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프로젝트 대부분은 출시되지도, 운영되지도 않는다
26년 동안 업계에서 일하며, 그리고 CTO로 일하며 많은 입사지원자의 입사 서류를 받았습니다. 토이 프로젝트를 하나 이상 한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출시해서 몇 명이라도 고객을 확보해 운영하고, 운영하면서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프로젝트를 키워본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포트폴리오로 토이 프로젝트를 활용한다면, 출시하고 운영까지 한 프로젝트 경험은 분명히 차별성을 갖습니다. 토이 프로젝트가 비교적 작은 규모인 걸 감안하면 개발하는 과정과 경험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운영하며 고민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험 하나 하나는 사람의 가치관과 판단이 녹아들기에, 그리고 개발 과정에서는 좀처럼 겪지 못하는 다양한 문제를 겪기에 차별화되는 것이지요.
토이 프로젝트를 만드는 푸딩캠프의 프로그램, 토이스토리는 무조건 출시하여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게임, 웹, 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하고 운영한 CTO가 직접 여러분의 사수가 되어 프로젝트 출시와 운영을 돕습니다. 거기에 더해 유료화를 경험을 하도록 결제 시스템도 제공하고요. PM, 개발, 디자인까지 풀스택 팀이 함께 만듭니다.
1월까지만 모집합니다. 함께 해요!
퇴사 경고를 해도 신뢰가 유지되는 비법
일반 상대성 발표
🍮 푸딩 : 안녕하세요.
🧀 치즈 : 안녕하세요!
🍮 푸딩 : 요즘 많이 바빠 보이세요. 발표도 많이 하시고.
🧀 치즈 : 제가요? 어떻게 아세요?
🍮 푸딩 : 제가 멘토링을 해오다보니 곳곳에 멘티들이 암약하고 있는데, 치즈님 발표 들었단 말이 자주 들려옵니다.
🧀 치즈 : 집돌이치고는 방심할 수 없는 분이군요. 여기 저기 불러주시는 곳들을 챙기다보니 바쁘네요.
🍮 푸딩 : 제 예상보다 훨씬 많이 활동하시는데, 특별한 목적이 있으신 거예요? 예를 들면, 채용을 해야 한다든가, 회사 서비스를 홍보하는 특명을 받아서 여러 무대에 나가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이라든가.
🧀 치즈 : 이유가 사실 거의 없습니다. 네, 네. 그냥 거의 없고, 불러주시는 곳들이 언제 또 안 불러주실지 모르니, 불러주실 때 열심히 나가고 있어요. 나가서 얘기 나누다보면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발표 연습하는 목적도 없진 않아서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고 나가고 있어요.
🍮 푸딩 : 사람도 만날 겸, 공부한 거 정리도 할 겸, 발표 연습도 할 겸.
🧀 치즈 : 겸사 겸사.
🍮 푸딩 : 지난 번 사전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발표를 해야 하는 이유의 일환이군요.
🧀 치즈 : 네. 맞습니다. 맞습니다.
🍮 푸딩 : 발산하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이 정도 레벨이 되시는 분이 또 끊임없이 연습을 하시다니, 훌륭하십니다.
🧀 치즈 : 아닙니다. 아닙니다. 이게 쉽지가 않네요. 거절이 어려워서 계속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 푸딩 : 발표를 여러 번 하시다보면 색다르게 하고 싶거나 실험해보고 싶다는 생각 해보신 적은 없나요?
🧀 치즈 : 재활용성 높은 내용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재활용성은 좋게 말하자면 트렌드를 타지 않고 시대를 관통하는 내용, 그런 좋은 내용을 이야기 하는 걸 고민하고 있어요.
🍮 푸딩 : 발표 형식보다는 일반적인(general) 메시지에 집중하시는군요. 마치 특수 상대성이론을 넘어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하시는 것처럼.
🧀 치즈 : 맥락은 동의하는데, 비유를 드신 대상을 받아들이자니 제가 뭔가 잘못한 것 같은데요... 이것은 제 의견이 아닙니다, 여러분.
🧀 치즈 : 아무튼 그런 주제에 집중하다보니까 기술적 내용을 다루든 아니면 소프트 스킬 관련 내용을 다루든, 주제 마무리는 항상 비슷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트렌드에 대해서만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좋은 팀원으로서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아아.”
