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영화가 궁금합니다 (1) - 정만두

3년만에 찾아온 <일시정지> 구독자 인터뷰 프로젝트 🛋

2025.09.26 | 조회 86 |
0
|
일시정지의 프로필 이미지

일시정지

일시정지를 누르는 순간 편지가 시작됩니다.

첨부 이미지

항상 구독자 님을 포함한 구독자분들께 영화 취향부터 일상까지 일방적으로 저희 얘기만 했는데요. 중간중간 일시 정지되기도 했지만 3년 정도 뉴스레터를 써오다 보니, 저희의 글을 매달 읽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 분일지, 요즘 영화에 대한 마음은 어떨지, 저희가 쓴 글은 어떻게 읽고 계실지. 그 이야기를 듣고자 구독자 인터뷰 프로젝트 <당신의 영화가 궁금합니다!>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레터에선 '일시정지'의 초창기부터 함께해 주시고 계신 구독자 '정만두' 님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첨부 이미지

<보낸 편지>

정만두 님께

일시정지는 9월을 맞아, 구독자 인터뷰 프로젝트 <당신의 영화가 궁금합니다!>를 시작합니다.

정만두님은 일시정지와 가장 오래 함께해 주신 일곱 분 중 한 분이십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지켜봐 주신 만큼, 저희도 정만두님의 이야기가 궁금해 조심스레 메일 드립니다. 

...

정만두님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생각에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본 메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히 회신 부탁드립니다.

그럼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시정지 드림

첨부 이미지

<받은 편지>

우와. 7명 중 한 명이라니 뭔가 선택받은 느낌인데요.... 창의적으로 답변하고 싶으나 대한민국에서 전형적인 교육을 받은 문과 1명으로써 재미없는 답신을 드립니다.

노잼 지메일 편지함에서 한 번씩 일시정지 레터를 받으면 뭔가 보물 찾은 느낌이라 재미있었거든요. 하하. 제 답변이 수신자분께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Q. 일시정지와의 첫 만남이 궁금합니다. 일시정지를 언제, 어떻게 구독하게 되셨나요?  

A. 일시정지는 제가 좋아하는 동생이 알려줬어요. 정확한 시기는 사실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그 동생이) 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고민 없이 바로 구독을 신청했습니다.

 

Q. 일시정지의 첫 시작도 뻔하지만 '인생영화'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정만두 님에게 인생 영화란 무엇인가요? (정만두님이 생각하는 인생 영화의 정의도 궁금합니다. 500번 돌려본 영화, 단 한 번 봤지만 잊히지 않는 영화,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영화일지도...)

A. 제 인생영화는 고민 없이 <라라랜드> 입니다!!! 저는 사실 같은 콘텐츠를 절대 다시 보지 않아요. 드라마, 영화, 책 가리지 않고요. 근데 만약 여러 번 본다면 그걸 이겨낼 만큼 사랑한다는 뜻이거덩요? <라라랜드>는 제가 가장 많이 다시 본 영화입니다.

흠... '인생영화'의 정의라... 정의라고 하니 조금 무거운 느낌이지만 제게는 가치관에 영향을 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아요. 대학생 때 <라라랜드>를 영화관에서 처음 봤는데, 한창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을 무렵 제게 아주 큰 변화를 심어준 계기였어요.

첨부 이미지

 

Q. 일시정지에게 소개하고 싶은 영화가 있나요?

A. 뭔가 <라라랜드>의 중국 편 같은 <먼 훗날 우리>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주동우 배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눈을 좋아하는 제가 겨울마다 다시 보는 영화에요. 이 영화도 꿈과 사랑에 대한 내용이 주인데. 어쩌면 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꿈과 사랑이 아닌가 싶네요.

첨부 이미지

 

Q. 일시정지가 시작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3년 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좋았는데 싫어지게 된 것 / 싫었는데 좋아지게 된 것이 있을까요?

A. 와 저는 3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요. 좋았는데 싫어지게 된 것은 사실 기억나지 않는 것 같아요. 싫어지게 된 건 결국 무관심해진 것이거든요. 다만 싫었는데 좋아지게 된 것은 너무너무 많아요. 생맥주, 고추, 여름, 운동, 고요함 등등.

 

Q. 누군가 정만두 님에게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취향을 숨기는 편이라서요..,. 대외용 영화 취향이 따로 있으신지 궁금했습니다.)

A. 사실 저는 영화에 대한 역치가 굉장히 낮습니다. 팝콘무비부터 독립영화까지 모두 다 즐겨보는 편인데요.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물어보면 보통 액션이라고 답변하는 것 같아요. 왜 스몰토크하기 좋은 영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본인의 길티플레저 영화는 무엇인가요?

