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이 선택한 OTT📺

🙋‍♂️안녕하세요. OTT 연구소입니다.

여름입니다. 밖에서 햇볕을 받으며 나들이 하기에도 좋고, 뜨거운 햇살을 피해 집에서 에어컨 켜 놓고 영화 한 편 보기에도 너무 좋은 날이죠. 드라마를 보거나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모든 방송사 프로그램이 하나의 시상식에서 수상 경쟁을 하면 누가 받을까?'

미국은 EGOT(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라고 불리며 분야마다 하나의 시상식이 존재해 사람들이 관심 있게 보고 있죠. 위에 언급한 시상식은 미국의 에미상과 같은 형태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각 방송사가 자사 작품만 시상하는 '연기대상'을 운영하고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죠. 그래서 이 모든 방송사, OTT 작품까지 망라한 백상예술대상의 가치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백상예술대상이 주목한 OTT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 백상예술대상

백상예술대상은 연극, 영화, TV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상을 수여하는 종합 예술상 시상식입니다. 1965년 1회를 시작으로 2024년 60회, 환갑을 맞이했죠. 예전에는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했지만 추후 주최사가 현재의 중앙그룹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백상(百想)'은 1954년 한국일보를 창립하고 부총리를 지내기도 했던 장기영의 호에서 따왔다고 전해집니다. 

📺 백상과 OTT, 그리고 뉴미디어

2021년 4월 18일 18호 보고서 '넷플릭스는 오스카를 탈 수 있을까'를 발송할 때만 하더라도 'OTT 작품을 문화계가 받아들일까?'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급격한 변화와 일상에 스며든 OTT 작품들은 자연스럽게 시상식에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개별 방송사들이 자신들의 시상식을 진행해 공중파에서는 OTT 작품 수상을 볼 수 없지만, 모든 영화, 모든 드라마, 모든 예능 프로그램, 모든 연극 작품에 관해 평가하는 백상예술대상에서는 OTT 작품과 TV 드라마가 맞붙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죠. 

2023년 백상예술대상(이하 '백상')은 파격적인 선택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올리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인정했습니다. 바로 예능 작품상에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진행하는 '피식쇼'에 상을 수여한 것이었죠. 이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인정한 것을 넘어 '스케치 코미디'라는 분야를 하나의 예술 분야로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TV보다 인터넷, 온라인에서 더 활발히 활동하는 나영석 PD, 침착맨(이말년 작가·이병건), 탁재훈을 TV 부문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올린 데서 알 수 있죠. 

🏆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한 OTT 작품들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와 상영관 동시 개봉을 택한 영화 <옥자>가 제 53, 54회 시상식에서 수상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당시 멀티플렉스(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에서 상영 거부 조치를 내리는 등 여러 내홍이 있던 것이 시상식에도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백상에서 OTT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후보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2020년에 진행된 제 56회 시상식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상영한 영화 <사냥의 시간>이 영화 남자신인상 후보를 냈고, 큰 인기를 끈 <킹덤2>는 TV 작품상과 예술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두 작품 모두 경쟁 작품들이 워낙 쟁쟁했던 터라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57회부터는 더 많은 작품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화 부문에서는 <콜>, <승리호>가 후보를 올렸고 <콜>의 전종서 씨가 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영화예술상은 <승리호>가 받았죠. TV부문에서도 <스위트홈>이 예술상 후보에, 카카오 TV의 <개미는 뚠뚠>이 예능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은 TV 남여 신인연기상 후보를 내기도 했습니다. 박주현 배우는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았죠. 

58회에서는 TV 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TV부문 대상과 TV 예술상을 <오징어 게임>이, 연출상은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받았고, TV 극본상은 <소년심판>, TV 작품상은 <D.P.>, TV 남자조연상과 남자신인연기상을 <D.P.>의 조현철, 구교환이, TV 여자조연상에는 <지옥>의 김신록 배우가 수상했습니다. 

59회에서도 TV 드라마부문의 수상이 이어집니다. <더 글로리>는 드라마 작품상과 함께 여자 최우수연기상, 여자조연상을 받았고, TV 남자조연상은 <수리남>의 조우진 배우에게 돌아갔죠. 

지난 5월 7일 진행한 60회 시상식에서는 OTT 작품 수상이 이어진 동시에, 나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심으로 수상한 것과 달리, 디즈니플러스의 약진이 눈에 띄었죠. <무빙>은 TV 대상과 극본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했고, <최악의 악>은 TV 연출상을, <마스크 걸>은 남녀조연상을, 영화 여자조연상은 <로기완>에게 돌아갔습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백상은 OTT, 스트리밍 서비스에 우호적인 모습입니다. 이는 OTT 드라마, 예능, 영화로 제작 주도권이 넘어간 부분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입니다. 또한, <킹덤>, <오징어 게임>, <솔로지옥>, <피지컬 100>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작품이 이어지면서 방송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작 규모, 수익, 흥행 면에서 OTT가 앞서가기 시작하면서 더 거대해지고 영향력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OTT는 어디까지 나아갈까요? 방송계를 장악할까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까요? 아니면 독점 기업이 나타나 더 안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낼까요?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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