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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하면 우리의 상태가 달라집니다. 더는 서 있지 않고 한 발짝씩 일직선으로 걷지도 않아요. 미끄러지고 흘러가며 떠다니죠. 수영이라는 경험과 가장 비슷한 건 하늘을 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늘 뭔가를 해야 하고, 즐거워야 하며 바빠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죠. 바다는 그 반대로 하라고 우리를 독려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요. 전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장 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파스칼도 '팡세'에 이렇게 적었어요. '우리는 침묵과 무위를 피한다. 침묵과 무위는 자신을 직시하게 하고 자기 자신,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복에 필수적이라고 믿지만 대체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활동과 부산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내 이미지,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이미지에 갇혀 있어요. 수영은 자신을 잊는 행위예요. 자신을 벗어던지려고 수영을 하지, 나를 찾으려고 수영하지 않아요. 저는 저 자신을 잊는 걸 매우 좋아합니다. 수영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바다가 되고 바다에 속하게 되는데 그때야말로 진정한 내가 되는 순간이죠. 자신에 대해 더는 걱정하지 않는 순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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