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뜯: 이슈 영양제 뜯어보기
안녕하세요 🤚 팀 플리티 위키의 에디터 엘리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수년간 몸담아 온 업계인으로써, 이달의 이슈 영양제를 뜯어보고 직접 분석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영양제 제품이 아닌 업계의 이슈를 뜯어볼텐데요. 바로 <건강 프로그램과 홈쇼핑의 관계: 뒷광고> 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실 수 있어요. 뒷광고는 좀 익숙하시죠. 몇 년 전 유튜버 뒷광고 논란이 일 때, 건강기능식품 업계도 뒷광고가 횡행한다는 기사가 몇 개 떴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일했던 팀원들도 당시 그 기사를 보면서 분명 비슷한 업계 관계자가 쓴 거라며 놀라곤 했었죠. 오늘 할 얘기는 참 민감한 주제면서도, 언젠가 속 시원히 밝히고 싶었던 문제입니다.
건강기능식품엔 뒷광고가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구독자님은 그런 경험 한 번쯤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어느 저녁 우리는 TV를 통해 건강 프로그램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의 사연자들은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때문에 살이 찌거나, 관절이 아프거나, 다른 친구들보다 노화가 빠르거나... 기타 등등 나와 비슷한 건강 문제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곧 다양한 전문가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분이 든 음식을 소개하기 시작하죠.
저걸 사서 먹어봐야하나? 혹하는 마음과 함께 채널을 돌리면, 때마침 홈쇼핑에서 조금 전까지 유심히 지켜보던 성분이 든 영양제를 판매하고 있어요. 고작 채널을 다섯번도 넘기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참 기가 막힌 타이밍이죠. 우리는 쇼 호스트들의 화려한 판매스킬과 방금까지 보고 있던 건강 프로그램을 떠올리며, 홀린 듯이 그 제품을 구매하게 됩니다. 그것도 왕창요.
이 모든 게 정말 우연일까요?
절대 아니에요. 조금 전까지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서 보고 있던 성분이, 그 순간 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 절대 우연이 아닙니다 🙅 업계의 전통적인 뒷광고 방식이에요.
건강 프로그램과 건강기능식품 홈쇼핑의 관계
건강 프로그램은 일종의 광고 상품이라고 보면 돼요. 제품 판매 업체한테 광고비를 받고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제품을 홍보해 줍니다. 본 방송만 아니라 재방송까지 묶어서 광고비를 받는데, 그 비용은 회당 평균 5천만원에서 1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에요.
물론 건강 프로그램 재방송이 나올 때도 어느 홈쇼핑에선 그 영양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건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철저한 타이밍, 쉽게 말하면 짜고치는 고스톱이죠.
건강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제품 업체를 광고주님이라고 불러요. 방송사는 홈쇼핑 제품 판매 업체에게 대본을 컨펌받고, 해당 제품을 유추할 수 있도록 특정 광고 키워드를 넣어서 방송을 제작하죠. 온라인으로 검색해도 그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에요.
맞아요, 광고가 다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유튜버 뒷광고가 논란이었듯, 해당 프로그램과 홈쇼핑을 보는 소비자들이 이것이 협찬 광고의 일종인지 모르는 상태로 광고성 정보에 현혹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봐요.
점점 늘어나는 건강 프로그램과 홈쇼핑 편성에 주의하세요
현재 방영 중인 대표적인 건강 프로그램은 '엄지의 제왕', '좋은 아침', '굿모닝 정보세상', '천기누설', '팡팡 터지는 정보 쇼 알맹이' 등이 있어요. 요즘엔 홈쇼핑으로 제품을 사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우리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데요.
2022 방송통신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TV조선의 경우 오히려 매해 연계 편성을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139회였던 홈쇼핑 연계 편성은 오히려 160회로 늘어났고요.[1] 이 말은 곧, 특정 저녁 시간대에는 반드시 건강 프로그램과 연계된 홈쇼핑이 방송된다는 뜻이에요.
영양제(건강기능식품) 광고는 주관적인 경험과 과장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나한테 진짜 필요한 영양제인지 아닌지 잘 모른 채로, 건강 프로그램을 보고 덜컥 겁이나서 영양제를 구매하기 쉬워져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부모님들이 홈쇼핑이나 다른 곳에서 대량으로 건강 식품을 구매하시는 이유기도 해요.
이영뜯을 통해 업계의 진실을 알게된 플리티 위키 구독자분들. 적어도 오늘부터는 건강 프로그램이 말하는 모든 정보에 휘둘리지 말아보자구요. 그리고 묶음 구성을 덜컥 구매하기 전, 항상 나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
구독자뿐만 아니라 구독자님의 가족분들도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날까지 플리티 위키가 함께 할게요.
오늘의 이영뜯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상! 팀 플리티위키의 엘리였습니다 🤓
출처
[1] 2022 지상파,종합편성채널~홈쇼핑 간 연계편성 현황점검 결과보고 방송통신위원회 (2022) 및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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