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딧(Reddit)에 대한 연구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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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딧(Reddit)을  연구 주제로 선정한 이유

혹시 레딧(Reddit)이라는 서비스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레딧은 한 달에 4억 명 이상(2019년 기준)의 유저가 사용하고 있는 커뮤니티 기반의 SNS 서비스에요.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디시인사이드를 생각하시면 가장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디시인사이드에서 각 커뮤니티를 '갤러리'라고 부른다면 레딧에서는 각 커뮤니티를 '하위 레딧'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하위 레딧의 앞에는 모두 'r/' 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는데 예를 들어 'r/Music' 은 음악에 대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해 주시면 돼요. 

레딧에는 총 3백만 개가 넘는 하위 레딧이 존재한다고 해요. 3백만 개가 넘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으니 레딧에 가입한 어떤 유저라도 최소 한 개 이상의 가입하고 싶은 커뮤니티를 찾을 수 있죠. 레딧이라는 서비스의 매력에 대해  깔끔하게 요약한 한 문장이 있어서 가져와봤어요. 이 문장을 읽어보시면 왜 그렇게 많은 유저들이 레딧을 사용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레딧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콘텐츠가 영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이유로 레딧은 특히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에서 인기가 많죠. 그렇기에 더더욱 레딧을 다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프로덕트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내용들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그럼 이제 레딧에 대한 연구 보고를 시작해 볼게요! 🔥

1️⃣ 레딧의 성장 스토리

SMS를 통해 미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면?

레딧은 2005년 스티브 허프먼(Steve Huffman)과 알렉시스 오헤니언(Alexis Kerry Ohanian)에 의해 탄생했어요. 또 한 명의 공동 창업자인 에런 스워츠(Aaron Swartz)는 투자자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추천으로 레딧 팀에 뒤늦게 합류했죠. 사실 에런 스워츠는 레딧의 창업자일 뿐만 아니라 RSS의 창시자이기도 해요. 말 그대로 천재 프로그래머였죠. 하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2013년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어요. 에런 스워츠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해당 글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시 돌아와서 허프먼와 오헤니언은 같은 대학교의 룸메이트였어요. 그들은 함께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을 하며 친해졌죠. 사실 처음에 허프먼은 알렉시스 오헤니언이라는 이름을 보고 여자 룸메이트인 줄 알고 굉장히 들떠 있었다고 해요. 허프먼이 꽤나 실망을 하기는 했지만 게임이라는 같은 관심사를 가졌던 둘은 정말 친한 사이가 되었죠.

그들이 처음 만든 서비스는 레딧이 아니었어요. SMS를 사용하여 음식을 미리 주문해 놓을 수 있도록 돕는 My Mobile Menu라는 서비스였죠. 이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그들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버지니아의 레스토랑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다양한 창업 관련 행사에 참여했어요. 참고로 허프먼은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이었고, 오헤니언은 역사 전공이었어요. 허프먼이 개발을 담당하고 오헤니언은 그 외 모든 것들을 담당했죠.

그 당시를 회상하며 오헤니언은 이렇게 말했어요.

미안해요. 우리가 실수했어요.

My Mobile Menu의 자금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던 그들은 허프먼의 여자친구를 통해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 스타트업 관련 강연을 위해 보스턴에 온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그 소식을 듣고 그들은 버지니아에서 보스턴으로 출발했죠.

폴 그레이엄이 지금은 와이 콤비네이터(Y-Combinator)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인 엑셀레이터로 유명하지만 그 당시에는 비아웹(Viaweb)이라는 웹 기반의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을 만들어 야후에 매각한 창업가로 더 유명했어요. 그 당시에는 와이 콤비네이터가 제대로 만들어지기 전이었죠. 와이 콤비네이터에 대해서 뒤에서 한 번 더 다룰게요.

폴 그레이엄을 만나기 위해 보스턴에 간 그들은 그와 커피를 마시며 그들의 아이템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폴 그레이엄은 그들의 이야기를 마음에 들어 했고 그가 만들고 있는 새로운 스타트업 액셀레이터 프로그램에 지원하라고 말했죠. 그 새로운 스타트업 액셀레이터가 바로 와이 콤비네이터였어요.

당연하게도 그들은 그의 말에 따라 와이 콤비네이터에 지원했어요. 그런데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던 그들의 기대는 폴 그레이엄의 탈락 전화 한 통으로 와르르 무너지게 되었죠. 폴 그레이엄이 거의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으니 얼마나 기대를 했겠어요. 그런데 탈락이라니... 아무튼 크게 실망한 그들은 다시 버지니아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다시 폴 그레이엄의 전화를 받게 돼요. 그리고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죠.