“하지만, 트렌드 역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항상 레이더를 켜고 있어야 된다.”
🧀 치즈 : 뭐 이런 내용으로 마무리는 대부분 좀 비슷했었던 것 같아요.
🍮 푸딩 : 뭐랄까. 일반적인 주제를 점점점점 일반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주제로 발표하면, 이거 왠지 대표님 훈화 말씀 느낌인데요? PO(Product Owner) 다음 단계는 CEO입니까?!
🧀 치즈 : 그런 다음에 남들이 들으면 “그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얘기 아니냐” 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겠죠.
🍮 푸딩 : 아하하하, 왜 저 아저씨는 만날 하나마나한 말을 하는 거지? 같은 거.
🧀 치즈 : 히햐하하항
🍮 푸딩 : 재밌어요. 최근에 치즈님이 잡는 주제를 보면, 개인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하는 그런 얘기인 것 같아요.
🧀 치즈 : 네, 네, 그런 것들에 좀 집중하는 것 같아요. 기술쪽으로 가게 되면, 어떻게 하면 좀 덜 일하고 많이 돈 벌 수 있는지, 그런 생산성 관련한 것들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업무적으로 팀 빌딩 측면에서도 최선의 리소스로, 각각의 구성원들의 최고의 능력치를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서로 집중하도록 지원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도 결국 맥락 상으로는 어떻게 하면 한정된 자원 안에서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을지. 소프트 스킬적인 것도 그렇고 하드 스킬적인 것도 그렇고.
🍮 푸딩 : 개발자 출신 PO여서 그런지 다양한 관점으로 주제를 들여다보고 사유하실 수 있는 것 같아요. 멋집니다!
발산발표하며 성장하는 스킬
🍮 푸딩 : 이렇게 발표를 연습하고 계속 실험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회사 내에서 발표하는 것하고 반대잖아요? 외부 발표는 일반적인 주제를 향하신다면, 내부 발표는 굉장히 특화되고 개별화 되니까요. 회사나 기술 도메인이라든지 팀 상황에 맞춰지는 측면이 있는데, 그런 발표와 실험하고 연습하시는 방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 치즈 : 그... 말을 하면서 동시에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리하는 스킬이 느는 것 같아요. 발표 연습을 많이 하고 올라가도 도대체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되게 많았어요. 말을 하고 있는 중에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뭐지?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오히려 지금은 여러 사람들한테 말을 해야 하다 보니 제 말투라든가 단어 선정에 대해서 훨씬 더 조심스럽게 돼요. 단어 선정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짧게, 내용을 함축해서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이 되는 거죠.
🧀 치즈 : 예전에는 다름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저 사람은 저렇게 얘기하는구나”하며 들었는데, 이제는 “나도 저렇게 얘기해야지” 이런 배움도 더 많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실제 제가 업무에서도 문서를 정리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한테 말할 때는 “여기서는 줄글로 썼지만, 이걸 좀 더 함축적으로 어떻게 이야기르 할까?” 이런 고민들을 같이 하다 보니까 머릿 속으로 내가 무슨 말을 전해야 될지 이런 주제들이 명확해지게 하는 노력을 되게 많이 하죠.
🧀 치즈 : 그러다보니 내용의 앞으로 다시 돌아가고, 그러다보면 결국에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뭘 하려고 하는 거고, 그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 것들은 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도돌임표가 돼서 말을 하는 것이 결국 행동이 되고, 그 행동에 군더더기가 많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요. 그렇게 밖에서 발표하는 것, 사 내에서 발표하는 것, 그냥 발표가 아니더라도 회의를 이끄는 것, 이런 것들 등에서 되게 서로 시너지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 푸딩 : 그렇게 준비를 하면 시간이 많이 들 것 같아요.
🧀 치즈 : 사실 요즘에 저도 “아, 이거 점점 스킬이 떨어지네”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뭔가를 요약하거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을 너무 안 하는 거예요. 바쁘고 정신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인공지능을 많이 사용하는데, 긴 글은 너무 당연하게 안 읽고 있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냅다 “요약해줘”, 라고 하고 원문을 진짜 안 읽게 되더라고요.
