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회사에 부정적인 기사가 나오면 내부 분위기가 급해집니다.
“이 내용은 좀 이상한데요?”
“기자에게 전화해서 고쳐달라고 하면 안 되나요?”
“반박자료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대표나 임직원 입장에서는 우리 회사에 관한 기사이니 잘못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수정해달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사는 회사가 작성한 홍보물이 아닙니다.
회사는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정정을 요청할 수 있지만, 기사의 논조나 기자의 해석까지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기사 한 건으로 기자와의 관계가 끝나는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늘 수정 요청을 한 기자에게 다음 달에도 보도자료를 보내야 할 수 있고, 다음 이슈에도 취재 요청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기자가 계속 우리 회사를 담당하는 기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기사가 나왔을 때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반박보다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고, 무엇은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판단입니다.

1️⃣ 먼저 '사실이 틀린 것'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구분하세요
부정적인 기사 대응은 기사를 반박하는 일이 아니라, 바로잡을 것과 받아들일 것을 구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출 100억 원을 10억 원이라고 보도했다." "투자받지 않은 금액을 투자받았다고 했다." "회사가 하지 않은 말을 대표의 발언으로 인용했다." "서비스 내용이나 계약 관계를 사실과 다르게 설명했다."
이런 것은 팩트의 문제입니다.
반면,
"제목이 회사가 기대한 것보다 부정적이다." "회사가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이 기사에 빠졌다." "기자가 경쟁사와 비교해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내용 중 일부만 기사에 사용됐다."
이런 문제는 성격이 다릅니다. 기사의 논조와 해석은 기본적으로 기자와 언론사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수정 요청 전에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이 내용이 사실과 다른가, 아니면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가?”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갈등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2️⃣ 팩트가 틀렸다면 근거를 가지고 수정 요청하세요
명백한 사실 오류라면 기자에게 수정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감정보다 근거가 중요합니다.
“기사 내용이 너무 부정적입니다”가 아니라, “기사에 ○○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수치는 △△이며, 관련 자료를 함께 전달드립니다.”
처럼 어디가 틀렸고 정확한 사실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여기서 회사가 알아두면 좋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기자가 기사를 작성해 데스크인 선임 기자나 부장에게 넘기고 편집 과정을 거쳐 기사가 출고됐다면, 수정 역시 기자 혼자 결정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자도 수정 사유를 데스크에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숫자나 회사명, 계약 관계 등 명백한 팩트 오류라면 수정하지 않았을 때 기사 자체의 정확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충분히 근거를 갖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을 조금 긍정적으로 바꿔주세요.” “제목의 뉘앙스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 문장을 우리가 원하는 표현으로 바꿔주세요.” 와 같은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팩트를 바로잡아달라는 요청과 기사의 뉘앙스를 바꿔달라는 요구는 다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미디어 대응의 기본입니다.
3️⃣ 수정 요청을 할 때는 '이 기사 다음'도 생각해야 합니다
PR 담당자는 기사 한 건만 보고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오늘 부정적인 기사를 쓴 기자가 다음 달에도 우리 회사 담당 기자일 수 있습니다.
신제품이 나오면 다시 보도자료를 보내야 하고, 중요한 회사 소식이 생기면 취재를 제안해야 합니다. 기자 역시 다음 이슈가 생겼을 때 다시 회사에 연락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기자와의 관계 때문에 잘못된 사실까지 참고 넘어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바로잡아야 할 팩트는 분명하게 바로잡되, 불필요하게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대응은 피해야 합니다.
대표가 화가 난 상태에서 직접 기자에게 전화하거나, 담당자가 기자에게 항의부터 하는 방식은 문제 해결보다 관계의 갈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PR에서 기자 관계는 '이번 기사 한 건'으로 끝나는 관계가 아닙니다.
수정 요청의 목적은 기자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4️⃣ 수정이 안 됐다면, 반박보다 회사에 미칠 영향을 먼저 판단하세요
수정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반박자료를 내기 전에 다시 판단해야 합니다.