그리고 그들을 보스턴으로 다시 불러들인 폴 그레이엄은 만약 사업 아이템을 바꾼다면 투자를 하겠다는 말을 했어요. 그렇게 정해진 그들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은 인터넷의 첫 페이지였죠. 어떻게 보면 그 당시에 그들은 지금의 네이버와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허프먼과 오헤니언은 와이 콤비네이터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어요. 참고로 이때 그들이 투자 받은 자금은 12,000달러였답니다.

레딧, 예상치 못한 데뷔

와이 콤비네이터에 합류 후 불과 3주 정도가 지난 시점에 허프먼과 오헤니언은 레딧의 초기 버전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하나씩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나가고 있었죠. 사실 그들은 좀 더 완성된 상태에서 유저들에게 레딧을 공개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폴 그레이엄은 이를 기다려주지 않았죠. 그는 너무 완벽하게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그는 충분한 상의 없이 자신의 블로그에 'WHAT I DID THIS SUMMER'라는 글을 올렸어요. 그 글에는 레딧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레딧의 링크가 포함되어 있었죠. 폴 그레이엄의 블로그는 꽤나 영향력 있는 매체였고 그날 레딧에는 1,000명이 넘는 유저가 방문했어요

허프먼과 오헤니언의 입장에서는 정말 당황스러웠을 거예요. 그 당시 레딧은 정말 기본적인 기능들만 동작하는 서비스였고 콘텐츠도 거의 없었거든요. 당연히 유저들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고 이건 허프먼과 오헤니언이 봐도 마찬가지였죠. 이런 그들의 상황에 딱 맞는 말이 하나 있어요. 바로 링크드인의 설립자인 리드 호프만(Reid Hoffman)이 한 말이죠.

자연스럽게 자랑스러운 제품 출시는 물 건너갔지만 유입된 유저들이 그대로 이탈하는 것을 본 그들은 자신들이 해야 하는 일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어요. 만약 제품 출시가 늦어졌다면 제품 출시 전까지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었죠.

유입된 유저들이 그대로 이탈하는 것을 본 그들은 그 후 몇 주 동안 다양한 뉴스 사이트들의 콘텐츠를 가져오고 가짜 계정을 통해 레딧에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결국 좋은 콘텐츠가 얼마나 있는지가 가장 핵심이라는 것을 부끄러운 첫 번째 제품 출시를 통해 알게 된 거죠. 동시에 그들은 주변 친구들에게도 콘텐츠를 게시하도록 요청했어요.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이제는 그들이 직접 콘텐츠를 올리지 않더라도 다른 유저들이 직접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허프먼은 이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죠.

그들에게 찾아온 위기, 그리고 EXIT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올리고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 레딧은 꾸준하게 성장했지만 2006년의 그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어요.

1. 오헤니언의 어머니가 말기 뇌암 진단을 받게 되었어요. 이로 인해 그는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죠.

2. Digg라는 레딧보다 더 많은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경쟁사가 있었어요. 이외에도 다양한 경쟁사들이 존재했죠.

3. 유저 수는 증가했지만 레딧은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었어요.

다행히 레딧을 원하는 기업이 나타났어요. 바로 보그, GQ 등의 잡지를 출판하는 미국의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콘데 나스트(Conde Nast)였죠. 그들은 레딧이 그들의 성공적인 디지털 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결국 2006년 11월 1일, 출시 16개월 만에 그들은 콘데 나스트에 성공적으로 인수되었죠. 이 당시 레딧의 일 방문자 수는 약 7만 명이었고 페이지 뷰는 70만 회에 달했다고 해요.

성장통을 겪으며 꾸준하게 성장하다

허프먼과 오헤니언은 EXIT 이후에도 2009년까지 회사에 남아서 레딧을 성장시켰어요. 그리고 아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2009년에 그들이 퇴사한 이후에도 레딧은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나갔죠. 하지만 위기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어요.

2014년에는 유명인들의 사진이 무단 유출되며 곤욕을 치렀고 2015년에는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Taylor의 해고로 인해 레딧의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유저들이 활동을 중단하며 이에 CEO들이 책임을 지고 연이어 사임하기도 했어요.

결국 2015년에 호프먼이 레딧에 복귀했어요. 복귀 후 그는 스팸 광고, 선정적인 콘텐츠, 타인의 개인 정보 등의 공유를 금지하는 콘텐츠 정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2018년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개편했죠. 이러한 그의 결정들은 이슈로 인해 주춤거리던 레딧을 다시 안정적으로 성장시켰고 2018년 6월, 레딧은 드디어 페이스북을 제치고 미국 최대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방문 기준)으로 등극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어요. 