🧀 치즈 : 그러면서 내용을 숙지하는 행동 자체가 참 안 하는 행동이 되어 가는데, 이게 안 되니까 제 머리가 정리가 안 되는 상태가 되고, 그렇게 되면 계획을 짜는 스킬이 점점 더 엉망진창이 되어 가는거죠. 그래서 팀 내에서 이야기 할 때, 이를테면 주간공유 할 때도 구 ~~~~~ 우 ~~~ 욷이 다 알지만 한 번 더 이야기하고, 담당자분에게도 한 번 더 확인을 하려 노력해요. 이런 게 어떻게 보면, 예전에는 이런 시간 좀 아껴서 막 하와이 휴가라도 다녀오는 게 낫지 않나 싶었는데, 요즘엔 그렇게 하는 게 머리를 더 또렷해지게 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 푸딩 : 하와이요?
🧀 치즈 : 비유! 비유!
🍮 푸딩 : 가고 싶다, 하와이...
🧀 치즈 : 비유!
🧀 치즈 : 발표도 비슷한 것 같아요. 당연히 예전부터 제 머리 속에 있던 것들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말로 전달하는 것으로써 제 언어로 바꾸다 보니까 거기서 정리가 있는 것 같아서 주기적으로 이렇게 발표하면서, 스스로 장표 업데이트도 하면서 “아, 이런 것의 트렌드가 좀 바뀌었구나”, “이제 기술이 좀 바뀌었구나” 이런 것도 있고, 저 스스로도 “아, 그때는 이게 맞았는데, 이제 틀리네” 이런 것들도 스스로도 또 정리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 푸딩 : 효과적인 학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자기 언어로 설명하는 건데, 실천하고 계시네요. 그리고 첫 번째 연습과 기술은 무척 유용해보여요.
🧀 치즈 : 첫 번째가 뭐였죠?
🍮 푸딩 : 네, 네. 발산하신다 느낌 들 때부터 예상했습니다. 제가 발산형인데, 치즈님도 엄청 발산하시군요. 말을 하면서 동시에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리하는 스킬이요.
🧀 치즈 : 아아, 네, 네.
🍮 푸딩 : 예를 들면, 우리가 노래를 부르는데, 혼자 생각할 때는 되게 멋진 모습으로 내가 노래 부르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사람들 앞에 딱 서는 순간 얼잖아요. 내가 지금 노래를 부르는지 내 입이 부르는지도 모르겠고, 가사 틀리는 것도 모르고. 근데 뉴진스가 라이브도 참 잘해요. 그리고 발표할 때도 뭔가 말은 한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 안 나고.
🧀 치즈 : 방금 뭔가 맥락 상 스파이 문장 하나가 스쳐지나갔는데?
🍮 푸딩 : 근데 익숙해지면 확실히 말하면서도 실수도 순간 대응할 수도 있고 말하는 중에도 메시지를 중간에 조금씩 조금씩 손볼 수도 있잖아요. 말하면서 정리된다는 그 느낌을 훈련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네요. 두 번째는... 두 번째가 뭐였지? 아. 나도 발산에 말렸다.
🧀 치즈 : 제가 이야기하는 게 너무 발ㅅ🍮 푸딩 : 네. ㅏㄴ하죠?
🍮 푸딩 : 발산하는 분 인터뷰는 녹취 따는 것도 까다롭긴 하지만, 동족을 만나서 반갑고 기쁩니다. 근데 발표 영상 작업하며 들을 때는 짤방이 맛깔나게 등장하기는 해도 딱히 발산하진 않던데요? 연사자 중에 권준호, 콴님이 치즈님 발표를 듣다가 중간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왜 듣다 말고 나오세요” 했더니 치즈님 얘기가 유려하게 흘러가는 게 정말 짱이라고, 최고라고, 도저히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을 수 없다며 놀라워하고 감동을 한 거예요. 탄성을 지르더라고요. 짤방장인! 발표 여신!
출처 : https://kr.pinterest.com/pin/14003448824826326/
🧀 치즈 : 아유 ~~ 하하핫항항큭큭 무슨 말씀이세요. 게다가 이 치즈케이크 쿠키 일러스트는 또 뭐고...
🧀 치즈 : 아무래도 개발자로 일한 시간이 길다보니 PM들의 관점이나 언어에 대해서 이해도가 낮고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는데요, 콴님이 알려주신 단어들을 따라가며 열심히 듣다보니 아주 명확해졌어요! 함께 일하는 PM들과 어떻게 언어들을 맞춰나갈 수 있는지 콴님 발표가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 푸딩 : 아, 영상 편집 끝나고 공개하려고 했는데, 연사자분들께는 각자의 발표 장표를 먼저 공유해 드려야겠다.
