어나고 곧 저희 할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하셨다고 해요. 지금이야 환자만 전문 의료시설에 들어가 치료받는 방식이지만, 당시엔 온 가족이 집에서 병간호를 하는 문화였잖아요. 그래서 갓난아기는 할아버지가 미리 지어두신 이름만 받고, 키워줄 어른이 있는 외갓집에 맡겨졌어요. 그 후 할아버지는 1년을 넘기지 못하셨고요. 그러니 나중에 제가 사진 앨범을 보며, '근데 할머니 옆에 이 남자는 누구야?' 이런 질문을 하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죠. ㅎㅎㅎ

 

그런데

최근에 어떤 계기를 통해 내면에 대해 충격적인 사실을 인지하게 됐어요.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 내가 내 존재를 부정한다는 것,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요, 흔히 말하는 자존감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자존감은 남부럽지 않게 가득 차 있었어요. 뭔가 더 깊은 차원의, 진정한 자기 수용과 자기 사랑에 큰 구멍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명상을 하며 이 부분을 지켜봤습니다. 왜 거기 구멍이 있을까? 지금의 난 어린 시절의 상처를 다 극복(했다고 생각)하고 부모님과도 잘 지내고 있는데... 언제 났지? 왜 났지? 이렇게 화두를 던져두니 며칠 후에 잊고 있던 기억이 하나 떠올랐어요.

 

제가 태어났을 때 있었던 일을

나중에 삼촌이 전해주신 건데요. 당시 군대에 있던 삼촌이 둘째 조카의 탄생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는데, 할아버지가 다른 말씀 없이 실망 섞인 말투로 '또 딸이랜다.' 라고 하셨다는 거죠. (저는 2녀 중 둘째입니다.)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서럽고 슬펐지만, 당시엔 감정을 수용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억눌러 놓고 괜찮은 척했었어요. 하지만 성별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한 충격과 아픔이, 내가 여기 존재하면 안 된다는 강한 믿음이 되어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여태까지 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요.

 

흠...

내면아이가 받은 상처가 있다? 그렇담 우울해 할 게 아니라 치유를 하면 되겠죠. 일단 그 당시의 슬픔, 서운함을 억누르지 않고 충분히 느껴주려고 했어요. 그리고 명상할 때나 일상생활을 할 때도 수시로 '넌 여기 있어도 돼', '넌 사랑받는 존재야' 등등의 말을 되뇌었어요. 그렇게 오래된 무의식을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명상이 좀 깊어진 어느 날...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끊고 다음 메일에서 이어집니다.... 죄송해요 😭 10일 뒤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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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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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림의 프로필 이미지

    혜림

    1
    12 months 전

    헉 이렇게 끊기 있나요!!!ㅋㅋㅋ 이번 뉴스레터의 내용이 너무 좋아요🥹 자존감을 넘어 진정한 자기 수용과 자기 사랑이라.. 저도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도 차분히 저의 내면을 더 깊이있게 바라보는 연습을 해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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