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Twitter)에 대한 연구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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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Twitter)를 연구 주제로 선정한 이유

540만 개의 계정 정보 유출부터 허위 계정을 이유로 인수를 취소한 일론 머스크와의 재판까지 트위터는 요즘 정말 뜨겁게 타오르고 있어요. 사실 대부분 트위터 입장에서는 그리 좋지 않은 소식들이지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려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죠. 2021년 12월 26일 일론 머스크가 'Floki Santa' 문구와 함께 산타복을 입힌 반려견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놀랍게도 이후 'Floki Santa'라는 코인의 가격이 3,500%나 올랐어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트위터에서는 실제로 믿기 어려운 일들이 자주 벌어져요. 특히 최근에는 그 중심에 일론 머스크가 있는 경우가 많았죠.

트위터는 지금도 계속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고 2022년 1분기 기준, 트위터를 매일 사용하는 유저들의 수는 약 2억 2,900만이라고 해요. 어떻게 보면 뉴욕 타임즈보다 더 강력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언론이라고 볼 수 있죠. 트위터가 어떻게 지금의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뒷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의 프로덕트를 성장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가져왔어요. 그럼 시작할게요! 🚘 

1️⃣ 트위터의 성장 스토리

내가 공원에서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어요

트위터의 시작을 함께 하기 위해 2000년으로 돌아볼까요? 2000년 5월 31일,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Jack Dorsey)는 라이브 저널(Live Journal)이라는 새로 나온 서비스에 가입했어요. 라이브 저널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인데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블로그 플랫폼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약 두 달 후에 잭 도시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좀 더 '실시간'의 라이브 저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보통의 사람들도 이런 아이디어는 많이 떠올리죠. 하지만 잭 도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어요. 블랙베리와 이메일을 통해 친구들에게 내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죠. 그리고 이 프로토타입을 통해 골든게이트 공원에서 산책하며 친구 5명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알렸어요. 과연 메일을 받은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이 당시 잭 도시는 친구들에게 아무런 답장도 받지 못했어요. 아마 제가 친구였어도 이건 뭐야?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이때를 회상하며 잭 도시는 이렇게 말했죠.

이 당시에는 린 스타트업이라는 개념이 알려지기 한참 전인데 잭 도시가 자연스럽게 MVP를 만들어서 가설 검증을 진행했다는 게 참 놀라웠어요. 실시간으로 서로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가지고 바로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검증해 보려고 한 거죠. MVP가 무조건적인 정답은 아니지만 그때부터 잭 도시의 실행력과 실험 정신은 남달랐던 것 같아요.

아무튼 잭 도시가 여기서 포기했다면 지금의 트위터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 이메일을 통해 가설 검증을 하며 느낀 점들이 없었다면 마찬가지로 지금의 트위터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느낀 점을 토대로 약간의 개념을 수정한 채 그 아이디어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어요. 그리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2006년 그의 아이디어는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트위터의 성공은 애플 덕분?

2005년 잭 도시는 블로거(blogger.com)를 구글에 매각한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가 운영하는 Odeo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그들의 프로덕트는 팟캐스팅를 위한 플랫폼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애플이 아이팟에 팟캐스트 플랫폼을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죠. 결국 Odeo는 팟캐스트 플랫폼을 포기하기로 결정했고 직원들은 하루 종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해커톤'을 진행했어요. 

이 과정에서 잭 도시는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트위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설명하게 되었고 이에 열광한 노아 글래스(Noah Glass)와 함께 팀을 이루어 Odeo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트위터를 만들게 되었어요. 사실 트위터는 창업 과정에서 창업가들 사이에 잡음이 꽤나 있었어요. 잭 도시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지만요.

잭 도시, 에반 윌리엄스, 노아 글래스, 비즈 스톤이 공식적인 공동 창업가이지만 실제로 트위터를 만든 건 잭 도시, 노아 글래스, 플로리안 웨버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해당 콘텐츠를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돌아가서 2006년 3월 그들은 드디어 트위터의 프로토타입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잭 도시가 첫 트윗을 날렸죠. 훗날 이 트윗은 NFT로 판매되었는데요, 무려 약 33억 원에 팔렸다고 해요. 말레이시아의 블록체인 사업가가 구매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어떤 가치를 지니게 될지 궁금하네요.

