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장 빨간 불 시작인가 –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

안녕하세요 옥수수🌽 여러분. 윤프🤴입니다. CNN+가 서비스 한달만에 중단한다고 합니다. 팝콘레터 초창기부터 '이런 스트리밍 플랫폼도 생깁니다'라고 신기해 하며 뉴스를 전했었는데, 런칭을 했다가 갑자기 중단을 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무수히 많은 회사가 생겨났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 소식을 눈앞에서 보니 믿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500년의 역사 속에 수천만명이 살았다 갔지만 결국 기록에 남은 것은 몇몇 왕들, 신하들 그리고 일부 특출났던 사람들이 전부인 조선의 역사를 반추해보면, 지금 저희의 삶과 결과물들 또한 어느 순간 잊혀진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겠죠.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말처럼 회사도, 돈도, 명예도, 우리가 유한하고 영원하지 않을 것들에 너무나 크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내맘추!☝️

윤프🤴

나의 픽은 더 크라운! 엘리자베스 여왕의 일생을 다룬 드라마. 들어는 봤지만 사실 잘 몰랐던 영국 왕실과 20세기의 영국을 알게되는 재미가 있다. 현재 시즌4까지 공개되었으며 두 개의 시즌이 더 제작된다고 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듯 한 고증과 의상 등이 경이로우며 영국의 역사를 조금 더 사적인 시각에서 즐길 수 있다. 영국판 '선덕여왕'을 보는 기분이랄까... 부작용이 하나 있다면 자꾸 영국식 영어로 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 하나 더 덧붙이자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드라마이므로 실화도 있지만 창작도 있다는 것

1. OTT 시장 빨간 불 시작인가 –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

By 윤프🤴

넷플릭스가 2011년 이후 11년만에 구독자가 줄었습니다. 2022년 1분기 회원은 2021년 4분기 회원보다 20만명 줄어든 2억 2160만명이었는데요. 수치상으로는 0.1% 감소였지만 이를 ‘넷플릭스의 위기 시작이며 스트리밍 시장의 적신호’로 받아들인 주식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였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 주가는 35%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500억 달러(약 60조원)이 날아갔습니다. 또한 미국의 분석가들은 ‘스트리밍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성장하겠지만 어려운 시점을 맞이했다’고 예상하였으며 이에 따라 디즈니, 로쿠,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는 6% 하락했습니다.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에는 ‘친구와 계정을 공유하는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해서’, ‘러시아 서비스 중단’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하락은 이런 단편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죠. 2분기에는 넷플릭스 가입자 200만명 감소가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코로나가 끝나가는 듯한 이 시점에,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 그리고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둔화를 살펴보시죠.

🤴너무나 많아진 경쟁사, 콘텐츠가 없다

처음 넷플릭스가 한국에 소개되었을 때가 기억나시나요? 저는 친구가 ‘영화, 미드를 다 볼 수 있다’고 했던게 기억이 나는데요. 한국에 공식 유통이 되지않아서 판도라TV나 풀빵닷컴에서 어렵게 보던 미드들이 깔끔하게 고화질로 정리되어 있어서 감탄을 하며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넷플릭스에서 이런 ‘올인원(All in one)’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것은 독자 여러분 모두가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경쟁 스트리밍 서비스가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이죠.

경쟁사가 많아지면 사용자가 분산되어서, 구독료 이익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죠. 바로 콘텐츠 수급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경쟁사들이 판권료를 받고 넷플릭스에 제공했던 콘텐츠들을 다시 가져와 자체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올인원’서비스가 아닌 것이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골 콘텐츠가 빠지는 것은 생각보다 큰 문제입니다.

스트리밍 시장이 커지면서, 대중의 콘텐츠 취향이란 생각보다 훨씬 보수적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었는데요. 수많은 콘텐츠가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천해도 결국 ‘보던 것을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사가 느는 것은, 넷플릭스의 초창기 성장을 이끌었던 미드(오피스, 마블시리즈)가 빠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리고 매번 높은 시청자수를 기록하는 <프렌즈>또한 빠질 뻔 했으나, 다행히 그것은 막았죠. 하지만 남의 콘텐츠는(판권사가 따로 있는 콘텐츠) 아무리 잘나가더라도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자체 콘텐츠인 ‘오리지널’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죠.

🤴시장 과포화, 구독 과포화

그러나 오리지널만 잘 만들면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리밍 플랫폼 수 자체가 엄청나게 늘어났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HBO Max, 아마존 프라임, 파라마운트 플러스, 피콕, 훌루 그리고 영화나 TV쪽이 아닌 ESPN+나 CNN+까지. 그리고 각 나라마다 로컬한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또 있겠죠. 즉 국가당 어느 정도의 규모와 콘텐츠를 갖춘 스트리밍 플랫폼이 적어도, 아무리 협소하게 책정해도 10개 이상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플랫폼이 늘어나고 모두 다 좋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 시장이 성장할까요? 세상 만사가 다 그렇듯 한계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재밌는 콘텐츠가 많더라도 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절대적 시간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장둔화는 올 수 밖에 없겠죠. 미국 소비자는 현재 평균 5,6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구독하는 스트리밍의 평균 개수가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하나를 새로 구독하려면 다른 하나를 취소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러한 상황 때문에 전문가들은 Churn rate(구독해지율)이 2022년에 세계 평균 30% 정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즉 스트리밍 산업이라는 파이는 크지 않고, 누가 더 큰 조각을 가져갈 수 있는지의 싸움이 되어가는 것이죠.