- 잘못된 정보가 회사의 신뢰나 사업에 영향을 줄 정도인가?
- 고객이나 투자자, 파트너가 오해할 가능성이 있는가?
- 검색을 통해 장기간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가?
- 다른 언론이나 커뮤니티가 해당 내용을 인용하며 확산하고 있는가?
오류가 사소하고 기사도 거의 확산되지 않는다면 추가 대응이 오히려 이슈를 키울 수도 있습니다. 반면 중요한 사실이 잘못됐고 그것이 회사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다음 대응을 고민해야 합니다.
모든 부정적인 기사를 바로잡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잘못된 정보가 회사의 사실로 굳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입니다.
5️⃣ 기사에서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회사의 '공식 기록'을 남기세요
기자가 수정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사실관계가 잘못됐고 이를 그대로 두었을 때 오해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 회사 홈페이지·뉴스룸·공식 블로그 등 회사가 관리할 수 있는 공식 채널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남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때 목적은 해당 언론이나 기자를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 관련 사실관계 안내] 형태로,
- 현재 알려진 내용
- 회사가 확인한 정확한 사실
-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 필요한 경우 회사의 공식 입장
을 정리합니다.
특히 온라인에 한번 잘못된 정보가 남으면 검색이나 AI 검색 등을 통해 다시 발견되고 인용될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채널에 정확한 정보를 남겨두는 것 자체가 PR의 중요한 대응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감정적인 표현이나 기자에 대한 비난은 최대한 배제합니다.
기사를 반박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회사의 정확한 정보를 남기기 위한 기록이어야 합니다.
6️⃣ 대응하지 않는 것도 '판단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PR 담당자가 부정적인 기사를 보고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 내부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 아무것도 안 하지?”
하지만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판단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앞서 살펴본 기준으로 따져본 뒤,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낫다고 결론 내렸다면, 모니터링만 하는 것도 분명한 대응입니다. 무대응은 방치가 아니라, '지금은 대응하지 않는다'를 선택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기사가 나왔을 때의 대응 흐름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① 기사 확인 → ② 팩트와 논조 구분 → ③ 팩트 오류라면 근거 확보 → ④ 기자에게 수정 요청 → ⑤ 수정 여부 확인 → ⑥ 미수정 시 영향도 판단 → ⑦ 필요하면 공식 채널에 사실관계 기록 → ⑧ 이후 기사·검색·커뮤니티 확산 모니터링
위기 대응은 크게 대응하는 기술이 아니라, 어디까지 대응할지를 판단하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Q&A
Q. 기사 제목이나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수정 요청할 수 있나요?
요청 자체는 할 수 있지만, 회사가 원하는 표현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수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특히 이미 기사가 출고됐다면 기자 역시 수정 사유를 내부에 설명해야 할 수 있습니다. 명백한 팩트 오류인지, 회사가 선호하지 않는 논조인지 먼저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기자가 명백한 사실 오류도 수정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정확한 근거를 다시 전달하고 수정을 요청합니다. 그래도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해당 오류가 회사에 미칠 영향을 판단해야 합니다. 중요한 사실이라면 회사 홈페이지나 뉴스룸 등 공식 채널에 정확한 사실관계와 회사 입장을 남기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Q. 부정적인 기사를 쓴 기자에게 이후에도 보도자료를 보내야 하나요?
그 기자가 해당 산업이나 회사를 담당하고 있다면 계속 관계를 이어가야 합니다. 한 번 부정적인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관계를 끊는 것은 현실적인 미디어 관계 관리와도 맞지 않습니다. 잘못된 사실에는 분명하게 대응하되, 기사 한 건의 감정을 장기적인 기자 관계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PR 한 줄 팁
부정적인 기사에 대응하는 목적은 기사를 마음에 들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보가 사실로 남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