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플래닛 탐험가 승주입니다.
오늘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클래식'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마치 오래된 와인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통찰을 주는 그런 이야기 말이죠.
2021년 출간된 신수정님의 '일의 격'을 다시 읽다가, 한 문장에서 발견한 깊은 맛이 있었어요. '성공의 가장 큰 적은 실패가 아닌 지루함'. 이 문장을 곱씹으며, 자연스럽게 떠올린 브랜드가 있었죠.
바로 '체임벌린 커피 (Chamberlain Coffee)'입니다. 2019년, 엠마 체임벌린이라는 한 10대 유튜버의 도전으로 시작된 이 브랜드는, 2023년 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Z세대의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어냈어요. 그리고 2025년 현재, 800개 매장 입점 등 다양한 협업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죠.
오늘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엠마 체임벌린의 이야기가 2025년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주기 때문이에요.
'지루함'을 거부한 한 소녀가, 어떻게 스스로 커피 제국을 일궈냈는지,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게 제 브랜드니까요"
2017년, 16살의 Emma는 자신의 첫 유튜브 영상을 올렸어요. 흔들리는 카메라, 어색한 편집, 잔뜩 긴장한 표정... 하지만 그녀에겐 특별한 무기가 있었죠.
"저는 '완벽한 브이로거'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저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걸, 제가 하고 싶은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죠."
-엠마 체임벌린-
신수정님의 말씀처럼, '지루함'이야말로 가장 큰 적이었던 걸까요? Emma는 기존 유튜버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택했어요. 영상에서 실수를 지우지 않았고, 오히려 그걸 더 크게 부각했죠. 잔잔한 BGM 대신 갑자기 효과음을 넣거나, 중간중간 엉뚱한 자막을 넣는 식으로요.
"사람들은 제 영상이 ADHD 같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게 바로 제가 원하던 거였죠. 지금 Z세대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담고 싶었거든요."
놀랍게도 이 '엉망진창' 같은 편집이 대히트를 쳤어요. 1년 만에 구독자 100만을 돌파했고,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터넷 인물'에 선정되었죠.
"많은 사람들이 제게 '더 프로페셔널해져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하지만 전 오히려 그 반대를 선택했죠. 'Learn it all'이 'Know it all'을 이긴다고 하잖아요? 저는 완벽한 척하는 대신, 배우고 실수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기로 했어요."
-엠마 체임벌린-
그리고 실제로, 이 진정성이자 새로운 니치마켓은, 당시 과시욕에 질려있던 Z세대의 마음을 훔치게 됐죠.
☕ 실수와 실험으로 탄생한, 나만의 커피 브랜드
2019년, Emma는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어요. 바로 자신만의 커피 브랜드를 만드는 것.
"사실 커피 비즈니스는 정말 경쟁이 치열해요. 게다가 저는 그저 '커피를 사랑하는 열여덟 살 소녀'였을 뿐이죠.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장점이 됐어요. 저는 업계의 관행을 몰랐기 때문에, 그걸 깨는 게 더 쉬웠거든요."
유나이티드 텔런트 에이전시의 UTA 벤처가 첫 투자를 시작했고, 이후 블레이저캐피털, 볼리선캐피털 등으로부터 1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어요.
"우리는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판매해요"
Chamberlain Coffee는 기존 커피 브랜드와는 전혀 달랐어요. 전문적인 커피 설명 대신 이모지로 가득한 패키지를, 고급스러운 카페 인테리어 대신 친근한 캐릭터를 내세웠죠.
"커피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느낌과 완전히 반대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죠."
실제로 Emma는 SNS에서 자신의 실수담을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처음 로스팅을 배우다 실패한 이야기, 제품 배합을 계속 수정한 이야기... 이런 솔직함이 오히려 Z세대의 공감을 얻었죠.
특히 주목할 만한 건 Emma만의 독특한 마케팅 방식이었어요.
예를 들어, Emma는 인스타그램에 완벽하게 스타일링된 커피 사진 대신, 바닥에 쏟아진 커피, 실패한 레시피, 심지어 잠든 채로 찍은 민낯 사진을 올렸어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죠.
"이것도 우리의 모닝 커피 문화예요. 모두 완벽하지 않잖아요?"
