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ing#46 | 새며들다 : 만남

전유동이 만난 새들, 『전유동만새』 #3

2022.02.22 | 조회 1.0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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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링Oiling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드는 인디팝 문예지, 오일링Oiling 입니다. 프로듀서 단편선과 아티스트 천용성, 전복들, 전유동, 후하, 보일, 소음발광, 선과영이 함께 읽고 씁니다.

첨부 이미지

편집인의 말

🐮 "아으"소리

지난 주 부산에서 김일두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오소리웍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오소리웍스는 왜 오소리웍스냐 물으시길래 답해드렸습니다. "오-"소리 나는 음악을 만들려고요. 허탈해하시더군요. 하지만 허탈한 것은 저 역시 매한가지였습니다. 김일두 선생님의 조직(?) 두루미 흥업은 김일두의 '두'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의 반댓 소리는 "아으..."소리 입니다. "오"에 감탄과 놀람, 흥분이 섞여 있다면 "아으"에는 신음과 아쉬움과 개탄이 섞여 있죠. 최근, 저를 "아으..." 하게 만든 노래는 재밌게도 모두 안치환 씨의 것이었습니다. 하나는 연초 채널을 넘기다 들었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노래고 다른 하나는, 제목을 적기 조차 부끄러운 그 노래입니다.

그 노래는 근래에 보기 드문, 완벽한 "아으..."뮤직인데요. 설명은, 하려면 할 수 있지만, 건너뛰겠습니다. 오일링은 가볍고 사랑스러운 메일링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시 먹는 얘기를 하자면, 저는 지난 토요일 저녁 재미공작소 건물 이층, '잠수교집'이라는 곳에서 급랭삼겹살을 먹었습니다. 저는 요 몇년 늘어나는 냉삼집들에 회의적―"왜 그 돈 주고 왜 냉동을 먹냐"―이었는데요. 어제 이후로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아무튼, 그렇다는 것입니다.

🐮천용성


전유동이 만난 새들, 『전유동만새』 #3

🐤 새며들다 : 만남

작년 가을 연수문화재단에서 연락이 왔다. 새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6부작으로 편성하여 콘텐츠를 만든다고 하였다. 마지막 6부작은 새와 관련된 뮤지션들의 음악으로 꾸며질 예정이었다. 관공서에서 새를 좋아하는 뮤지션이라서 섭외가 들어온 것이 처음이라 일단 문화재단에 방문하여 얘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인천 송도는 오래전 넓은 바다를 매립하여 생겨난 곳이다. 수많은 생태 서식지가 사라졌지만, 아직 남아있는 갯벌에는 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 그리고 매년 수많은 철새가 송도에 있는 갯벌에서 몸을 뉘고 시베리아로 날아간다. 철새 중 도요새와 마도요 등은 호주에서부터 한국으로 온다고 재단 직원께서 알려주셨다. 그래서 호주에 있는 음악가분들과의 협업을 제안하시며 호주의 Bowerbird Collective 팀의 영상과 음악을 보여주셨다. 난 그들의 음악을 듣고 바로 협업을 승낙하였다.

Bowerbird Collective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시몬과 첼리스트 앤서니는 자연에 대한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보존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한다고 들었다. 나와 같이 새들과 자연을 노래하지만 그들은 탄소 배출 제로를 이야기하고 환경을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를 개발하고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가치와 더불어 음악들이 훌륭하고 아름다웠다.

우리는 줌에서 처음 만났다. 이번 프로젝트를 도와주시는 EAAFP 분들도 함께 해주셨다. EAAFP는 동아시아 대 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의 줄임말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 다양한 나라와 파트너를 맺고 종의 다양성을 위해 국가 간 네트워크를 생성하고 있다. 영어를 할 수 없는 나에게 EAAFP 분들이 Bowerbird Collective의 대화를 번역해주셨다. 이날 우리는 어떤 구성의 콘텐츠를 함께 만들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제작을 할 것인지 의논했다. 새들과 자연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온 Bowerbird Collective는 아티스트와 활동가 그 중간 어귀에서 빛나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로 약동하는 자연의 위대함 속에서 살아가는 철새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했다. 앤서니와 줌 회의가 끝나고도 스카이프와 메일로 계속해서 대화를 주고받았다. 처음에는 내 이름을 풀네임으로 부르다가 어느샌가 전(Jeon)이라고만 불러서 빨리 영어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

재단 측에서 Bowerbird Collective의 곡을 함께 부르기를 원했다. 흙꼬리도요와 마도요의 긴 여정이 담긴 곡이다. 그리고 곡을 하나 더 만들기를 원하셨다.