스트리밍 구독 해지율 ‘Churn’ 관련 기사 읽기

또한 스트리밍 구독료는 개인이 예산 중, 식비나 주거비용과는 다르게 탄력적인(가격이 상승하였을 때 소비를 줄이려는 심리. 탄력적 – 가격이 상승하면 바로 소비를 줄임, 사치품이나 여가생활 / 비탄력적 – 가격이 상승해도 소비를 쉽게 줄이지 못함 – 식비, 주거비) 지출이기 때문에 더욱 더 빠르게 시장상황에 반응하곤 합니다. 이번 넷플릭스 구독자 감소 또한 구독료 상승과도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요. 나라마다 가격 상승은 다르지만 1000원 - 2000원선의 상승으로 구독자 수가 영향을 받았다면, 넷플릭스 구독료는 가격 변화에 민감한, 매우 탄력적인 지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트리밍 산업은 코로나 판데믹 기간 중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아 단기간에 고속 성장한 만큼, 전세계의 돈잔치가 끝나면서 단숨에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 줄어들 가능성 또한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정체된 시장을 넓히는 법 – 다각화와 광고

그렇다면 넷플릭스(와 다른 스트리밍 플래폼)들은 어떠한 전략으로 이러한 상황을 대처하고 있을까요. 사업 다각화와 광고형 VOD입니다. 넷플릭스의 사업 다각화의 예시 중 하나로 저번주 기사로 나갔던 게임산업이 있죠. 넷플릭스의 IP를 게임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죠. 현재로서는 게임이 넷플릭스의 사업의 범위를 넓히는데 메인 키지만, 다른 분야로는 스포츠 중계가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는 다른 콘텐츠와는 다른 소비자층을 가진 (비싼 중계료를 감당만 할 수 있다면) 황금알 같은 시장인데요.

넷플릭스가 <F1, 본능의 질주>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하여 F1의 라이브 중계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CEO 테드 사란도스는 “절대 안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스포츠 중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매출과 이익 증가의 흐름을 먼저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만약 지금의 넷플릭스 영화, 드라마 + 게임 + 스포츠 중계까지 합쳐진다면….? 저는 한 3000원 정도 더 비싸져도 유지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광고입니다. 구독형 VOD의 낮은 수익률 때문에 구독료도 내면서 광고를 보는 것은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케이스지만 (구독료를 내거나, 광고를 보면 아예 무료거나 둘 중 하나) 해외에서는 HBO Max, 파라마운트+등 여러 플랫폼들이 채택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넷플릭스는 매번 광고를 추가하는 것에 탐탁치 않아 했지만 이제는 1,2년 내에 저가 광고형 모델을 추진찬다고 합니다. 헤이스팅스 CEO는 “저가 요금을 내고 광고를 볼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에게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은 타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가격의 탄력성 측면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안하더라도 지출을 줄이는 것에 동의할 소비자 층이 있으니 가격을 다양화하여 소비자에게 유연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겠죠.

주변에서 점점 ‘돈만 많이 내고 볼 게 없다’며 스트리밍을 그만 보고 싶어하는 지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다가도 초대박 드라마가 나오면 다들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구독을 하겠지만, 거리 두기가 없어지고 해외 여행, 각종 행사 등이 정상화 되는 이 시점에서 스트리밍 플랫폼과는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75회 칸 영화제 포스터는 트루먼 쇼에 영향받아⛵

칸 영화제가 올해 영화제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가 어딘가 익숙하다. 바로 <트루먼 쇼>의 한 장면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영화제 측은 '트루먼은 영화에서 수평선을 손으로 붙잡는다. 올해 칸 영화제도 세계의 극한적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한걸음 나아가려고 한다'며 포스터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2. CNN+ 서비스 한달만에 중단🙀

CNN+가 한달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오랜 기대 끝에 런칭했지만 낮은 구독률과 새롭게 합병한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의 예산 삭감이 원인이라고 한다. 현재 7개월 만에 중단한 Qubi이후 한달이라는 최단 기간동안 서비스를 한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3. 벤 에플렉, 맷 데이먼 또 한번 뭉치다🤝

벤 에플렉과 멧 데이먼이 아마존의 영화를 위해 또 한번 뭉쳤다. 에플렉이 감독, 출연, 공동각본을 맡으며 데이먼은 공동각본, 출연을 맡는다. 영화의 내용은 80년대에 마이클 조던과의 계약을 성사한 나이키의 마케팅 담당 직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굿 윌 헌팅>에 이엇 '굿 조던 헌팅'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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