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ing#81 |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안녕

휴간 공지

2022.11.01 | 조회 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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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링Oiling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드는 인디팝 문예지, 오일링Oiling 입니다. 프로듀서 단편선과 아티스트 천용성, 전복들, 전유동, 후하, 보일, 소음발광, 선과영이 함께 읽고 씁니다.

발행인의 말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안녕

안녕, 이라니 왠지 조금 아쉬운 것 있죠. 하지만 우리는 내일을 위해 잠시 쉬어가고자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글은 휴간 공지입니다.

무언가를 죽 써내려갔지만 깔끔한 게 좋지 않을까 싶어 모두 지웠습니다.

휴간을 맞아 여러분들에게 다음을 알립니다.

1. 2022년 11월 ~ 2023년 1월 약 세달 간 오일링은 휴간합니다.
2. 휴간의 첫 번째 이유는 제작 시스템 개선입니다. 현재 편집인, 발행인 2인이 총괄해 진행해오던 오일링을 제작 시스템을 일부 개선할 계획입니다.
3. 휴간의 두 번째 이유는 개별 필진의 콘텐츠 개선입니다. 각자의 글, 만화 등 콘텐츠를 다시 재정비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 그리고 독자들이 보고 싶은 것을 맞추어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4. 초대 편집인 천용성의 뒤를 이을 2대 편집인이 선임되었습니다.
5. 오일링은 돌아옵니다.

※ 휴간 중에도 간혹 호외 등의 형식을 통해 여러분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전에, 천용성 편집인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키득거린 적이 있습니다. 우리랑 같이 시작했던 메일링 중 남은 것이 별로 없다. 우리는 대단한 걸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살아남긴 했다.

마치 끝내는 것만 같은 글을 쓰는데 끝이 아니라니, 묘하게 편안한 기분.

오일링 첫 발행이 2021년 3월 30일. 1년 반 동안 감사했습니다. 우리도 다시 단장해 추위가 슬 풀려갈 때쯤 돌아오겠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P.S. ― 2022 오소리웍스 이어엔드 파티 12/17 토요일

🍔단편선


편집인의 말

🐮시원하기만 하다

시원합니다. 섭섭한 것은 없고 시원하기만 합니다. 이제 집을 떠날 때마다 노트북을 챙겨지 않아도 되어서 좋습니다. 저는 노트북의 무게를 중요시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오일링을 하게 되면서 그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매주 월요일 밤을 비워 놓지 않아도 되어서 좋습니다. 사실 월요일 밤에 뭐 대단한 일이 생기겠냐마는, 어쩔 수 없이 비워야 하는 것과 자연스레 빈 것은 다르잖아요. 오일링은 끝나지 않지만 저의 편집 생활은 끝입니다. 한 달 전에는 『편집자란 무엇인가』(김학원, 2020)이라는 책도 샀는데, 다 읽기 전에 끝이 나버렸군요. 발행인이 위에서  말했듯 메일링 동기들이 메일 쓰기를 그만둘 때 키득거리곤 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그만두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옛날 일은 이제 다 까먹어 갑니다. 며칠 전에는 친구들이랑 가평을 다녀왔습니다. 맥주를 먹는데 한 친구가 제게 물었습니다. 아직도 그를 싫어하냐고. 그는 《김일성이 죽던 해》 텀블벅을 하지 않았는데―하지 않을 수도 있죠―한 것처럼 행세하고, 하지 않아 놓고 당일에―현매는 없는데―공연장을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의 체면을 생각해서 입장을 시켰고요. 근데 까먹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왜, 너 옛날에 쇼케이스 할 때..."하고 설명을 해준 다음에야 "맞다, 맞다"하며 떠올렸죠. 하지만 잊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선생님이―별명은 '야크'였습니다. '쥐라기 월드컵'이란 만화에 나오는 공룡의 이름이죠―해준 말인데요. "우리 나중에, 너네 졸업하고 길에서 마주치면 아는 척 하지 말자. 나는 그게 좋은 것 같아." 그때는 뭐 선생님이 저런 말을 하나 싶었는데, 이제는 이해합니다. Word of wisdom. 아는 척 하지 말자.

