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넷플릭스엔 뭐가 있을까

지난 주 오브레어에서 제가 이 곳에 온 이유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드렸는데요,

강렬했던 첫 주의 기억은 사실 회고 말고도 많이 있어요. 슬슬 재미없을 때(?)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사실 사람들의 관심을 참 사랑하는 저는 첫 주에 저를 각인시키고 싶어서 좀 드릉드릉한 상태였는데요. 그래서 첫 주의 첫 날, 첫 태스크를 앞두고도 엄청 머리를 굴렸어요.

첫 번째 태스크는 40명의 같은 코스 동료들이 큰 원으로 둘러 앉아서, 한 명씩 (1) 자기 이름 (2) 출신 지역 (3) 내가 남들과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 를 이야기 하는 것이었어요. 일단 39명의 눈초리도 무서운데.. 뭘 얘기해서 튀어보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제 차례가 돌아와서 저는 다급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한국에서 왔고, 나는 케이팝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

뭐.. 제가 케이팝에 조예가 깊다고 할 수는 없죠. 케이팝에 대한 저의 경험은 저와 샤이니가 같이 열심히 활동한 특정 시기(?)에 국한되어 있고, 요즘 애들(?)은 정말 잘 모르기도 하고, 저는 특정 기획사 출신 아이돌만 편애하는 경향도 있거든요..

그래도 요새 H&M 가면 한 코너를 블랙핑크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채우고 있고, 실제로 그 제품으로만 풀 착장을 때린(?) 사람도 지하철에서 여러 번 봤고, BTS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깐 그들의 덕을 좀 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케이팝을 내뱉었습니다. 이 때 이후에도, 초면인 친구들과 팀 빌딩을 해야 한다 싶을 때마다 두유노 빌런이 되어 케이팝 카드를 꺼냈습니다. 두유 노 케이팝? 너 케이팝 듣니? 대답은 대체로 응 나 블랙핑크 알아, 아니 난 안 들어 근데 친구 중에 케이팝 좋아하는 애 있어, 아니 나 하나도 몰라.. 근데 한국 음식 좋아행 정도로 돌아왔는데요.

그런데 제가 예상하지 못한 반응도 한 바가지 있었습니다. 아니 나 케이팝은 안 듣는데 케이 드라마는 봐.

케이 드라마가 정말 저의 취약 분야죠. 차라리 영화 얘기를 하면 어차피 부산행, 기생충, 간혹 홍상수로 돌려막기가 가능한데(?) 제가 한국 드라마를 정말 별로 안 봤거든요. 근데 정말 예상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케이 드라마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치열하게.. 한국 드라마의 영어 제목을 듣고 그게 무슨 드라마인지 알아내야 했어요.

여기 친구들에게서 제일 많이 들은 케이 드라마들은 이들입니다. 이태원 클래스, Crash Landing on You(사랑의 불시착!!), Decendants of the Sun(태양의 후예..!!), 그리고 제목이 기억 안 나지만, 일본 버전도 있는, 학교가 배경이고 여자 주인공 한 명과 남자 주인공 네 명이 나오는 드라마.. 를 언급한 친구도 있었어요. (공통점: 레어가 안 봄)

일단 그래도 한국인이 나와서 한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한국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잘 모르는 이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면서, 그냥 제가 영국/미국 드라마 보듯 이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이야기의 보편성.. 같은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도 한 것 같아요.

물론 케이팝이든 케이드라마든.. 아 나 잘 몰라 ㅎㅎ 한 친구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럼 저는 자연스럽게 너 좀비물 좋아해? 너 넷플릭스에 킹덤 몰라? 그거 한국꺼야.. 야 너네 넷플릭스 TOP 10에 굿 닥터 있잖아 미국 드라마 그거 한국 원작이 있다..? 이런 식으로 어떻게든 물고 늘어져 보았죠.

그리고 또 유교걸로서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하니까(?) 난 러브 앤 아나키 봤어.. 나 빌 스카스가드 좋아한다..? 넷플릭스에 있는 스웨덴 드라마 추천해줄래 영 로열스 말고..? 이런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2주 동안 여기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언급한 콘텐츠들, 넷플릭스 브라우징 하면서 인상이 남은 것들을 몇 가지 추려봤어요. 구독자님 혹시 넷플릭스 노르딕에 이 작품 있는지..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제가 검색 해 볼테니 댓글에 남겨주세요!

👑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 - 영 로열스 

💸 스웨덴은 ㅇㅇㅇ 장르 강국 - 이지머니 Snabba Cash

🌷 ㅇㅇㅇ 장르 강국은 코리아지 하지만? - 빈센조

😮 아니 이것도 넷플릭스 노르딕에 있다고..? - 응답하라 시리즈

🏳️‍🌈 2주 전이 Pride Week 이었거든요 -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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