🧀 치즈 : 오옹, 그러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아요. 키워드는 일단 핸드폰에다가 써서 혼자 공부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되게 너무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요. 진짜 콴님이 너무 발표에 정석을 해 주신 게, 어떤 거 레퍼런스 하면 된다, 어떤 거 보면 된다, 그 장표를 읽는 게 아니라 장표에서 내가 말하려는 것만 이렇게 딱딱 발표를 해 주시더라고요.
🍮 푸딩 : 서로가 서로에게 경탄을... 아주 훈훈합니다
🧀 치즈 : 그렇지 않아도 남편도 PM들이 업무하는 데 있어서 “프로세스가 좀 안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이것들을 어떻게 가이드를 해줘야 될까”, “내가 책을 보고 고민을 한 다음에 얘기를 해줘야겠다”, 했는데, 안 그래도 콴님께서 외부 강연도 가신다 그래가지고 “어떻게?! 여쭤볼까? 여쭤볼까?” 했는데, 사내에서 한 번 본 다음에 이야기해 주겠다 그러더라고요. 저는 남편한테 추천해 줬습니다.
🍮 푸딩 : 빨리 콴 영상 편집하겠습니다. 제가 파이널 컷 프로가 처음이라 더딥니다...
🍮 푸딩 : 오늘 모습으로 보건데, 우리 컨퍼런스에서 발표하시면서도 계속 머리 속에서 별개 프로세스가 분명 돌았을 텐데, 원래 계획했던 스토리나 메시지하고 좀 달라진 게 있었나요?
🧀 치즈 : 당일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좀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앞에서 끄덕인다든가 웃는 거라든가. 요런 거를 많이 보여주시다 보니까 제가 느꼈던 그때 그때의 생각 같은 것들을 더 많이 나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 연습할 때는 조금 더 정량적인 거라던가, 정보의 포인트,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그 프레임워크라던가 이런 정보 전달이 주된 것이었는데, 서로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저도 좀 개인적으로 다른 분들한테 응원해드리고 싶은 메시지 혹은 팔로워십에 관한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좀 말씀드렸었던 것 같습니다.
리더로서 내가 제일 힘들다!
🍮 푸딩 : 그럼 혹시 “아 요 얘기는 빠져서 아쉽다” 그런 게 있을까요?
🧀 치즈 : 빠져서 아쉬운 부분은 없었는데, 질문 맨 마지막에 올라왔던 것들이 여러 가지 좋은 질문 그리고 고민들이 공유가 되었었던 것 같은데, 그걸 좀 다 다루지 못했던 게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 푸딩 : 그게 제 불찰입니다. 그걸 아카이브해야 하는데 삭제를 해버려가지고.
🧀 치즈 : 네, 다 날라갔죠.
🍮 푸딩 : 그래서, 제가 책임지고 이틀에 걸쳐서 열심히 개발해서 질문을 받게 구현을 해놨습니다. 이제 열심히 이 기능을 프로모션해서 “질문 좀 올려주세요” 해야 돼요. 이 얘기는 잠시 후에 하고, 그 Q&A 말고, “요 얘기를 할 걸” 하는 것도 있었나요? 더 시간이 한 10분 정도만 있었으면 더 하고 싶었던 얘기 같은 거요.
🧀 치즈 : 생각보다는 그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잘 정리가 되어서 시간 안에는 딱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다 했었던 것 같아요. 그 다음에 좀 더 해보고 싶었었던 건, 이거는 제 하나의 경험이었고, 다른 분들은 다른 경험 그리고 다른 환경 속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의 다른 분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를 더 많이 나누고 싶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 경험이라고 하게 되면 굉장히 한정적인 거고, 또 제가 배운 것과 저와 함께 환경 속에 있으신 분들이 또 느끼는 감정이 다를 것 같아요.
🍮 푸딩 : 콴도 디스코드에 더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는데, 치즈님도 좋은 이야기 주제를 더 갖고 계시군요! 좋은데요.
🍮 푸딩 : 방금 제가 푸딩캠프 웹사이트에 Q&A 기능을 구현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곳에 이런 질문이 올라오면 좋겠다, 아니면 이런 질문이 많이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있을까요?
