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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문학작품뿐 아니라 수백 편의 수채화와 시화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펜과 붓으로 작품을 하고 있을 때가 포도주에 취한 것처럼 삶을 견딜 수 있게 해 주며 정원을 가꾸면서 창조의 기쁨과 우월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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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지난한 노동 과정과 비슷해요. 반복과 반복이 필요합니다. 영감을 받아 아름다움과 특정한 리듬, 유려한 표현이 나올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의 경우 지난한 노동과 반복의 과정에서 그런 것들이 나옵니다.
사람이 살면서 겪는 일들은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처럼 나가는 일들이었다. 그런 '밀물과 썰물'을 경험하며 나이를 먹었다. 그는 이 기간을 "몸이 바뀌는 시기"라고 표현했다. 몸이 바뀌면서 그는 스스로에 대해 알아갔다.
"내가 겪는 어려움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같은 것입니다. 그들의 무거움보다 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어려움입니다. 작업할 때 엄살 부리지 말자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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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는 짧고 사연은 어설픈데 마음은 한스럽고 몸은 허술하다. 늙고 낡은 정신에 다가오는 책들을 만지작거리며 겉핥기로 얻고 속내 없이 잊어버리고 마는 속절없는 내 80대의 독서는 이 노쇠의 자리에서 뒹구는 시간과 함께 헛된 망령으로 흐르고 있음을 깨닫는다. 결국 이 나이의 내게 책이 줄 것이란 허망의 소회로 그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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