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교시 대표 개인 SNS도 회사의 공식 채널일까요?

개인적으로 쓴 글이 회사의 입장이 되는 순간

2026.09.07 | 조회 104 |

👩🏻‍🏫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요즘은 회사 공식 SNS보다 대표이사의 SNS가 더 주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초기 기업은 대표가 직접 사업 이야기를 합니다. 창업 과정, 일하는 방식,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을 보여주면서 회사를 알립니다.

잘 활용하면 완성도 있는 PR 채널입니다. 공식 계정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대표의 성격과 생각이 드러나고,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이 회사에 대한 관심과 신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표 SNS에는 공식 계정과 다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대표는 개인적으로 쓴 글이라고 생각해도, 사람들은 그 글을 개인이 아닌 회사의 대표가 한 말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이것이 대표 SNS의 장점이지만, 회사에 이슈가 생기는 순간에는 위험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대표의 개인 SNS와 회사 PR 사이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첨부 이미지

1️⃣ 작은 회사일수록 대표의 SNS가 좋은 PR 채널이 됩니다

먼저 대표 SNS의 좋은 점부터 충분히 짚고 가겠습니다.

회사 공식 SNS에는 보통 제품, 서비스, 행사, 성과처럼 정리된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반면 대표 SNS에는 왜 이 사업을 시작했는지, 요즘 무엇을 고민하는지, 고객을 만나며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취향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가 드러납니다.

외부 공중들은 회사보다 사람의 이야기에 더 쉽게 반응합니다. 대표 개인 SNS는 회사라는 조직 대신 그 회사를 이끄는 사람을 통해 브랜드를 전하는 채널입니다.

특히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회사라면, 회사를 먼저 알리는 것보다 대표를 통해 회사를 알리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대표의 개인성이 회사 PR의 자산이 되는 셈입니다.

 


2️⃣ 하지만 대표의 말은 개인의 말로만 남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 장점이 그대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대표는 "내 개인 계정인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은 프로필에 적힌 회사와 직책까지 함께 봅니다.

대표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개인 SNS의 게시물은 기사화되거나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라는 회사 관련 정보로 바뀝니다. 대기업 대표의 SNS 게시물이 자주 뉴스가 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스타트업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당장 기사화되지 않을 뿐, 고객과 직원, 투자자와 파트너가 보고 있습니다. 대표에게는 개인 SNS지만, 사람들에게는 '그 회사 대표의 SNS'입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매력이던 '대표다움'이 이슈가 생기면 다르게 작동합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표현, 개인적인 취향이나 유머, 업계에 대한 소신은 평소 대표의 호감 요소입니다. 그런데 회사에 논란이 생겼거나 대표의 발언 자체가 논란이 되는 순간에는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두 회사의 대표가 공개된 SNS에서 서로의 주장에 반박하며 설전을 이어갑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 사이의 대화처럼 보이지만, 관심이 커지면 기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화는 어디로 올까요. 바로 홍보팀입니다.

"대표 발언이 회사의 공식 입장인가요?"

"상대방 주장에 대해 회사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추가 입장을 밝힐 예정인가요?"

개인 SNS에서 시작된 일이 회사의 PR 이슈로 넘어오는 순간입니다.

 


3️⃣ 이미 나온 말은 되돌릴 수 없고, 홍보팀의 일은 그다음입니다

이 부분이 이번 회차에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대표는 회사의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자 최종 책임자입니다. 그 대표가 공개된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과 직책을 걸고 발언했다면, 홍보팀이 뒤늦게 "대표 개인의 의견일 뿐 회사와는 관계없습니다"라고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나온 말을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이미 나온 대표의 발언을 통제하는 것은 홍보팀의 영역이 아닙니다.

홍보팀이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은 그다음입니다. 대표의 게시물이 논란이 되면 기자 문의가 들어오고, 그때부터 빠르게 정리해야 합니다.

  • 대표 발언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 회사 차원의 추가 입장이 필요한가.
  • 기자들의 질문에는 어디까지 답할 것인가.
  • 대표가 추가로 직접 이야기할 것인가,
  • 아니면 회사 공식 채널에서 별도 입장을 낼 것인가.
  • 같은 질문이 반복되면 어떤 답변으로 통일할 것인가.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대표가 SNS에서 계속 발언하는 동안 홍보팀이 기자들에게 다른 설명을 하는 상황입니다. 대표의 SNS와 홍보팀의 공식 답변이 엇갈리면, 하나의 이슈에 두 개의 회사 메시지가 생깁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 이후 홍보팀의 진짜 일은, 대표의 발언과 회사의 대응 메시지를 하나로 맞추는 작업입니다.

 


4️⃣ 그렇다면 대표 SNS를 PR팀이 관리해야 할까요?

여기까지 오면 자연스럽게 드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럴 거면 대표 SNS를 아예 PR팀이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대표가 쓰는 모든 글을 PR 담당자가 사전 검토한다면 대표 SNS 특유의 매력이 사라집니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일입니다. 대신 회사와 대표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대표의 영향력이 커졌다면, 어떤 발언은 개인 SNS에 써도 회사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는 기준은 서로 공유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사안은 개인적인 발언이라도 회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회사와 관련된 논란
  • 경쟁사나 특정 기업에 대한 공개적인 평가
  • 고객·직원·투자자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
  •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는 이슈
  • 아직 회사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정보

핵심은 대표의 SNS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발언이 회사의 이슈로 전환될 수 있는 지점을 서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Q&A

Q. 대표가 SNS에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라고 쓰면 회사 입장과 구분되지 않을까요?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는 그 문구만으로 완전히 분리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말했는지만큼 누가 말했는지도 함께 보기 때문입니다. 대표의 영향력이 클수록 더 그렇습니다.

Q. 대표 SNS 글도 PR 담당자가 늘 모니터링해야 하나요?

모든 글을 사전에 검토하기는 어렵지만, 대표의 영향력이 커졌다면 무엇이 올라오는지 파악하고 있을 필요는 있습니다. 통제가 아니라, 회사 이슈로 번질 만한 발언을 빠르게 알아차리기 위해서입니다.

Q. 대표가 저희 회사 대표인 걸 밝히지 않은 계정이면 괜찮지 않을까요?

직책을 적지 않아도 대표가 누구인지 알 만한 사람은 이미 압니다. 특히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팔로워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어느 회사 대표인지'는 분명 새어나갑니다. 계정에 회사를 적었는지 여부로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PR 한 줄 팁

대표의 목소리가 곧 회사의 목소리인 것, 그것이 대표 개인 SNS의 힘이자 위험입니다.

 


 

오늘랩 이정임 대표는 국내 1호 PRBP(PR Business Partner) 이자 20년 경력 PR·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입니다. 오늘랩은 홍보팀이 없는 스타트업과 성장기 기업의 외부 홍보팀장(Fractional PR Lead) 서비스로, 대표·임직원 인터뷰를 통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진단부터 홍보 전략, 언론홍보·콘텐츠·SEO 실행까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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