🧀 치즈 : 네, Q&A 때에도 나왔던 거긴 한데, 본인 팀에서 아쉬운 점으로 나왔던 예시로는, 사수가 없는 팀의 주니어로 있어서 가이드 받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어떤 식으로 성장의 모멘텀을 가져갈지, 어떻게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이 올라왔었어요.
🧀 치즈 : 또 함께 했었으면 하는 질문은, 제가 잘하는 것처럼 그날 이야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도 많고, 저도 가이드를 하기 어려운 그런 케이스들이 되게 많은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더들이 “내 말 좀 들어보소”, “내가 너무 힘들다”는 마음이 담긴 질문입니다. 제가 대답을 드릴 수 있는 거는 항상 한정적일 것 같고 저만의 뷰일 것 같은데, 이게 다른 분들은 어떻게 또 생각을 하실지 궁금해요. 같이 좀 공유가 되면 더 재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 푸딩 : 주니어들이 “내가 제일 힘들어~” 라는 호소는 당사자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이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면 많이 있는 이야기인 것 같기는 해요.
🧀 치즈 : 맞아요, 맞아요. 주니어라던가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더 인원이 많죠. 아무래도 연차나 직급, 경력으로 보면 피라미드 모양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적어질 거고, 위로 갈수록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이런 고민들을 이야기하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 푸딩 : 잘못하면 회사측으로부터 고소 당할지도 모르죠.
🧀 치즈 : 근데 그 분들이 또 궁금한 거는 “다른 분들은 진짜 잘 지내나?”, “나만 이렇게 힘든가?”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저는 되게 힘들거든요. 이 힘든 이야기를 서로 좀 나누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푸딩 : 제가 드린 방금 드린 질문에 대한 이 답변은, 라이트닝 토크 세션으로 열리면 좋겠네요. “나만 힘든 거 맞아?”라는 주제로.
🧀 치즈 : 좋아요, 좋아요.
🍮 푸딩 : 그럼 그런 주제로 질문이 나오게끔 프로모션을 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치즈 : 뭔가 어그로성이 있으면 좋겠는데, 음. “내가 제일 힘들다!” 이 정도면 “아닌데? 내가 더 힘든데?”하며 나타날 것 같긴 해요.
🍮 푸딩 : 원하신다면 그런 맥락을 살려서 어그로를 끌 수 있습니다.
🧀 치즈 : 괜...찮습니다.
🍮 푸딩 : 실제로 힘들게 일하시니 이심전심 할만한 모임이나 대화가 고프실 것 같아요.
🧀 치즈 : 네, 네, 네. 이게 저는 최근에 조금 힘들어 하시는 리더분들이랑 얘기를 좀 많이 하다 보니까 “아 이게 진짜 쉽지만은 않구나”라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어요. 오히려 리더를 하시면서 상처를 받으시는 분들도 되게 많고, 제가 보기엔 너무 잘해내고 계시는데 되게 많이 힘들어 하시고. 저는 그래도 힘들다, 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어떻게 보면 난이도 하의 환경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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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 : 팀원분들이 되게 시니어분들이시고 저를 되게 많이 이해를 해주세요. 그리고 저는 진중한 스타일에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농담도 너무 자주 하다 보니까, 저는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그냥 얘기를 하거든요.
🧀 치즈 : 며칠 전에 리더인 친구랑 “어려운 얘기를 어떻게 하느냐” 뭐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저는 일대일 면담(1on1)할 때 회사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때에 대한 이런 이야기를 한번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는 “그러한 순간이 오면 제가 제일 먼저 런을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제가 런할 때 회사 그만둘 때 말씀드리겠다고, 그 전까지는 괜찮은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 치즈 : 그러니까 친구가 자기는 그 얘기를 어떻게 하냐고 막 그러는 거에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 푸딩 : 회사에 충성심과 애정이 많은 분이시군요. 대표의 마음도 깊이 헤아리시는 것 같고.
🧀 치즈 : 물론 그 친구는 회사 대표였기 때문에...
🍮 푸딩 : ...