게임스탑 사건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다

이렇게 미국에서 승승장구하던 레딧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있어요. 바로 2021년 1월 발생한 '게임스탑 사건'이죠.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게임스탑'이라는 기업의 주가를 놓고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들과 레딧의 wallstreetbets 서브 레딧에서 활동하는 개인들이 붙은 사건이이에요. 내용이 정말 방대한데 나무위키에 워낙 잘 정리되어 있어서 궁금하신 분들은 해당 글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를 통해 레딧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주식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레딧의 커뮤니티가 가진 힘을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주식 시장에서 개인들이 집단을 이루어 이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는 역사적으로도 찾아볼 수가 없었거든요.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 아실 수 있을 거예요. 1조였던 게임스탑의 시가총액이 한때 26조를 돌파했었으니 주식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레딧을 모를 수가 없었죠.

레딧은 성공적으로 IPO을 마칠 수 있을까?

게임스탑 사건 이후, 코로나 기간에도 꾸준하게 성장을 지속해온 레딧은 2022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요. 지속적인 성장, 광고 수익 증가 등의 호재가 함께 맞물려 전문가들은 약 18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다만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악화되면서 상반기로 예상되었던 상장 지점은 뒤로 미루어질 것 같아요.

과연 레딧은 2022년 성공적으로 IPO를 마칠 수 있을까요? 영어권에서의 압도적인 인기를 비영어권으로 가져올 수만 있다면 레딧이 요즘 하향세인 페이스북을 대체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기업 가치는 18조 원이 아니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네요. 10년 후의 레딧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2️⃣ 레딧의 성장을 만들어낸 비밀

앞에서 레딧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제는 연구 과정에서 알아낸 레딧의 성장 비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그럼 바로 시작해 볼게요.

와이 콤비네이터의 멘토링

레딧은 와이 콤비네이터의 배치 1기 출신이에요. 여기서 '배치'는 스타트업 선발 -> 멘토링 -> 투자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와이 콤비네이터에서 처음 만들어낸 개념이에요.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을 선발하고 그들에게 미션을 내주며 멘토링을 진행한 다음 그중 우수한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를 진행하는 거죠.

와이 콤비네이터의 배치 1기에는 총 10팀이 참여했는데 그중 레딧을 포함한 8개 팀이 EXIT을 했어요.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해서 80%를 성공시킨다? 소위 말해서 대박이 난 거죠. 와이 콤비네이터는 현재 실리콘 밸리의 하버드라고도 불리고 있어요. 

허프먼과 오헤니언만 해도 와이 콤비네이터를 통해 레딧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었고, 우수한 팀원들을 구할 수 있었고, 초기 유저들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죠. 와이 콤비네이터의 배치는 분명 레딧의 성공에 대단히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요.

와이 콤비네이터의 배치가 워낙 유명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할 스타트업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프라이머, 패스트벤처스, 스파크랩 등 국내에도 정말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VC들이 많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지원을 고려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가짜 계정을 통한 커뮤니티 활성화

앞에서 초기에 레딧이 가짜 계정을 생성하여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켰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방법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려드리려고 해요. 그들은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가짜 계정을 생성하고 콘텐츠를 게시했어요

1. 관리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콘텐츠를 제출할 때 사용자 이름을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개발

2. 관리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콘텐츠를 제출하고 사용자 이름을 임의로 입력

3. 임의로 입력한 사용자 이름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생성

즉, 관리 계정으로 로그인 후 콘텐츠를 올릴 때 사용자 이름에 PRODUCT LAB을 입력하면 다른 유저들 입장에서는 PRODUCT LAB이라는 유저가 올린 콘텐츠처럼 보이게 되는 거죠.

이러한 방식으로 레딧은 빠르게 가짜 계정을 통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이를 통해 유저가 거의 없었음에도 새롭게 유입된 유저들에게 굉장히 활성화된 커뮤니티라는 느낌을 줄 수 있었죠. 아무도 말을 하지 않고 조용한 공간에서는 나도 모르게 조용하게 되잖아요. 반대로 다들 서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의 공간에서는 누구든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죠.

자신만의 아바타 꾸미기

레딧에 회원가입을 하게 되면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꾸밀 수 있는데요, 기본 스킨을 활용해 무료로 꾸밀 수도 있고 유료 스킨을 구매할 수도 있죠. 이런 걸 누가 하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레딧과 레딧의 유저들은 여기에 정말 진심이에요.

여전히 의심이 가시지 않는다면 직접 레딧에서 유저들의 아바타를 살펴보세요. 레딧의 서브 레딧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저들을 보면 평범한 아바타를 찾기가 오히려 힘들 정도예요. 다들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아바타를 꾸미죠. 레딧은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아바타를 NFT로 사고팔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사실 헤비 유저들이 아바타에 이렇게 진심인 이유는 저희도 찾지 못했어요. 다만 메이플스토리가 한참 유행일 때 모두가 정성 들여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캐릭터를 꾸몄잖아요? 아마 비슷한 이유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직접 아바타를 꾸며보니 기본 스킨만 해도 종류가 정말 많고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유료 스킨들도 정말 퀄리티가 높아서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커뮤니티의 품질 유지를 돕는 추천 시스템

레딧의 유저들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콘텐츠나 댓글에 UPVOTE, DOWNVOTE 버튼을 눌러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요. UPVOTE는 추천, DOWNVOTE는 비추천으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UPVOTE는 +1, DOWNVOTE는 -1로 계산되어 각 콘텐츠나 댓글별 추천 수를 확인할 수 있죠.

