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둠을 기억하는 것이다

2023.01.04 | 조회 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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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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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 삽화 예술 이전에도 어둠은 있었고, 삽화 예술 이후에도 어둠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색채와 그림, 예술과 사랑을 통해 우리는 신께서 우리에게 “보라!” 하고 명령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기억한다. 안다는 것은 본 것을 기억하는 것이며, 본다는 것은 기억하지 않고도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둠을 기억하는 것이다.
  • 아, 신이시여, 당신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을 우리 모두에게 주셔 놓고 그 힘을 사용하지 못하게 겁을 주십니다.
  • 인간은 궁극적으로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특별하고 예외적인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더냐.
  • 기회만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사소한 기쁨을 위해서, 우리 안에 활활 타오르는 욕정을 위해서, 우리 가슴을 상처로 가득하게 하는 사랑을 위해서라면 숭고한 목적이라는 이름하에 어떤 끔찍한 일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 가장 나쁜 소식이 적혀 있으리라고 확신할 때조차 편지를 막 펼치는 순간에는 누구나 가슴 가득 어떤 희망의 떨림을 느끼는 법이거든요.
  • 세밀화가나 우리 같은 신의 비천한 종들의 진실은 솜씨와 완벽함이 잘 표현되는 때가 아니라, 반대로 말이 잘못 나오거나 실수를 저지르거나 속이 상하고 상처를 입는 순간에 표현된다.
  • 훌륭한 화가는 자신의 그림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종국에 가서는 우리 마음속의 풍경까지 바꿔 놓는다는 것을 말이야. 어떤 화가의 예술 작품이 이렇게 한번 우리 영혼 속에 자리 잡으면 그것은 우리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잣대가 되고 말지.
  • 자신의 초상화를 한번 보면, 자네도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고, 유일하며, 특별한 그리고 독특한 창조물이라는 것을 믿고 싶을 거야. (…) 그림을 전혀 모르는 멍청이 재단사조차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겠지. 그리하여 그가 더 이상 평범한 바보가 아니라, 매우 특별하고 유일한 인물임을 그의 코의 구부러진 모양을 보면서 알게 되는 걸세.
  • '어째서 사람들은 예외 없이 죽게 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그러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죽음이 나를 더욱 해박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 나의 모든 생애를 세밀화에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화원이 옛 헤라트파 거장들이 이룩해 낸 아름다움의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했음을 나는 고통스럽게 깨닫고 있다. 이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만 삶이 쉬워진다. 이런 겸양이 우리에게 고귀한 미덕이 되는 까닭은 그것이 삶을 쉽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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