🐮천용성


🐤그동안 모두 건강하세요

벌써 11월이네요. 12월도 금방 갈 테고 곧 서로 1년을 어떻게 지냈는지 소회를 나누겠죠? 이유를 알 수 없이 바쁘게 지냈고 한 달 한 달도 금방 지나갔어요. 그만큼 한 달에 한 번 정도 쓰는 오일링도 금방 돌아왔어요. 우리가 오일링에서 다시 만나는 날도 금방일 테니 그동안 모두 건강하세요. 저는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선공개 싱글 <참, 맞다> 녹음이 끝났고 오일링이 나오는 날이면 <참, 맞다>도 함께 만나보실 수 있겠네요. 지면을 빌어서 사상 최고 정신없는 발매 일정을 함께 해준 프로듀서 단편선님과 다진, 재준, 현우, 파제님, 용성님, 해파님 그리고 쾌리(얼마전부터 캐리를 쾌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상쾌함)머신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의 천학주 님께 정말 감사 인사드립니다. 왠지 조금씩 미뤄지고 있는 느낌이지만 내년 4월 ~5월에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저는 만든 곡을 조금씩 갈아엎기도 하고 새로 쓰기도 해요. 아직 맘에 드는 곡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지만, 겨우내 열심히 만들어보려고 해요. 1월에는 전유동록스 멤버 단체로 3박 4일 지옥의(?) 전지훈련을 가요. 편곡을 완성하고 합주를 하러 가지만 낭만을 만끽하고자 지옥의 전지훈련을 계획했어요. 낭만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오랜 시간 무언가를 한다는 건 언제나 두근거려요. 새로 만드는 정규 2집이 2023년을 멋지게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물러갈게요.

🐤전유동


🌻느리지만 조금씩 천천히

휴간이라니. 글을 쓰는 것과 별도로 저는 매주 화요일을 기다리던 오일링의 팬이었습니다. 나랑 크게 다르지 않은 음악 하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얘기가 반가웠고, 다를 바 없는 밥과 공기를 먹으며 늙어가고 있는 소식을 매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으니까요. 자극받기도 하고, 같이 분노하기도 하고, 같이 기뻐도 했습니다. 서울, 부산 등등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매주 만나는 기분. 평소 만나보면 다들 그다지 안 성실한 사람들 같은데. 와 80호라니.

메일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던 처음을 떠올려 봤습니다. 를 쓰기 시작했을 때가 둘째 담이가 태어난 직전 후쯤. 그러니까 오일링의 시간은 담이의 시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어요. 다음 달이면 두 돌을 맞는 담이를 생각하면 오소리웍스 친구들의 글과 함께해온 시간이 새삼 놀랍고 마음이 뭔가 간질간질합니다. 특보와 편집인의 글로 함께해온 단편선과 천용성 편집장은 아마 일곱 배로 나이를 먹진 않았을까요? 지면을 빌어 감사 인사를 남깁니다.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내년에 다시 만날 전복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저도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연재 글은 당분간 멈추겠지만, 느리게 또 바지런히 살고 있겠죠? "전복들은 급할 거 없잖아요." 하던 단편선이 정규 작업을 종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원정이는 여전히 회사 샤워장에서 샤워하며 소심한 월급도둑을 하고 있을 것이고, 저는 훌쩍 커서 말도 곧 잘하는 담이와 초딩이 된 팡이 와 함께하는 육아일기를 다시 연재할 수도 있겠죠.

느리지만 조금씩 천천히. 전복들과 닮은 새로운 곡을 쓰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있겠습니다. 합주가, 추억이, 그리고 곡이 쌓이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쌓일 때 쯤 그렇게 새롭고 익숙한 전복들의 기타팝파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전복들 🌻고창일


🐈인간과 고양이와 교육과 그 모든 것

우선, 안타까운 마음을 꼭 티내고 싶습니다. 글을 쓰기도 하지만 오일링을 좋아하고 특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편집인의 글을 항상 기대하고 용성의 글을 매우 아끼고 좋아하는 팬의 입장으로서 퇴진불복시위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샤워루틴이 특히 맘에 듭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노고를 생각하며 (funk편의 주동자이기도 하면서,,) 감사와 아쉬움의 박수를 전합니다. 그래서 이미 마감시간을 넘기고! 주량을 넘겨 취한 상태에서 꾸역꾸역 9프로 남은 폰을 들어 내일 해가 뜨기 전에라도 마지막 마감을 맞춰보려 합니다.

