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대한 악몽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우리 마음속에서 폭력의 씨앗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2023.03.09 | 조회 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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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나이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남자가 받은 훈장은 27개였다. 그러나 그가 받은 훈장의 개수만큼 그는 서서히 파괴되어 갔다. 서로 죽이는 참상의 현장에서 인생에서 가장 예민한 시기를 보낸 그는 이미 폭력에 길들여져 있었다. 전쟁에서 돌아온 그는 심각한 후유증 때문에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노숙자로 살아간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도 없었고, 가정을 꾸리지도 못했다. 그러던 그는 우연히 불교 명상수련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찾기 시작하고 그가 기관총을 쏘아댔던 바로 그 나라 베트남의 승려가 된다.

"세상은 우리에게 고통은 적이라고 가르친다. 우리는 불쾌하고 실망스럽고 힘든 것은 거부하라고 끊임없이 주입받는다. 하지만 고통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건너편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고통과 슬픔을 통해서다. 반대편의 만족과 기쁨과 행복을 진정으로 알고 느낄 수 있는 것도 고통과 슬픔을 통해서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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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 사우다지(saudade)는 번역할 수 없는 단어로 악명이 높지만, 나는 순전한 노스탤지어보다 더 수수께끼 같은 감정을 일컫는 이 단어가 항상 좋았다. 사우다지는 내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가진 적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노스탤지어와 비슷하지만, 사우다지는 가본 적 없는 장소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뜻할 수도 있다. 마셜 할아버지가 가족 없이 살던 브라질에서 자연스레 쓰는 이 단어는 주로 소유나 동반을 나타내는 문법적 구조를 취한다. 사우다지를 가진다, 또는 사우다지와 함께 있다는 식으로.

그리움이 일종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듯이. 그것이 부재의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듯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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