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보다 강하다? 마운자로가 주목받는 이유

살은 빠졌는데… 더 큰 부작용은 따로 있다

2026.01.28 | 조회 1.9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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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한 대만 맞아도 살이 저절로 빠진다면 어떨까요? 일부 유명인들이 비만 치료제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GLP-1 기반 비만 주사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식욕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체중 감량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데요. 삭센다(Saxenda)와 위고비(Wegovy)에 이어 최근 출시된 마운자로(Mounjaro)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오늘은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는 비만 치료제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살 빼고 싶어요…비만 치료제에 빠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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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는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개발됐습니다. 핵심은 GLP-1이라는 호르몬이예요. 음식이 들어오면 소장에서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죠. 이후 연구를 통해 GLP-1가 단순히 혈당 조절뿐 아니라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빠르게 느끼게 해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업계에서는 기존 경구용 비만약인 펜타민보다 안전한 치료제가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어요. 펜터민은 뇌의 신경계를 직접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에 불면, 불안, 우울감 같은 정신 질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잦았기 때문이죠.

 

삭센다와 위고비는 GLP-1 호르몬을 모방해 뇌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위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이게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주 1회 주사만으로도 식사량이 크게 줄고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마운자로는 GLP-1에 더해 GIP까지 함께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입니다. GIP는 인슐린 분비를 돕고 체내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해요. 이 때문에 마운자로는 식욕 억제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활성화해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보다 더 큰 평균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죠.

 

장기적으로 맞는다면 위고비, 더 빠른 감량 원한다면 마운자로

위고비와 마운자로 모두 주 1회 자가주사 방식으로 투여하며, 일정 기간에 걸쳐 용량을 점진적으로 늘려요. 다만 시작 용량과 증량 속도에 차이가 있어요. 위고비는 0.25mg(민트)부터 시작해 0.5mg(레드), 1.0mg(오렌지), 1.7mg, 그리고 최종 목표 용량인 2.4mg(블루)까지 약 16주에 걸쳐 5단계로 증량합니다. 체내 적응 기간이 길어 투여 기간을 잘 지킨다면 위장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체중 감량 속도는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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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는 보통 2.5mg으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용량을 올려요. 5mg, 7.5mg, 10mg, 12.5mg, 15mg(최대 용량)까지 있습니다. 용량을 빠르게 올리기 때문에 체중 감량 효과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고, 위고비 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임상시험 기준으로 위고비는 평균 약 16%, 마운자로는 평균 약 22%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습니다.

 

비만 감소하면 수혜자는 항공사?

비만 치료제 열풍으로 뜻밖의 호재를 얻는 업계도 있습니다. 바로 항공 업계인데요. 승객 체중이 줄어들면 연료비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실제 승객 평균 체중이 10% 감소하면 항공기 이륙 중량이 약 1450kg이 줄어들고, 이를 통해 연료비를 최대 1.5%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미국 항공사들의 전체 연료비 절감액은 올해 최대 5억 8000만달러(약 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위고비보다 마운자로가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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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보고 마운자로가 무조건 더 좋은 약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우열을 가리기에는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체중, 체성분, 근육량, 기저 질환, 위장관 민감도, 부작용 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약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만약 위장관 부작용에 민감하거나 근육 감소 위험이 있다면 위고비가, 고도비만이거나 당 대사에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마운자로가 더 적합할 수 있어요. 결국 중요한 것은 약의 강도가 아닌, 나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며 전문의의 진단이 반드시 필요해요.

 

먹는 위고비, 비만약 판도 바꿀까

올해 1월 경구용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필’이 미국 전역에 출시됐습니다. 하루 1회 알약을 복용해 기존 주사 형태보다 복용 편의성을 높아요. 1.5mg 용량의 약 복용을 시작해 점차 4mg, 9mg, 25mg 등까지 올려 복용하며 25mg은 기존 주사제인 위고비 2.4mg이 보여준 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ovonordi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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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이상 반응으로는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이 보고됐으며 기존 위고비 주사제와도 유사한 수준이었습니다. 경구용 치료제는 바늘을 꺼리는 환자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고, 주사제 유통에 필요한 콜드체인 시스템이나 냉장 보관 시설 등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편리할 것으로 보여요.

