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장집배원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구독자
📮 문장집배원, 김효선(써니) 입니다.
퇴사를 하고 저만의 일을 시작했을 때,
한동안 '나는 어쩌면 특별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졌던 시절이 있었어요.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환상 같은거요.
한국 사회에서는 평범함보다는 특별함이 더 쉽게 인정받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조금 더 멋진 일’,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같은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지구상에 정말 특별한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그저 우주먼지일 뿐이거든요. 저는 그 중 먼지 9990020번째 정도 되려나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금 하는 일이 가치가 없게 느껴지기도 해요.
예를 들어 이 나이에 내가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다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면 내 자아가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기도 하죠. 나는 특별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사소하다고 여길 그 일들 덕분에 이 사회가 돌아가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굳이 특별해지려고 애쓰지 않아요.
인스타에 피드를 올렸는데, 좋아요를 1개만 받는 날이 있을 수도 있고, 원하는 곳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다 떨어질 수도 있죠. 저는 특별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겁 없이 다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바닥에 발이 닿아있으니까, 떨어져도 크게 아프지 않거든요.
저는 사실, 특별한 커리어가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대기업을 간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우와’ 할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죠. 그저 하고 싶은 일엔 다 발 담궈보고, 그러다 보니 뭐든 해볼 수 있겠다는 촘촘한 ‘나이테’가 생긴 것 같아요.
원래 첫 번째가 어렵지, 두 번째 세 번째는 생각보다 쉬워요. 저는 말만 하는 사람보단, 실패해도 그냥 던져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자신감도, 자존감도 천천히 채워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평소에도 죽음을 자주 떠올리는 편이에요.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하고 싶은 걸 더 많이 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작년에 아버지를 보내고 나서, 순간순간을 더 밀도 있게 살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오늘은 그런, 특별하지 않은 사람의 문장을 들려드릴게요.
💬 특별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
- 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모든 걸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나 조차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거든요.
-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을 없애야 나를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저의 문장을 가지고 왔어요.
어쩌면 나를 특별하게 여긴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가장 크게 가두는 사람도 결국 나 자신일지도 몰라요.
전에 친한 친구랑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서로 '실패 일지'를 써보자는 얘기였죠.
성공일지는 펜을 들기가 망설여지지만, 실패 일지는 지금도 바로 적을 수 있더라고요.
구독자도 혹시 지금, 뭔가를 계속 망설이고 있다면, 한 번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때요?
혹시 ‘나’를 너무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놓고, 그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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