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자주 옵니다.
- 재무제표를 보면 '좋은 회사' 같긴 한데, 지금 들어가도 되는지는 모르겠고
- 차트를 보면 '지금은 좋아 보이는데', 왜 오르는지 모르겠고
- SNS를 보면 온갖 이슈가 쏟아지는데, 뭐가 진짜 악재인지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 분석을 다방면으로 해야한다 말하면서도, 정작 분석 방법은 한두 가지로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AI 덕분에, 특정 기업을 서로 다른 시간축으로 나눠서 훨씬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특정 기업을 분석할 때 어떤 AI를 어떻게 쓰면 좋은지, 제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프로세스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0) 한 기업을 보는 4개의 시간축
오늘 소개할 프레임워크는 4개 요소로 구성됩니다.
장기(3개월~1년): SEC 기반 펀더멘탈 분석
→ 이 회사는 무엇으로 돈을 벌고, 어떤 리스크를 갖고, 무엇이 변하고 있는가?
중기(1개월~3개월): 차트 이미지 기반 기술적 분석
→ 시장은 지금 이 종목을 어느 국면으로 보고 있는가? 추세/변동성/수급은 어떤가?
단기(1주~1개월): X(트위터) 기반 소셜 분석
→ 최근 단기 이슈는 무엇이며, 악재 가능성/호재/루머 중 무엇인가?
향후 이벤트: 산업 및 기업 이벤트 캘린더
→ 앞으로 근시일 내에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빅 이벤트는 언제 예정되어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에 이 4개를 묶어주는 오케스트레이터 에이전트를 둠으로써 투자에 대한 종합 판단을 맡길 수 있습니다.
1) 장기: SEC 보고서 기반 펀더멘탈 분석
SEC 보고서를 AI에 넣으면, 대부분은 '깔끔한 요약'을 뱉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도움이 되는 건 요약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분기(혹은 전년) 대비 개선된 지표와 변화한 사업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10-Q/10-K를 읽는 이유는 결국 다음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함입니다.
- 회사는 돈을 어디서 벌고(Revenue Driver)
- 비용은 어디서 새고(Cost/Margin Driver)
- 리스크는 무슨 형태로 터질 수 있고(Risk)
- 앞으로 어떤 수치를 봐야 하는가(KPI)
AI는 문서를 읽고 내용과 맥락 파악을 정말 잘하지만, 단순히 요약을 하라고만 하면 투자자의 관점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요약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 지표인지', '어떤 이유로 분기/연간 성과가 좋았는지'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프롬프트를 제시해줘야 합니다.
아래는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SEC 분석용 프롬프트의 일부입니다.


결국 핵심은 방대한 양을 어떻게 요약할까 가 아니라, 어떤 지표를 눈여겨봐야 하고 또 그 수치를 어떻게 가공해서 해석해야 하는지를 짚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AI로 제대로 된 기본적 분석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2) 중기: 차트 이미지 기반 기술적 분석
많은 분들이 기술적 분석(차트 분석)을 AI로 하면서, 이런 질문을 프롬프트에 입력합니다. '그래서 이 종목 지금 사야 돼?'. 물론 AI가 좋은 답변을 내줄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이 경우 합리적인 답변 보다는 도박성에 가까운 답변을 듣게 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식은 질문을 훨씬 더 제한적으로 던지는 것입니다.
- 해당 종목은 상승/하락/횡보 중 어디에 가까운가? 왜 그렇게 판단했지?
- 변동성은 확장/수축 중 어느 쪽에 가까운가?
- 거래량/캔들 양상을 봤을 때,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어떠한가?
- 이 해석이 무너지는 기준(무효화 조건)은 무엇인가?
이렇게, 국면을 먼저 분류하고 각 국면에 맞는 시나리오를 생성하도록 질문을 던지면 훨씬 더 타당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아래는 제가 사용 중인 기술적 분석용 프롬프트 내용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위 프롬프트와 함께 일봉 차트를 집어넣어주면 다음과 같은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게 됩니다.



단순히 주가를 상승/하락의 이분법으로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국면 분석을 먼저 진행하고, 그를 통한 베스트 시나리오와 워스트 시나리오를 각각 제시해줍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면 투자자는 단순한 진입시점 외에도 이후의 투자 액션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립할 수 있게 됩니다.
3) 단기: X(트위터) 기반 소셜 분석
사실 이렇게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을 진행하고 나면 거시적인 분석은 거의 끝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럼에도 세 번째로 소셜 분석을 추가로 진행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예기치 못한 악재'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악재에 특화된 플랫폼은 현재까지는 트위터(X)이다 보니, 트위터에 올라오는 특정 기업 관련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마지막 악재 가능성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추천하는 LLM 서비스는 grok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개발한 덕분에 정보 필터링도 가장 덜한 편이며, 트위터를 가지고 있기에 실시간 게시물 분석도 가장 능숙하게 잘하는 편입니다.
아래는 제가 사용 중인 소셜 분석용 프롬프트 내용의 일부입니다.


위 프롬프트를 Grok에게 집어넣어준 뒤, TER이라는 기업의 소셜 분석을 진행해본 결과, 다음과 같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각 게시물의 신뢰도 수준, 영향력 등을 크롤링 해주고, 또한 악재가 있을 경우 그 배경이 되는 원인까지 파악해주기 때문에, 마지막 매수/매도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 최종 점검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프로세스가 됩니다.
오늘은 특정 기업을 AI로 다방면에서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최신 동향 조사까지, 최근 1년~최신 1주의 다양한 기간에 맞춰서 적합한 분석방법론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업/산업별 이벤트 체크와, 이 모든 작업 결과물을 한 곳에 모아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오케스트레이션 작업이 남았는데요, 이 부분은 다음 뉴스레터에서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혹시 오늘 제가 공유드린 시스템 프롬프트 3종(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소셜 분석)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신 다음, 본 게시물에 댓글로 이메일을 남겨주시면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지금의 버전도 완성형이 아니라 계속해서 수정 및 보완해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각자의 니즈에 맞춰서 추가 변형을 해보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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