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내가 봤을 때

오브레어 레터를 받아보시는 분들 중에, 아이돌 덕질을 해 본 분들은 얼마나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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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뭉뚱그려 '아이돌 덕질'이라고 칭했지만, 아마 사람마다 '덕질' 혹은 '팬질'의 형태는 상당히 다양할 것 같습니다. 우선은 요새 1세대, 2세대, 3세대로 나눠 부르는, 그러니까 어느 시점에 데뷔해서 활동한 아이돌이냐에 따라 다르겠고, 그 시점에 나의 신분은 무엇이었나 - 급식을 먹었는지 학식을 먹었는지 회식을 갔는지... - 에 따라서도 많이 다를 텐데요. 그러니까 내 아이돌이 어느 시점부터 얼마나 길게 활동하는지와 나는 그들을 언제 가장 강렬히, 그리고 언제까지 마음에 품고 살았나에 따라서 한 사람의 덕질에 다양한 형태가 들어있을 수도 있겠죠?

*이 글도 2013년 글이니.. 다소 호랭이 흡연 시절...

저는 진짜 돈 쓰고 시간 쓰고 마음을 쓴 덕질로 생각하면 한 그룹..이 떠오르는데요. 

그들은 2008년에 데뷔했는데 저는 그 당시 대학생이었고, 2008년부터 제가 대리를 달기 전까지.. 제일 열심히 좋아했던 것 같고 그 후로는 마음을 썼다 뺐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최근 신곡을 발표했거든요? 보는데 진짜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아마 이건 아이돌 본인들도 느끼는 지점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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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이런 거에요. 얘네들이 신인이던 시절에 '대포'라는 말이 처음 생겼거든요. 새 찍는 카메라로 사람 찍는 문화가 그 때 생겼고, 고화질의 사진을 찍는 팬들과 그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브랜드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캠'을 찍는 팬들이 생겼고, 비슷한 플로우로 그들이 또 브랜드가 되기 시작했죠. 그리고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크리에이티브가 꽃피는 시점이 되자 특정 멤버만 찍는 '직캠' 같은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요새는 그 직캠을 음악방송할 때 방송사가 아예 찍잖아요. 심지어 그렇게 한 지 꽤 됐죠!

처음에 방송사가 직캠을 찍어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 시작했을 때 굉장히 오묘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허용된 행사장에서의 공연을 제외하고, 음악방송이나 콘서트 같은 곳에서 나오는 직캠이나 고화질 짤은 대부분 찍지 말라는데서 찍은 것들이었으니까요. 못 찍게 하더니 잘 되니까 방송사가 직접 찍기 시작한다는 게 뭐 막을 수는 없으니 아예 내가 찍겠다 식의 과격한 해결책 같기도 하고 좀 더 꼬아서 생각하면 약간 전유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잘 된 기획을 홀라당 하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이렇게 '아이돌 덕질'이라는 단어 속에 (저도 쓰다보니 느꼈습니다만) 되게 많은 레이어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갈래가 뻗어나가고 깊어지는 동안 어떤 아이돌이 '잘 되는 것'의 방법도, 잘 되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도 많이 달라지고 다양해진 것 같아요. 아이돌 하나가 컴백하는데 아는 형님 나오고 라디오스타 나오고 하는 것 외에도 진짜 수백가지 영상 콘텐츠와 액티비티가 따라 붙더라고요. 릴레이댄스도 찍어야 하고 브이앱도 찍어야 하고 리액션 영상도 찍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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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자컨이라는 게 있어요 여러분. 자컨이 뭔지 아시나요?

자신감 컨텐츠 중요하지 암암..

아이돌들이 방송사나 어떤 플랫폼이 기획한 영상 콘텐츠에 출연하는 게 아니라 직접 혹은 소속사와 함께 찍는, 자기들만 나오는 '자체 콘텐츠'를 얘기하는 거에요. 예전에는 자컨이랄게 콘서트 무대 비하인드, 자켓 촬영 날 비하인드 같은 특별한 기획이 필요없는 콘텐츠들이었다면, 요즘은 기존 예능에서 하던 게임을 한다든가, 멤버들의 특성을 살린 브이로그 등등 기획이 많이 들어간 콘텐츠들을 찍고 그게 실제로 팬들의 관심을 받더라고요. (방탄소년단도 달려라 방탄 같은 것들이 팬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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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호 오브레어에서 주제인 <사뭇 강펀치> 만큼이나 많은 분량을 할애한 NCT 있잖아요. NCT도 자컨이 엄청 많더라고요. 저는 특히 문명특급 출연분 -> NCT 자컨 -> NCT 자컨을 재편집한 팬메이드 영상들을 유튜브 알고리즘에 실려 엄청나게 많이 봤어요. 그러면서 정말 '스며들 듯이' NCT 멤버들에게 익숙해졌습니다. 

솔직히 제가 엔시티 멤버들을 잘 모르다보니, 처음에는 모든 영상이 재미있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재미없는 건 스킵하고, 새로운 게 올라왔는데 재미있으면 보는 정도였는데

이런 패턴이 생기더라고요!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제가 NCT 멤버들을 잘 모를 때도 재미있게 봤던 콘텐츠들, 그리고 쪼금 알기 시작했을 때 봤더니 아주 만족도가 높았던 자컨 몇 가지를 모아와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심심할 때 한 두개 정도 보세요. 그러다 재미 없어지면 그냥 끄시면 되는데, 그럼 유튜브가 그걸로 팬들이 만든 쫌 더 재밌는 영상을 추천해 줄 거에요. 그렇게 시작하시면 됩니다. 👀

인스타그램 @__ofcl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