샌프란시스코 지진에서 발견한 트위터의 가치

2006년 3월 22일 첫 트윗을 날린 트위터는 클로즈 베타 성격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다가 2006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알리기 시작했어요. 에반 윌리엄스가 본인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고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서비스가 소개되면서 초기 유저들이 유입되기 시작했죠. 그 당시 테크크런치에 올라온 글을 가져왔는데 읽어보시면 초기 트위터에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참고로 이때는 트위터를 'twttr'라고 불렀답니다.

바로 직후인 2006년 8월, 트위터 팀을 설레게 만드는 사건이 하나 일어나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이 일어난 거죠. 이때 유저들과 트위터 팀원들은 아하! 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트위터가 이런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데 굉장히 유용하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이때의 경험이 이후 트위터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봤어요.

7월 이후 잠깐 성장이 둔화되는 것처럼 보였던 트위터는 이러한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유저들의 입소문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해가기 시작했어요. 다만 여전히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턱없이 적은 유저 수를 보유하고 있었죠. 이때 그들은 트위터라는 서비스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하나 생각해냈어요.

2007년 SXSW를 점령한 트위터

혹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줄여서 SXSW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SXSW는 미국의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매년 봄에 개최되는 영화, 인터랙티브, 음악 페스티벌 컨퍼런스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축제이기도 하면서 스타트업들의 등용문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행사에요.

2007년, 트위터는 첫 마케팅 비용을 이 페스티벌에 사용하기로 결정한 뒤, 페스티벌 주최 측과 협의하여 11,000달러를 지불하고 복도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어요. 그리고 40404 번호로 'JOIN SXSW'라는 메세지를 보내면 화면에서 트윗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죠. 관련해서 트위터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에반 윌리엄스가 직접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글이 있으니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러한 트위터의 시도는 제대로 먹혀들었고 SXSW 기간 동안 가장 뜨거운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게 되었어요. 트위터에 올라오는 트윗의 수는 하루 약 20,000개에서 약 60,000개로 수직 상승했고 '베스트 블로그' 상을 수상했죠. 아래는 트위터의 창업자 중 한 명인 노아 글래스가 직접 업로드한 수상 당시의 모습이에요.

트위터는 대단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이후 트위터는 많은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트위터가 되었는데요. 아마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이슈들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 이상 트위터는 꾸준히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트위터의 상징과도 같은 잭 도시가 2021년 11월 파라그 아그라왈에게 CEO 자리를 물려준 뒤 최근 '블록'으로 사명을 바꾼 스퀘어의 CEO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점이에요. 잭 도시는 2009년에 스퀘어를 창업했고 트위터의 CEO를 함께 맡고 있었거든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 엑스 등의 기업을 함께 이끌고 있는 것처럼요.

사실 잭 도시의 사임, 대규모 해킹, 일론 머스크의 인수 취소 등 트위터에게는 뭐 하나 쉬운 게 없는 상황인데요, '트위터는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일론 머스크의 말처럼 과연 트위터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다시 한번 가파른 성장 곡선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2️⃣ 트위터의 성장을 만들어낸 비밀

앞에서 트위터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제는 연구 과정에서 알아낸 트위터의 성장 비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그럼 바로 시작해 볼게요.

140자 제한

2017년에 280자로 글자 수 제한이 변경되기 전까지 트위터는 약 10년간 140자의 글자 수 제한을 유지해왔어요. 그리고 이는 트위터를 성장시킨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죠. 140자의 글자 수 제한은 유저들에게 다음과 같은 가치를 제공했답니다.

1. 글자 수 제한으로 인해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블로그 매체 대비 압도적으로 짧았어요. 이로 인해 유저들은 큰 부담감 없이 보다 자주 글을 올릴 수 있었어요.