그리고 이 추천 수는 콘텐츠의 노출 순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요, 추천을 많이 받은 콘텐츠는 상단으로 추천을 받지 못한 콘텐츠는 하단으로 내려가죠. 이를 통해 유저들은 직접 자신의 커뮤니티에 노출되는 콘텐츠를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3백만 개가 넘어가는 커뮤니티는 추천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자정 작용을 일으키며 성장해가고 있답니다. 

레딧의 순위 알고리즘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들은 해당 글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정말 감사하게도 레딧은 순위 알고리즘과 관련된 코드들을 오픈 소스로 공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하나씩 꼼꼼하게 파헤친 글이랍니다.

유저들의 활동을 촉진하는 카르마 시스템

카르마는 레딧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의 점수라고 보시면 돼요. 앞서 말씀드린 추천 시스템의 UPVOTE와 DOWNVOTE가 유저의 카르마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죠. 올린 콘텐츠나 댓글이 UPVOTE를 많이 받으면 카르마가 올라가는 구조에요.

네이버 지식인에서의 내공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다만 네이버 지식인에서의 내공이 단순하게 신뢰도를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레딧의 카르마는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어요.

1. 레딧에서는 특정 기간 동안 올릴 수 있는 게시물 수의 제한이 있는데 카르마가 높으면 이 제한이 사라져요.

2. 가입 혹은 게시물 작성을 위해 최소한의 카르마가 필요한 서브 레딧들이 있는데 여기에 활용할 수 있어요.

3. 카르마가 높으면 댓글이 상단에 노출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될 수 있어요.

유저들은 카르마를 얻기 위해 콘텐츠도 업로드하고 댓글도 게시하는 등 레딧 내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데 r/FreeKarma4U 라고 서로에게 UPVOTE를 하면서 서로의 카르마를 높이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서브 레딧도 있답니다. 가장 높은 카르마 점수를 가진 유저는 39,000,000점이 넘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레딧에서 활동을 한 건지 궁금해지네요.

지속적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위한 레딧의 노력

마지막으로 레딧의 최초 커뮤니티 관리자인 에릭 마틴(Erik Martin)이 직접 공유한 커뮤니티에 대한 레딧의 접근 방법을 정리해두었어요. 혹시 그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이 알고 싶으시다면 해당 글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기존 커뮤니티를 도와라.

- 새로운 자체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이미 존재하는 커뮤니티들을 찾고 어떻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레딧의 경우, 프로그래머들의 커뮤니티로 시작했습니다.

2.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라.

-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세요. 레딧은 수많은 하위 레딧들을 통해 틈새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진 유저들을 수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는 레딧에서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암호화폐가 대중화되기 전에 레딧은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첫 번째 장소였습니다.

3. 폭발적인 성장보다는 안정적으로 성장하라.

- 레딧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 적이 없습니다. 1년에 2배씩 꾸준하게 성장했습니다. 커뮤니티가 너무 빨리 성장하면 유저들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커뮤니티에 진정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초기 유저들이 소속감을 잃어버리고 커뮤니티를 떠나게 됩니다.

4. 커뮤니티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 하위 커뮤니티를 만들어라.

- 만약 어떤 커뮤니티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면 해당 커뮤니티의 하위 커뮤니티를 만들어 그 성장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5. 커뮤니티의 리더에게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라.

- 커뮤니티의 리더들(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저들)은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커뮤니티에서 특정 유저가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응답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6. 통제권을 포기하라.

- 당신은 전체 사용자만큼 똑똑하지 않습니다. 더 많이 듣고 그 주제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당신이 예상치 못한 흥미롭고 놀라운 일을 할 것이라는 것을 믿으세요. 또한 때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니 커뮤니티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세요.

3️⃣ 레딧에 대한 연구를 마치며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예요, 레딧은 게임스탑 사건 외에는 우리나라에 알려진 내용이 많이 없어서 꼭 한번 다뤄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정말 흥미로운 연구였어요. 와이 콤비네이터와의 이야기도 굉장히 신선했지만 특히 추천 알고리즘과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부디 구독자분들도 흥미롭게 읽으시고 깊은 인사이트를 얻어 가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상으로 레딧에 대한 연구를 마치도록 할게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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