글을 쓰는 걸 좋아했고 창일고가 항상 겸업으로서의 음악에 대해 써보라고 간접 혹은 직접적으로 푸쉬를 넣었지만 잘 안써지던 것이 다른 뮤지션들의 글에 묻어지니 잘 쓰여져서 좋았습니다. 희안하게 오일링을 쓸 때는 뭔가 번쩍 하고 글이 술술 풀리더라구요. 외부에서 꺼리가 생기거나 혹은 속에서 덩어리가 올라오거나. 오소리웍스만의 분위기 덕인 것 같습니다. 뭘 해도 상관없고 결국 누군가는 사랑하게 될 거라는 전제가 너무 탄탄해서 참 포근합니다. 제가 너무 자만하고 있나요,,,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믿고 계속 뭐라도 할 예정입니다.(흐린 눈=_=) 다른 분들의 글들도 너무 흥미롭고 궁금해서 저 딴에는 계속 분석 중이라 사실 휴재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휴식 후의 변화도 흥미롭겠죠?!!

저에게도 조금의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하도 험난해서 한동안 들여보지 않던 제 사주를 다시 풀어보니 작년이 쓰나미면 이번해는 더블 쓰나미더라구요,, 받아들이고 굉장히 힘든 해를 투덜거릴 힘조차 없이 멍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근데 좀 억울한건 단걸 너무 좋아한 나머지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방방 뛰다가도 누군가 손에 단거 하나 살짝 쥐어주면 바로 헤벌레 하는 스스로가 참... 어이 없다고 해야하나 ,, 어렸을 때도 울다가 맛있는거 주면 바로 그쳤습니다. 단순한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감정이 해소된건지 아님 단것이 현혹시켜서 무의식 저너머로 문제를 넘겨버린건지.

여튼 전 계속해서 끊임없이 인간과 고양이와 교육과 그 모든 것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하고 탐구해서 함께 나눠보고 싶어요. 같이 한번 스스로를 연구 하고 키워 보아요 평생자기님들. 분량을 넘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집장님 쏘리,,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전복들 🐈박은아


🦦미안했고, 후회했고, 사랑했다.

# 오일링 이후 천용성과의 카톡은 단순했다. 늦게 보내서 죄송합니다. 늦어서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시즌 1 후하의 마지막 턴이었던 “패딩 입고 영화 보고 후하와 나들목” 조차 결국은 늦게 보내서 죄송해요.. 가 되어버렸다.

3일 앞두고 한 달 치 그림일기를 채우던 초등학교 때의 나란 어린이.
늘 벼락치기로 중간,기말고사를 해치웠던 나란 청소년.
앨범을 낼 때마다 늘 마감과 일정에 쫓기는 나란 뮤지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지고 갈 운명에 저항하지 못하는 나란 인간.

괜한 죄책감과 자격지심에 “천용성은 아마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던가.
공개적으로 사과합니다. ‘용성 씨 그동안 매번 늦게 보내서 미안합니다. 그래도 후하중에서 휴재는 제가 가장 적어요. 저를 미워하려거든 대신 성진영과 이환희를 미워해주세요.”

## “2021-2022 성진영 사주에 대운이 들어왔다. 고로 후하도 잘 될것이다!”의 설레발에 잔뜩기대를 머금고 시작한 후하의 2022. 무엇을 기대했던가. 무엇에 우리는 실망했던가. 잘 모르겠다. 멤버들 다 건강하고 여전히 사이좋고 어쩌면 무난해서 다행이고. 그럼 됐지 뭐.

### 이제 기지개 한번 쭈욱 펴고 팔목 무릎 허리 목 한 번씩 돌려 스트레칭하고 곡 작업해야지.

😙후하 🦦지고


🐶작가의 변

#작가의 변

학창 시절 내내 만화책을 달고 살았다. 인생의 꽤 오랜 시간 동안 나의 꿈은 만화가였고, 많이 보고 많이 그리고 많이 수집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대학교에 입학해 장학금 받으면서 열심히 공부한 것도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음악을 하고 있다. 오일링이 아니었으면 나는 언제쯤 만화를 다시 그리게 되었을까.

