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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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시인들의 동시가 실린 책 『동시 유령의 비밀 수업』은 동시의 제목 또는 시의 구절 몇 칸을 비우고 답을 맞혀보는 양식으로 되어 있다.
“둥근 알 속에 나를 가두었다가 그 알을 깨기 위해 힘껏 발 구르는 것”은 무엇일까? 답은 줄넘기였다.
“나도 오뚝이야. 쓰러졌다 일어나는 데 일 년이 걸릴 뿐이야.” 나는 누구일까. 정답은 눈사람이었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쓰여 있는 걸 통해서 쓰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다. 쓰여 있지 않은 낱말, 그 공간의 냄새, 쓰여 있지 않은 사건의 이면, 보이는 말 건너에 숨은 그 사람의 하루를 짐작하는 일이다. 좋은 문학은 빈칸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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