🧀 치즈 : 뭐, 어느 정도까지 솔직해질 수 있고, 어느 정도까지는 잘 감추고, 조금 더 좋게 표현을 해야 되고, 이런 것들이 사람마다 다를 것 같고, 내가 누구랑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저를 이해해줄 수 있는 분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이걸 이렇게 쉽게 얘기하는 거고, 그 친구 말마따나 제가 만약 회사 대표라면 그런 걸 견디지 못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거예요. 그런 분들한테 그렇게 말했으면 아마 런 하시겠죠.
🧀 치즈 : 이런 동병상련에 있는 사람들끼리라도 이야기할 수 있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힘들어지기 전까지 저랑 그런 얘기를 하고, “이렇게 대충 살고 있는 사람도 있네”, 라고 같이 이야기하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좀 들긴 하더라고요.
🍮 푸딩 : 또, 또. 지금도 어려운 스킬 구사를 대해 얘기를 하시는데 되게 쉬운 것처럼 말씀하셔서 듣다 보면 “진짜 저 사람 운 되게 좋다”,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라고 생각이 들어요. 치즈님의 캐릭터가 있고, 그 캐릭터를 일관되고 투명하게 유지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신뢰도 쌓으셨으니 그렇게 말씀을 하셔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건데 말이죠. 안 속는다!
🧀 치즈 :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출산 휴가 가시는 분한테 “우리는 여기 안 되면 베이커리다”. 그렇게 베이커리 학원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 푸딩 : 회사 어린이집에 선생님으로 가겠다는 얘기와 비슷한 톤이네요. 협바ㄱ...아니, 협상력 좋으셔라. 하하. 어떤 톤인지 안 들어도 알 것 같아요. 치즈님이 그런 말을 하면 그래, 그래, 라고 대답은 하는데 마냥 농담같진 않아, 근데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나를 정말로 위협하거나 해치거나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로 전달되지도 않아. 그러니 어려운 스킬이죠.
🧀 치즈 : 감사합니다.
🍮 푸딩 : 독자분들이 이 콘텐츠를 보시고 저와 치즈님이 수다 떠는 그림으로만 머리 속에 그리실지도 모르는데, 여러분, 이 분 캐릭터에 속으면 안 돼요.
🍮 푸딩 : 근데 PO이다보니 팀이나 다른 부서와 소통이 많잖아요. 회사 안에서 사용하시는 소통 프로토콜도 유지해오신 그 프로토콜을 쓰시나요, 아니면 새 캐릭터를 쓰시나요?
🧀 치즈 : 비슷한 캐릭터인 것 같아요. 상위 리더한테는 저는 만날 그만둘 거라는 얘기를 자주 해요. “이렇게 나오시면 저는 아주 그으냐앙 런입니다요”
🍮 푸딩 : ... 제가 그 리더분이라면 만날 1년씩 늙어갈 것 같아요.
런이 통하는 이유가 있는 캐릭터
🧀 치즈 : 항상 엉덩이가 가벼운 캐릭터로 있지만, 그거는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문제 푸는 거에 있어서 너희 팀, 나의 팀, 이런 것들을 가리지 않으려고 하고, 가리지 않는 걸 하다 보면 결국에는 엄청나게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죠. 이런 것들 얘기 많이 하다 보면 실무를 같이 하고, 실무를 같이 하다 보면 농담 따먹기도 많이 하고, 거기에서 일이 많이 몰리면 제가 그냥 가져와서 같이 하기도 하고, 결국엔 그런 스킨십을 많이 해서 제가 농담 따먹기 하는 게 우리가 같이 잘하기 위해서 계속 농담 따먹기를 하는 거고, 제가 런 할 겁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도 “이것까지는 제가 할 수 있지만 이 외의 것들은 제가 하기 어려우니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잘 정리를 해주시고 그 잘 정리를 해주시는 것 안에서는 제가 최선을 다하고 이것까지는 제가 해오겠습니다” 라는 걸 약속하고 지키려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 푸딩 : 자...잠깐만요. 정리 좀 할게요.
1. 문제 푸는 것에 있어서 조직 구분(사일로) 없이 일한다.
2. 함께 실수를 한다.
3. 엄청 얘기를 많이 나눈다.
4. 많은 대화 속에 농담도 오간다.
5. 근데 일은 헌신하며 해치워낸다.
6. 농담이 실은 협업을 위한 스킨십이라는 게 전해진다.
7. 무작정 퇴사 협박하는 게 아니라 약속과 책임을 지키기 위한 경계 정하기이다.