초등학교 시절 학급 게시판에 만화를 연재한 적이 있었다. 친구들은 쉬는 시간마다 얼른 다음 화를 보여 달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이어질 내용이 궁금해서도 있겠지만, 만화라는 게 대충 슥슥 칸 만들어서 낙서하듯이 그리면 되는 거니까 금방 그릴 수 있겠지 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만화를 만드는 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떤 이야기를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뒤에, 머릿속으로 기승전결을 나눠서 스토리보드를 그리고, 할애된 컷 안에 내가 담고 싶은 장면을 스케치한다. 공감과 이해가 될 수 있는 대사를 고른 뒤, 구도를 잡은 스케치 위에 그림을 그리고 몇번의 수정을 거친다.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구성에 재치가 없으면 말짱 황. 실제로 다 그리고 재미가 없어서 처음부터 다시 그린 적도 있다. 오마카세를 대충, 좀 구리지만 넘어가자, 안 웃긴데 다음 화에 웃겨보지 뭐,라는 마음으로 그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처음 오마카세 연재를 구상하면서 극한 견주나 마조 앤 새디의 사랑스러움을 떠올렸다. 그런데 그리다 보니 마사루가 스멀스멀 피어 올라서 결국 병맛행이 되었고, 지금은 아무런 컨셉 없이 그냥 내가 웃기다고 생각하는 걸 그린다. 고료가 없으니 만족을 나의 즐거움에서 찾아야 한다. 뭐든 지속 가능하려면 자본 or 자족이니까.

연재 동안 한 번의 펑크가 있었고, 한 번은 글로 대체했다. 또 마감인 것을 까먹어서, 마감 직전까지 아무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마감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편집장님께 사과하는데 그게 매달 이어져서 내 스스로도 진정성을 의심할 정도였다.(진짜 죄송했어요 편집장님..) 난 늘 왜 이모냥인가..(질끈)

오일링이 잠시 휴재의 시간을 갖는다. 만화 그리는 게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이라 컨텐츠를 바꿔볼까 하는 고민도 잠시 했다. - 유튜브 시대에 발맞춰 브이로그를 촬영해 볼까, 나도 글을 써볼까 등 – 하지만 이래저래 생각해보면 뭐든 쉬운 일은 없다. 대충해서 쉬운 거지.

오마카세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그래도 혹시 땜빵이 나면 성진영의 일상과 취향이 담긴 브이로그 촬영은 꼭 해봐야지. 아침에 눈 뜨는 것부터 시작해서.. ? 앗. 자연스럽게 벌써 땜빵 생각을..

아무튼. 건강하게 내년에 다시 만나요. 구독자분들의 응원 덕분에 13화까지 연재했습니다. 오마카세를 사랑해 주셔서 늘 감사해요. 앞으로도 기분 좋은 웃음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꾸벅.

#겨울 계획

2030 여행에 쓴 돈과 시간을 아꼈으면 집을, 사진 못 했겠지만 분명 지금보단 통장이 도톰했을 것이다. 얇고 헛헛한 지갑을 생각하면 잠깐 어지럽지만 그래도 나는 여행이, 여행을 많이 경험한 내 삶이 좋다. 여러 이유로 한동안 국외로 나가지 못해서 쌓인 불만족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반드시 비행기를 탈 것이다. 올해 말일지 내년 초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로 떠날까? 도쿄는 쇼핑을 미친 듯이 할 거 같아서 무섭다. 빔즈, 단톤, 바튼웨어, 오어슬로우, 엔지니어드 가먼츠(좋아하는 의류 브랜드. 한국 편집샵에서도 판매하지만 일본에 훨씬 다양한 제품이 있다), 주방기구, 음반 등 사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오타루는 항공권과 가보고 싶은 료칸이 생각보다 비싸서 고민이 된다. 유럽은 휴가를 길게 낼 수가 없어서 탈락, 가까운 따뜻한 나라를 갈까 싶어서 태국을 검색해 봤는데 음식에 몰래 대마초를 넣는다는 뉴스를 보고 입국장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상상을 잠깐 했다. 하여튼 인터파크 항공으로, 스카이 스캐너로, 땡처리 항공으로 열심히 티켓을 보고 있으니 곧 어디라도 결제할 것이다. 사실 가장 가고 싶은 나라는 이탈리아인데(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1주 이상의 휴가는 어림없는 상황이라 늘 상상만 할 뿐이다. 이 문서를 프린트해서 몰래 사무실에 흘려볼까. 혹시 사장님이 보신다면, 그리고 그날 아침 햇살이 유난히 포근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모니터를 봤는데 주식마저 상승세 라면..