 

미국에서는 이미 마운자로가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57%를 기록하며 이미 위고비를 제친 상황이에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위고비의 점유율은 70%가 넘으며 위고비를 오래 쓴 환자들의 경우에는 휴약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운자로는 신규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를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고비 필은 국내에는 2026~2027년 출시 예정입니다.

 

 

미국 비만 인구 10년 만에 감소


미국 각주별 건강 상태 @유나이티드헬스파운데이션
미국 각주별 건강 상태 @유나이티드헬스파운데이션

비만 치료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미국 성인 비만율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의 비만 인구 비율은 2018년 사상 처음 30%를 넘으면서 매년 증가해 왔는데요. 2021년 46.2%까지 치솟았던 비만율은 2023년 45.6%로 소폭 감소했고, 특히 고령층(66~75세)과 여성에게서 감소폭이 컸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주사형 비만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WHO 역시 최근 비만을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가 아닌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명시하며 비만 치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어요. 지난 12월 전세계 공식 치료지침을 발표하며 위고비와 마운자료를 공식 비만 치료제로 인정한 바있습니다.

 

살 빼는 약인 줄 알았더니… 이 병’에도 효과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을 넘어 다양한 질환에도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어요. 위고비는 미국에서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새롭게 승인을 받았고, 마운자로는 국내에서 비만 환자의 수면 무호흡증 치료제로 승인됐습니다. 지방간과 수면 무호흡증 역시 비만과 혈당 관리가 핵심 원인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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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치료제로도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 남성호르몬 과다 분비가 줄어들고, 배란과 생리 주기가 정상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마운자로의 주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를 통해 체중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불규칙한 배란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도 체중 감소가 중요한 연결고리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체중이 5~10%만 줄어도 호르몬이 안정되는 사례가 적지 않거든요.

 

 

한 달에 수십만 원 썼는데…요요 속도는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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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만 맞으면 10kg 감량은 기본’이라는 기대를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비만 치료제는 몇 번 맞고 끝내는 단기 다이어트 주사가 아닙니다. 장기 연구에 따르면 약을 중단한 후 상당수의 환자가 1년 이내에 체중을 다시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고비 개발사 노보 노디스크는 “체중 유지를 위해서는 평생 투약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장기 복용이 어렵다면 용량 감량, 투약 간격 조정,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전환 등의 유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치료제마다 다르지만 8~16주간 맞아야 하는 약물의 특성상, 생활 습관 교정은 반드시 병행돼야 해요. 핵심은 혈당을 크게 올리지 않는 식습관을 만드는 겁니다. 혈당이 급상승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고, 이게 반복되면 우리 몸의 대사 유연성은 떨어지고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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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주의해야 할 부작용은 근육 감소

메스꺼움이나 구토 같은 위장관 부작용보다 더 큰 부작용은 바로 근육감소입니다. 특히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할수록 근육 손실 비율이 높아질 수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전체 체중 감소량 중 25~40%가 근육 등 제지방량 손실에서 비롯됐기 때문이죠. 일부에서는 감량한 체중의 절반 가까이가 근육이었던 경우도 있었으며 이는 노화로 인해 10년에 걸쳐 서서히 줄어드는 근육 감소량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비만 치료의 핵심은 약이 아니라 관리입니다. 매 끼 충분한 단백질 섭취, 주 3~5회 근력·유산소 운동 병행, 감량 후에는 유지 전략으로 식사·운동·수면·스트레스 관리를 일상화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0.5~1kg 감량하는 것을 권장하며 이는 하루에 500~1000kcal 정도의 에너지 섭취를 줄이는 것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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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1주일에 15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운동을 하는 것은 금물! 비만인의 경우에는 대부분 근육량은 적고 체지방률이 높아서 체력이 없는 상태에서 고강도 운동이나 무리한 식이요법은 중도탈락을 부르거든요. 비만은 감기처럼 지나가는 병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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