2. 140자 제한은 글을 올리는 유저들에게 자연스럽게 핵심만을 전달하도록 만들었어요. 이로 인해 글을 읽는 유저들도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어요. 트위터에서는 불필요한 미사여구들을 함께 읽을 필요가 없었죠.

최근 숏폼 미디어들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트위터의 글자 수 제한이 얼마나 영리한 기획이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콘텐츠의 길이가 길수록 유저들이 지루함을 느끼고 서비스에서 이탈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트위터는 이러한 문제들을 글자 수 제한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한 거죠.

그런데 여기에는 하나 숨겨진 이야기가 있어요. 사실 140자 제한이 트위터에서 의도한 기획이 아니라 기술적 한계로 인해 생긴 제약이라는 거죠.😂 초기 트위터는 SMS 기반 서비스였기 때문에 글자 수 제한을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이런 걸보면 프로덕트가 성공하기 위해서 행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것 같아요.

글자 수 제한과 관련된 또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2017년에 280자로 글자 수 제한을 변경한 것이 실제 유저들의 트윗 길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거예요. 140자를 초과하는 트윗은 약 12%에 불과했고 280자 제한에 도달한 트윗은 약 1%에 불과했죠. 이를 통해 간결하게 글을 올리는 것이 이미 트위터를 사용하는 유저들 사이에 문화로 정착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어요.

매우 개방적인 API

트위터는 매우 개방적인 API 정책으로 유명해요. 2006년에 서비스가 출시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개발자들에게 API를 공개했죠. 

이러한 개방적인 API 정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트위터의 콘텐츠를 퍼나르기 시작했어요. ProgrammableWeb은 2010년에 트위터 트래픽의 75%가 타사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죠.

이해를 돕기 위해 케이팝 팬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블립의 이미지를 가져와봤는데요, 블립에서는 각 아티스트들의 트렌드를 트위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어요. 다시 정리해 보면 블립과 같은 타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생하는 트래픽이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생하는 트래픽보다 많다는 거죠.

사실 매우 개방적인 API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보안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자사에서 제공한 API를 활용한 서비스가 자사의 서비스를 뛰어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API를 개방하기 전에 이로 인해 우리 프로덕트가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만약 API를 통한 프로덕트의 성장전략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Google, Facebook, Twitter의 API 문서들을 모두 정독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예상할 수 있는 행운

행운이라니 너무 무책임해 보일 수 있는데요, 트위터의 성공에는 실제로 행운이 정말 크게 작용했어요. 다만 트위터 자체가 행운을 만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서비스였죠. 트위터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우리의 프로덕트가 어떤 행운을 만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가능성은 얼마나 큰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2009년 1월 15일, 미국의 허드슨 강에 비행기가 불시착했어요. 그때 크룸스는 트위터에 아래 이미지와 같은 트윗을 올렸죠. 그리고 이 트윗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은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어요.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이끌었고 탑승자 전원이 생존에 성공하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불시착으로 불리게 되었어요. 

'허드슨 강의 기적'이 트위터에게 정말 큰 행운으로 작용했던 이유는 바로 뉴스의 출처가 트위터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큰 주목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이 사건으로 인해 트위터는 개인이 언론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죠. 이제는 SNS의 게시물을 가지고 뉴스를 만드는 일이 흔해졌지만 이 당시는 그렇지 않았답니다.

허드슨 강의 기적 이후에도 아랍의 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에서 각종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트위터는 이러한 행운을 맞이했죠. 가장 빠르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알 수 있는 서비스였거든요. 처음 잭 도시의 아이디어 공책에 적혀있던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과연 트위터에게 벌어진 이러한 행운들이 정말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일지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3️⃣ 트위터에 대한 연구를 마치며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예요, 아무래도 트위터 자체가 기록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다양한 기록들이 남아있어서 연구할 자료들이 정말 많았고 덕분에 새로운 인사이트들도 많이 찾아낼 수 있었어요. 특히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리의 프로덕트는 행운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구독자분들도 팀원 분들과 함께 한 번쯤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이상으로 트위터에 대한 연구를 마치도록 할게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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