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다 까여도 한 번만 잘하면 되는 걸로

2023.07.31 | 조회 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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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레터

말랑말랑 밥풀과 바삭바삭 누룽지

7월이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매달 말이 되어 돌아보면, 매달 정신없이 보낸 것 같아요. 나의 정신은 어디에. 누룽지님들은 어떤 7월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7월에 저는 크게 두 개의 이벤트가 있었어요. 하나는 누룽지님들과 칭찬 감옥을 진행해 본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에너지를 품고 하반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해본 것인데, 다행히도 누룽지님들이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뿌듯. 저는 참여를 잘 못했지만, 자신을 칭찬하는 누룽지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에너지를 듬뿍 듬뿍 얻었답니다. 누룽지님들 정말 자신의 삶을 알차게 살고 계시더라고요. 나만 누워 있던 것이었어요......

그 다음으로는 서울청년지원사업에 밥풀툰이 선정된 것! 아직 1차 선정이고, 과정을 통해 최종 5인 안에 뽑혀야 지원 받을 수 있는 거지만 벌써부터 이렇게 설레발을 치고 있습니다. 왜냐면 저는 최종 5인이 될 거거든요! (희망 회로 잘 돌리는 편) 그냥 밥풀이라는 이름으로 뭔가를 했다는 사실 자체로 신기하고 뿌듯해요. 제가 웬만한 것에 대해서는 성취감을 잘 못 느끼는 편인데, 정말 오랜만에 성취감을 느껴서 좋아요. 꼭 최종 5인이 될 수 있도록 잘해보겠습니다.

까이는 것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인생이란 승산이 있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지원한 거 엄청 많은데, 다 까이고 그중에 저거 하나 된 건데, 그래도 이렇게 해피엔딩이지 않습니까. 어차피 저처럼 본인이 실토하지 않는 이상 누가 몇 번 까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기도 하고요. 승자만 기억하는 세상이 더럽다고 생각하십니까. 오히려 좋아요. 99번 실패해도 한 번 성공하면 세상은 그 한 번의 성공만 기억해주니까요.

연애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어차피 여생을 함께 할 사람은 (통상적으로) 한 명이니, 99번의 연애가 실패해도 어쨌든 한 번만 성공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번쯤이야. 언젠가 얻어 걸려서라도 성공하지 않을까요.

밥풀툰이 있기까지 300번의 실패가 있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물론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수련에 가까웠지만, 그때 저는 앞이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희미한 믿음을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대로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무엇이든, 반드시 된다. 라는 믿음 말입니다.

지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방황하는 것 같아서, 뒤쳐지는 것 같아서.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조급해하고 스스로를 패자로 낙인 찍기도 합니다. 노노. 아직입니다. 아직 이릅니다. 아무리 까여도 언젠가 내가 잘하는 것, 나랑 맞는 것, 어쩌다 얻어걸린 것, 그것 하나만 만나면 당신은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내가 잘하는 것, 나랑 맞는 것, 어쩌다 얻어걸리는 그것을 어떻게 찾아내냐고요? 그건 이제 99번 까임의 길을 걸어봐야 하는 거지요. 하핫. 그러니 내 자신의 까임에 관대해집시다. 이건 그저 길일 뿐이라고요. 오늘도 이렇게 합리화로 마무리를 하게 되네요. 폭염이 시작되는 8, 건강 잘 챙기시고 휴가도 재밌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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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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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서 배

    0
    9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우우웅

    0
    9 months 전

    나이 먹고 도망치듯이 새로운 길로 가고 또 가다보니 남들과는 다른 속도와 방향인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의 길잃음의 연속에서 허우적되고 있었는데, 마지막 문단에서 공감이 되어 위로받고 갑니다. 길을 잃어도 그저 길이겠죠? 인팁 대장님 감사합니다. 하핫

    ㄴ 답글 (1)
  • 크룽지맛탱구리

    0
    9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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