“진영 씨, 이 종이 봤는데요. ”

여기까지만 상상해 보기로 하자.

😙후하 🐶성진영


🤓토닥토닥

오일링이 2021년 3월 말부터 시작하여 벌써 1년 7개월이 훌쩍 넘었다.

아직 1년이 안된 것 같은 느낌인데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팀들 별로 돌아가면서 글을 싣다 보니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 쉼 없이 계속 달려온 오일링은 이번 연재를 마지막으로 올해는 휴간 들어간다고 한다. 그동안의 오일링의 원고 마감의 압박으로 해방감도 있을 것이고 잠깐의 휴식으로 재충전의 기회가 아닌가 한다.

그동안 뒤에서 오일링을 위해 힘써온 천용성 편집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오일링 원고 마감 때가 되면 일일이 취합하고 혹여나 마감 시간이 지나 늦게 넘기는 경우가 있으면 조마조마하며 갖은 고생을 했을 편집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늦는다고 짜증을 내거나 닦달을 하지 않는 천용성 편집장은 정말 성인군자이지 않나 생각을 한다. 오소리윅스는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하여 조금의 보상이라도 해야 된다고 단편선에게 말을 하고 싶다. 정말 아쉽지만 이번을 마지막으로 사임을 하는 천용성 편집장에 감사를 전하며 후임 편집장에게는 앞으로 고생과 오일링을 위해 잘 부탁드린다.

이번 오일링 휴간 맞물려 이번 겨울에는 월드컵이 겨울에 열린다.

익숙하지 않은 월드컵이지만 오일링을 뒤로하고 월드컵에 대한민국을 열심히 응원하지 않을까 한다.

솔직히 우리나라가 현실적으로는 16강에 올라가는 것에 기대는 하지는 않지만 월드컵 때는 누구나 국뽕에 차올라 염원을 한다. 전방에는 프리미어리그에 손흥민, 수비에는 세리아A에서 철기둥이라 불리는 김민재 선수를 보는 것만이라도 흥미진진할 것 같다.

그리고 후하의 내년 정규앨범 작업도 계획에는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컴퓨터의 먼지도 털고 기타도 닦고 곡작업에 들어가야겠다.

올해도 공연과 앨범 작업으로 고생을 했던 오소리 식구들에게도 수고했다 토닥여 주며 오소리 이어엔드 파티를 마지막으로 다 같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거하게 술 한잔하고 싶다.

😙후하 🤓이환희



 

⚡오늘은 당신이 주인공

어느덧 오일링이 첫 휴지기를 맞이할 만큼 장기간 연재가 되었네요. 인디 유산 답사기가 신보 소개글이 된 느낌이라 모아둔 음반을 다시 골라 들으며 재정비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던 참인데, 마침 핑계거리가 생겨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서툰 글을 교정해주신 천용성 편집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매일이 불안하던 오늘을 보내던 중-고등학생때부터 인디 음악과 펑크 음악을 듣던 제가 음악을 하게 되고, 좋아하는 음악을 누군가에게 소개하게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로 인해 누군가의 불안이 해소되거나 웃을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아주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대구 기타 팝 밴드 전복들의 새로운 싱글 <다가당>이 발매되었어요. <다가당>의 가사처럼 우리 모두 슬픔 없는 곳으로, 힘을 내서 조금은 다를 오늘을 함께 살아보아요. 우노! 도스! 뜨레스! 꽈뜨로!