A. 딱히 없습니다. 저는 길티플레저를 별로 안 느끼는 것 같아요. 창작물에서 당당하자! 마인드!

 

Q. 영화 한 편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완전요!! 저는 <라라랜드>를 보고 LA에서 인턴을 했거든요. 

 

Q. 정만두 님의 별점 5점 영화와 별점 1점 영화는?

A. 5점 영화는 너무 많아요... 가장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F1>이 될 것 같고요. 1점 영화는 흠......... 정말 아직도 기억 남는 거. <7광구>입니다. 진짜 돈 아까웠어요 ^^

 

Q. 저는 요새 영화에 마음 붙이기 어려운, 일명 노잼 시기를 겪고 있는데요. 정만두 님은 요즘 영화에 대한 감정이 어떠신가요?

A. 저는 해외에 살다 보니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가 그립습니다. 물론 여기도 영화가 있지만 영어 막으로 보는 영화는 뭔가 집중만 하다가 끝나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마치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Q. 100년 뒤에도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있을까요?

A. 너무나요. 숏폼과 도파민의 시대지만, 결국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는 콘텐츠는 모두 장편이잖아요. 그만큼 롱폼만 가지고 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Q. 딱 한 편만 재개봉 시킬 수 있다면, 그 작품은 무엇일까요?

A. 너무 어려운데... 제가 영화관에서 너무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는데 <플로리다 프로젝트>입니다. 큰 화면으로 (마지막 장면의) 이질감을 느낀다면, 조금 더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요.

첨부 이미지

 

Q. 가장 애정하는 극장이 있으신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A. 이유가 웃긴데. 코엑스 메가박스에요. 일단 여기 팝콘이 진짜 개 맛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간 영화관이기도하고... 다양한 상영관이 있기도 하고.... 먹보 같네요.

 

Q. 그렇다면 가장 애정하는 OTT는요?

A. 이것은 바로 넷플릭스. 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사랑합니다.

 

Q. 영화 얘기에 최애 배우 얘기가 빠질 수 없죠. 정만두 님은 요즘 누구 좋아하시나요?

A. 요즘 좋아하는 배우라고 한다면 홍경입니다. 뭔가 투명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홍경은 선과 악 모두가 잘 어울리는 배우인 것 같아요.

첨부 이미지

 

Q. 일시정지 최애 편은 무엇인가요? (최악 편은 묻지 않겠습니다.)

A. : '내 알고리즘을 소개합니다'입니다. 사실 대 AI의 시대에 남의 알고리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지 않나요?? 덕분에 좋은 콘텐츠들을 제 알고리즘에 새롭게 추가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부탁 드려요.

 

Q. 일시정지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있으신가요?

A. 매 뉴스레터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시는지 궁금해요. 항상 뭔가 때에 맞는 주제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일시정지 A. 일시정지가 영화를 소재 삼아 두 명의 필자가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이다 보니, 주제는 정말 당시 저희가 처해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정해지는 것 같아요. 가끔 저희의 화두가 반복되는 것 같다면 '안 본 영화 보기' 같이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주제를 정하기도 합니다. 만약 때에 맞는 주제처럼 느껴진다면 저희와 정만두 님이 같은 시대와 감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Q. 고민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그 고민에 닿는 영화를 함께 찾아드리겠습니다.

A. 요즘은 당장 행복하게 사는 것과 미래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의 밸런스를 찾고 있어요. 어느 정도 희생하고, 어느 정도 즐겨야 좋을지. 사실 정답이 없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영화가 있을까요?

(일시정지 A. 질문을 듣고 떠올려 보니 영화에는 정말 균형을 맞춰 살아가는 인물이 드문 것 같습니다. 그들은 대체로 무언가에 맹렬히 몰두해 있거나, 아님 맹렬히 세상에 염증을 느끼는 듯요. 두 쪽 모두 맹렬함은 미래가 아닌 현재, 지금 이루어지는 씬에 집중하고 있어야 가능한 에너지인 것 같아요. 순전히 사연을 모르는 저의 생각이지만 미래를 위한 희생이라 느껴지는 일에도 맹렬히 몰두한다면 거기서 오는 당장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히 다가오는 미래를 맞이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이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맹렬함이 부담스럽고 피곤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럴 때 떠올리는 콘텐츠는, 영화는 아니지만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입니다. 찬찬한 삶의 태도를 갖추고 싶을 때는 역시 일본 드라마가 제격인 듯 해요. 어머니의 죽음 이후 갑작스레 책임지게 된 가게를 자신의 템포에 맞게 운영해 가는 주인공을 보고 있음 너무 힘 주지 않고 차분하고 침착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됩니다. 혹시나 마음이 너무 급해지거나 무얼 해야 할지 불안해진다면 하루 끝에 이 드라마와 함께해 보시길 추천 드려요!)

첨부 이미지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일시정지 덕분에 오랜만에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까지 콘텐츠들도 너무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

From.L

 

@pauseletter 인스타그램으로 놀러오세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일시정지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일시정지

일시정지를 누르는 순간 편지가 시작됩니다.

뉴스레터 문의pauseletter@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