다음 편에는 음악을 함께 제작했던 이야기를 해볼게요.

🐤 전유동


[이주의 추천곡] Bowerbird Collective - Where Song Began

🔥특선🔥

🐚전복들 🌻고창일의 친절하고 쉽고 사랑스러운 파워팝 플레이리스트

🐚전복들의 🌻고창일이 즐겨듣는 파워팝을 모은 플레이리스트가 발표되었다. "🌻고창일이 ~를 발표했다"가 아닌 "🌻고창일이 ~가 발표되었다."로 표현한 이유는 매주 특보거리를 찾아다니지만 대개 별볼일 없는 소식 밖에 없어 언제나 화가 나있는 🍔단편선 특파원이 🌻고창일이 파워팝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선 발표를 강권했기 때문에.

그런데 파워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국가대표 음악강의 OBSi 헤비리스닝을 준비하는 새싹리스너와 록스타 워너비 여러분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학습 시스템을 지금 경험해 보세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백과사전으로 그 명성이 높은 위키피디아를 보면 파워팝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Power pop (also typeset as powerpop) is a form of pop rock[1] based on the early music of bands such as the Whothe Beatlesthe Beach Boys, and the Byrds.[2][3] It originated in the 1960s and developed mainly among American musicians who came of age during the British Invasion as they began to rebel against the emerging pretensions of rock music. The genre typically incorporates melodic hooks, vocal harmonies, an energetic performance, and cheerful sounding music underpinned by a sense of yearning, longing, or despair.

아직 영여실력이 부족한 독자들을 위해 태어나서 단 한번도 토익을 보지 않았지만 네이티브 스피커들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단편선 특파원이 파파고 등을 활용해 친히 국문으로 번역해보았다

파워팝은 더후the Who, 비틀즈the Beatles, 비치보이스the Beach Boys, 그리고 버즈the Byrds 같은 류의 밴드의 음악에 기반한 팝록의 한 형태이다. 1960년대 쯤으로부터 기원했으며, 브리티시 인베이젼British Invasion 시기에 청년 시절을 보낸, 록 음악의 가식에 진절머리 내던 미국의 뮤지션들이 발전에 주로 기여했다. 멜로딕한 후크와 겹겹이 쌓인 보컬과 코러스의 화음, 약동하는 퍼포먼스, 동경과 간절함 혹은 절망의 감각이 담긴 생기 넘치는 사운드가 이 장르의 전형적인 요소들이다.

Q : 록 음악의 가식이 뭐에요?

A : 그냥 뭐 아트록이나 프로그레시브록 같은 거 꼰대 같고 싫다는 거 아닐까요?

Q : 그럼 브리티시 인베이젼은 뭔가요?

A : 그런데 선생님. 선생님은 혹시 구글링을 하지 않으시나요?

어쨌건 다음의 링크에서 고창일의 50곡 짜리 친절하고 쉽고 사랑스러운 파워팝 플레이리스트로 접속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플레이리스트를 마스터한 사람은 🐚전복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Ti_mJiRV3JewQe_ofAkkwglsJ7BsBTzj

🍔단편선 특파원


📺오소리뉴스📺

🐮천용성 @000yongsung

[음반] 2. 22(화), 《수몰》 바이닐 발매

[이벤트] 2. 25(금), 19:30, 아파트먼트 기룬(장충동), 《수몰》 바이닐 음감회

🐚전복들 @cosmic_abalone

[공연] 3. 13(일), 19:00, 클럽 헤비(대구)

🐤전유동 @jeonyoodong

[공연] 3. 1(화), 17:00, 일기스테이(춘천), 'One Take Demo'

[공연] 3. 5(토), 18:00, 살롱문보우, '허심탄회'

[공연] 3. 12(토), 19:00, 클럽 헤비(대구), '이소와 숲으로 간 친구들'

😙후하 @hoohaa.seoul

[공연] 2. 26(토), 18:00, 바디네리(연희동), '거의 다 왔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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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링Oiling

    1
    almost 3 year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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