이런 진정성은 Z세대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어요.
틱톡에서 #ChamberlainCoffeeChallenge가 시작됐고, 사용자들은 자신만의 '실패한 커피 순간'을 공유하기 시작했죠. 이 챌린지에는 무려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어요.
그야말로 엠마가 한 명의 Worker가 아닌, 새로운 세대의 Player로 거듭나는 순간이었죠.
⚡️ 한 명의 '유튜버'에서 영향력 있는 '아이콘'으로
2021년, Forbes는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인물>에 Emma를 선정했어요. 커피 산업의 혁신가를 넘어, 미디어와 마케팅을 재정의한 Z세대의 아이콘으로서였죠.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진정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요. 유튜브에서도, 커피 브랜드에서도, 그리고 Forbes와의 인터뷰에서도요."
Forbes가 Emma를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한 이유는, 이와 같은 독특한 성공 방정식 때문이었어요. 그녀는 '소셜 미디어 스타'에서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솔직하게 더 많은 실수를 공유했죠.
"많은 사람들이 제게 '이제 비즈니스 리더니까 더 프로페셔널해져야 한다'고 조언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대를 선택했죠. 앞으로도 더 솔직하게, 더 있는 그대로 보여줄 거에요."
최근 Chamberlain Coffee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요.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 라인과 건강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 확장을 계획 중이죠. 특히 주목할 만한 건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에요.
"우리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것을 넘어, 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패키징, 공정무역 원두,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상생까지..."
Emma는 여전히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실수들이 브랜드를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죠.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당연히 있어야죠. 물론 힘들 때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그럴 때는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됩니다"
Emma는 2년째, 유튜브를 쉬고 있어요. 솔직함이 자신의 무기라 생각했는데, 일을 하는 과정에서 그 솔직함이 과장으로 변질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보통의 상식으론, "진정성보다 유명세"를 택할 것 같은 갈림길에서. Emma는 늘 의외의 선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만의 확고한 행보'가 그녀를, 아이콘으로 만든 비결이겠죠?
📍 오늘의 브랜드 탐험 요약
성공 브랜드의 사례를 다시 음미하면서, 저는 세 가지 인사이트를 발견했어요.
첫째, '지루함'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업계의 관행을 모르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어요. Emma 역시 커피 업계의 관행을 몰랐기에, 더 자유롭게, 더 자신답게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었죠.
둘째, '실수'를 브랜드로 만드세요. "Learn it all이 Know it all을 이긴다"는 말처럼, 완벽하지 않은 지금의 그 모습까지도,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될 수 있어요. Z세대가 Chamberlain Coffee에 열광한 이유는 바로 이 '실수까지도' 솔직하게 내세우는, 진정성 때문이니까요.
셋째, 'Worker'가 아닌 'Player'가 되세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격상시키세요. Emma가 커피를 통해 Z세대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스스로 아이콘이 된 것처럼요.
✏️ 오늘의 '탐험'을 정리하며
Emma와 그녀의 브랜드는 마치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의 불완전함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게 바로 여러분만의 특별함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변함없이, 이 슬로건을 외쳐봅니다.
"Against Gravity! 중력을 거슬러라"
"Explore your Unique Planet! 너만의 플래닛을 탐험하라"
여러분의 브랜드에도 분명, '완벽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거예요. 그걸 찾아내고 키우는 일. 그게 바로 우리의 탐험이 되겠죠?
그럼, 다음 주 금요일에 또 다른 '탐험'으로 만나요! 그때까지 조금 더 솔직하게, 조금 더 자신답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한 주를 보내시길.
당신의 플래닛 탐험가, 승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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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식
승주님, 오늘 뉴스레터 너무 좋으네요. 성공한 사람의 길을 따라가라는 것이 요즘 세상의 정답과 같은 말인데, 엠마 체임벌린의 사례처럼 실수를 하는 과정까지도 공유하며, 자신의 솔직함을 브랜딩하는 것도 참 매력적이네요. 감사합니다.
플래닛레터
유용하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해요. 저도 사례 조사하면서, 많이 공부하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확실히 해외사례는 이런 '땅!' 하는 울림을 주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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