🧀 치즈 : 사고하는 방식이 발산형이라면서요?
🍮 푸딩 : 발산 상대성 이론이랄까요. 계속 하시죠.
🧀 치즈 : 결국에는 제가 동료로서 그리고 PO로서도 그렇고, 팀원으로서도 항상 하는 거는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거예요.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 푸딩 : 오...!
🧀 치즈 : ?
🍮 푸딩 : 음? 아, 왜 감탄하는지는 말할 기회가 있으면 설명해드릴게요.
🧀 치즈 : 제가 원하고자 하는 가장 최고의 모습은, 항상 변치 않는, 치즈는 저기에 항상 앉아있고, 치즈에게 뭔가를 요청 했었을 때 안 되면 안 된다고 말해줄 거고, 되면 언젠가는 꼭 해줄 사람인 거고, 이 정도 수준의 완성도까지는 해줄 사람인 거고,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거는 농담이고. 그거를 유지하려고 항상 노력을 했었고, 그게 그래도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제일 먹혀왔던 것 같아요.
🧀 치즈 : 기본적으로는 항상 “이게 정답이다” 이렇진 않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의 캐릭터는 농담은 많이 하지만, 남한테는 무척 푸시하고 싶어하지 않으면서, 기본적으로 저 스스로가 성실한 걸 좋아해서 아침 일찍 출근을 하고, 일관된 시간 안에 빠르게 답을 해주고, 뭔가 문제가 있었을 때, 뭔가 진행이 돼야 될 때 어쨌든 진행을 시키는, 어떻게 보면 그런 모범생 같은 일꾼이 되는 게 목표고. 그런 모습에다가 농담이 더해졌을 때 농담도 저의 신뢰 안에서 건강하게 작용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
🍮 푸딩 : 아까 하신 농담같은 것들도 잘 들어보면 일종의 경계를 설정하는 거잖아요. 이 선 넘으면 나 탈주할 거야, 런할 거야, 안 넘으면 이 선 안에서 나는 최선을 다하는 거 알지? 그러고나서 실제로 결과로 보여주고 있고. 저도 예측 가능한 사람을 신뢰 측면에서 선호해요. 성향은 저와 안 맞아서 성향 자체를 싫어할 수는 있는데, 저 사람이 예측 가능하면 일단 신뢰 하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저하고 친해도 예측이 안 되면 일 관계에서 신뢰하지 않아요. 치즈님은 그 신뢰 경계를 제시하는 방법이 명확한 캐릭터 화법, 치즈님 표현으로 런~~ 안녕~~
🧀 치즈 : 그렇죠, 그렇죠. 아까, 감탄한 게 이 얘기였군요.
🍮 푸딩 : 치즈는 이 선만 안 넘으면 개미처럼 일할 거야.
🧀 치즈 : 그런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이야. 맞아요, 저는 개미입니다.
🍮 푸딩 : 그 스킬에 대해서도 발표해주세요. 제목은 치즈의 Boundary Context와 Aggregate Joke.
🧀 치즈 : 일과 농담이 교묘하게 섞인 제목이네요.
빌드 업
🍮 푸딩 : 컨퍼런스 치고는 연사자에게 자주 질척대고 요구하는 것도 많은 편인데, 번번이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치즈 : 저도 되게 재밌었고요. 최근에 제가 진행했던 오프라인 행사 중에서 참여도랑 소통, 상호작용이 제일 잘 되었던 컨퍼런스여서 제게도 되게 많은 귀감이 됐어요. 최근 들어서는 지식이나 정보쪽으로 하드스킬 관련된 것들이다 보니까 청강에 집중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는데, 푸딩캠프 컨퍼런스는 성장, 학습 이런 키워드여서 그런지 듣는 분들도 다들 되게 상호작용이라든가 교감,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저도 되게 즐겁게 했어요. 그리고 다른 연사자분들 발표를 들었을 때도 서로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어요. 다음 컨퍼런스가 기대돼요.
🍮 푸딩 : 내년엔 1년에 2회 할 거에요. 치즈님, 2회하시죠. 하드스킬 한 번, 소프트스킬 한 번.
🧀 치즈 : ... 잠깐?! 사후 인터뷰가 아니라 내년 사전 인터뷰를 위한 빌드업이었어?
🍮 푸딩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을 기대하겠습니다!
🧀 치즈 : 자...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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