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무수한 갈등과 마주합니다.
친구, 연인, 부모, 형제자매, 동료, 상사, 후배, 하다못해 상점에서 뭘 사다가 직원과 길가다 스친 사람과도 겪곤 하지요. 두 명만 있어도 생기는 게 갈등이고 심지어 혼자 있을 때 자기 내면에서도 끊임없이 갈등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이들과도 갈등합니다. 하물며 서로 다른 성장 배경, 성격, 이해관계를 가지며 성인이 된 후 만난 회사라는 곳에서 갈등이란 존재할 수밖에 없고 피할 수도 없는 것이죠. 예전 인크루트가 실시한 직장인 대상 설문에서 직장생활 중 갈등을 겪어 보았냐는 질문에 91.7%가 그렇다 했고, 영국의 CIPD의 리포트에서는 직원 중 26%가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한 경영연구소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30% 이상의 시간을 갈등상황에 소요하고 있고 관리자로 갈수록 증가해 고위 임원은 62%에 달한다고도 말합니다.
갈등의 유형은 매우 다양합니다.
업무 프로세스, R&R, 성격, 성향, 일하는 방식, 가치관, 세대 차이, 위계 등 그 종류는 수없이 많지만 크게는 자기 내면 속 갈등, 개인 간 갈등, 조직 간 갈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하나에만 속하지 않고 복합적으로 엮여 표출되곤 하지요. 예를 들면 개인 간 갈등에는 리더-팀원 간, 팀원-팀원 간, A조직 OO-B조직 OOO 간이 있을 것이고, 조직 간 갈등에는 R&R 사각지대, 프로세스 부재나 충돌, 서로 배려 없는 업무 요청과 처리가 있을 수 있겠죠. 그 원인은 훨씬 더 다양해서 개인 간 갈등 중 이동/업무배치로 인해, 리더-구성원 간 목표인식 차이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갈등이라 해서 단순히 서로 언쟁하고 싸우거나 극렬히 부딪히는 상황만을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갈등은 이렇게 누가 봐도 알아차릴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나조차 인식 못한 미묘한 불편함, 부럽고 좋아하고 축하하면서도 느끼는 묘한 시기심, 조용히 회피하는 상황까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소소한 부분까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요.
프로브톡은 이런 '갈등'이라는 키워드로 앞으로 개별 에피소드와 대처방법 생각해보기를 하려 합니다. 지난 20여 년 간 수 천 건의 면담, 상담, 피드백, 진단, 인터뷰 등을 통해 가장 빈번히 마주하고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심으로 개별 에피소드를 다루게 될 거에요.
레터에서 다루는 내용은 정답이 아니에요. 다만 경청, 다름의 이해, 배려 등 두루뭉술한 것보다는 손에 잡히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볼 예정입니다. 아주 작은 부분부터 여러분의 상황에 대입하며 생각하다 보면 '나만의 솔루션'을 스스로 찾아가실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에 구독자분들의 공감과 다른 생각을 더해 주시면 훨씬 풍부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질 거라 기대합니다.
프로브톡은 2023년 10월 3일부터 매주 화/목/토 주 3회 발행됩니다.
구독 후 20일 간은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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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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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우와~ 첫 댓글이에요!! 너무 감사합니다 ^^ 갈등을 무조건 극복해야 하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다만 피하기는 보통 어려운 건 아니더라구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많이들 남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나를 이해해야 한다며 내게 답이 있다 하는 건 맞을까 싶긴 해요. 자기객관화와 인식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내 탓으로 몰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셀프 가스라이팅의 단초가 될 때도 종종 있어서요. 그저 모든 걸 ‘문제(부정적인 의미 아님)’로 보며 뭘 풀어야 하나, 어떻게 푸는 게 최선인가를 고민하면 되지 않을까가 현 시점의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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