전복들 - 다가당

⚡강동수


🪐따뜻한 나라에서

작년 12이어엔드파티를 시작으로 오소리웍스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든든한 가족이 생긴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올 한 해 오소리웍스의 수장이자 프로듀서 단편선과 뜨겁게 만나며 선과영의 정규앨범 작업을 열심히도 했습니다그리고 멀리서 바라만 보던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었고, 덕분에 음악동료들이 생겼습니다그리고 오일링을 함께하게 되었고, 덕분에 오랜만에 글로써 소식을 전했습니다. 말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벼운 글쓰기는 더욱 더 좋아하거든요그런 창구였던 오일링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겸 잠시 쉬어간다네요. 그간 매주 꾸준히 오일링을 발행하느라 애써준 편집인 천용성에게 크나큰 박수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희 선과영도 오일링의 휴간을 맞이하여 잠시 겨울잠을 자고 오겠습니다. 2022년 오소리웍스 이어엔드파티를 올해의 마지막 공연으로 마침표를 찍고 3년간 가보지 못한,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 치앙마이에 좀 다녀오려합니다. 저희는 음악을 하기도 하지만 바느질작업자로서 죽음의 바느질클럽이라는 걸 운영하기도 하거든요. 저희 바느질 스승님이 치앙마이에 계시기에 출장 겸 겨울에 취약하기도 한 저희여서, 따뜻한 나라에 가 좀 쉬면서 태양에너지도 받고 그간 쉬지 못한 몸과 마음을 좀 달래고 오려고 합니다. 그리고 돌아와 2023년을 힘차게 달려보려고 합니다. 선과영의 활동은 2023년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부디 마음만은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기를 바라며, 따뜻한 나라에서 종종 소식 전하겠습니다.

🪐복태


📺오소리뉴스📺

🦨오소리웍스 @osoriworks

[공연] 12. 17(토), '오소리웍스 Year-End Party'

🐚전복들 @cosmicabalone

[공연] 11. 12(토), 17:00, 공상온도, '전전쇼'

[공연] 11. 19(토), 18:00, 대구 헤비, '전전쇼'

🐤전유동 @jeonyoodong

[음반] 11. 1(화), 12:00, 싱글 〈참, 맞다〉 발매

[공연] 11. 5(토), 19:00, 위켄드 커먼(경주), 비닐을 뜯지 마시오 : Beautiful Struggle

[공연] 11. 12(토), 17:00, 공상온도, '전전쇼'

[공연] 11. 19(토), 18:00, 대구 헤비, '전전쇼'

[공연] 11. 26(토), 라이브클럽데이

소음발광 @soumbalgwang_official

[공연] 11. 5(토), 19:30, 꼬뮨(대구), '습격의 도적단'

[공연] 11. 12(토), 19:30, 신도시, '습격의 도적단'

🪐선과영 @boktea @haha_hangun

[방송] 11. 8(화), 22:00, 국악방송, 최고은의 '밤은 음악이야'

[공연] 11. 10(목), 19:30, 아인서점, 토크 콘서트 '그래도 돼'

[공연] 11. 12(토), 19:00, 스페이스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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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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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누

    0
    about 2 years 전

    분명 용성 편집장한테만 인사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다같이 인사하는건 반칙인데요.. 황망하기 그지없지만 그간 화요일을 기다리게 만들어주어서, 메일 확인하는 척 월루시간 만들어주어서 즐겁고 고마웠어요 "호외요 호외" 와 겨울날의 82호 기다리겠습니다ㅜㅜ..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소오소야~

    ㄴ 답글
  • 김혜미

    0
    about 2 years 전

    담이아빠가 오일링인가 머시긴가를 시작한다고 했을때 또 무슨일을 벌이는거야? 라고 구박했었는데...... 댓글을 달지않아도 늘 관심없는척 꾸준히 읽어왔는데 잠시 휴재라니 뭔가 아쉽네요 ~ 덕분에 또 새로운 문화를 접한 저였는데 말이에요... 소심한 독자는 늘 그렇듯 조용히 기다리겠습니다 ~~ 꼭 돌아오세요

    ㄴ 답글
  • 허2U

    0
    about 2 years 전

    너무 아쉬워요 잘보고 있다고 평소에 댓글도 더 달걸 그랬어요 그동안 고생많으셨고 이어엔드 파티 있어서 기뻐요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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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드는 인디팝 문예지, 오일링Oiling 입니다. 프로듀서 단편선과 아티스트 천용성, 전복들, 전유동, 후하, 보일, 소음발광, 선과영이 함께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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