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Letter #4

안녕하세요 에디터 사스덕후입니다. 이제 6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남은 6월은 2020년 상반기 회고 및 다가올 하반기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며 보낼 예정입니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바쁜 와중 한발짝 뒤로 물러나 현재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체크해보시는건 어떠실까요?

이번 사스덕후 뉴스레터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B2C/B2B SaaS 산업 및 Software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제가 직접 경험한 원자들로 이루어진 물리적 세계에서의 변화를 비트(bit)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계에서의 변화와 비유하여 가볍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프롤로그

중학교 즈음 부모님과 함께 가구전시장들이 한줄로 나란히 위치한 가구단지 돌아다니며 같이 책상을 알아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여러 군데의 가구 매장을 확인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책상을 골라 구매를 하고 집으로 가면 1~3일 뒤에 가구기사분들이 집에 오셔서 책상을 설치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약 1년 반 전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책상이 필요했습니다.
미국에도 완성 가구점이 많지만 이사를 많이 하는 1인가구인으로서 저에게 있어서 완성형 고급 가구를 구매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른 옵션을 물색하였습니다.

제 요구사항은 스탠딩데스크에 모니터 2-3개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고 이사할 때 혼자서 옮길 수 있는 책상이었는데 IKEA에서 이와 비슷한 가구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IKEA로 이동 후 제 방과 비슷한 느낌으로 인테리어 해놓은 전시공간의 책상들을 돌아보고 마음에 드는 책상을 구매하여 집으로 돌아와 설명서를 보며 열심히 조립했습니다. 조립한 책상은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 아무 문제없이 상당히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IKEA 가구를 처음 구매, 조립하고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제 머리를 스쳐지나간 생각이 있습니다.

공장에서 완성된 가구를 가구기사님이 배달/조립해주는 완성형 가구의 경험은 이제 개개인이 구매/조립/사용하는 경험으로 변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1인 가구, 욜로족 등의 단어들이 말해주듯이 개인의 취향에 맞춰 유연하게 소비를 하는 개인 맞춤 조립형 경험(DIY)은 더 이상 생소하지 않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있다는 것 입니다.

그럼 방향성을 살짝 틀어 디지털의 세계에서의 "조립형 경험" 은 어떨까요?

2020년 4월 16일, 제가 관심이 매우 많은 기업 중 하나인 결제 모듈을 서비스하는 기업인 Stripe이 COVID-19의 여파로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 $600 Million (한화 약 7255억원)을 펀드레이징하며 모두를 놀라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Stripe 을 짧게 소개하자면 온라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 핵심이 되는 기능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toolkit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소스코드를 잘 패키지화하여 고객사의 개발자들이 현재 소속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에 쉽게 부착하여 서비스에 결제 기능을 달아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Stripe이 B2B SaaS를 대변하는건 아니지만 B2B SaaS에서 최근 트렌드화되어가고 있는 API 모델라는 설립하고 개척하고 있는 선두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는 제가 IKEA의 조립이 가능한 파트(부품)을 사서 직접 조립을 하여 목표로 하였던 제 요구사항에 적합한 책상을 얻을 수 있었던 과정과 비슷하지만 액션이 이루어지는 환경이 다르다는 부분에서 차이를 가집니다. 이 액션이 이루어지는 환경의 차이는 미묘한 것 같지만 사실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 세일즈, 마케팅, 운영, 고객지원의 분야에서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매일 일을 하면서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제 뉴스레터를 통해서 이런 환경의 차이가 만들어낸 변화들 중 고객지원/문의에 집중적으로 다뤄볼 예정이고, 다음 글에서는 SaaS (Software as a Service)의 정의, 역사, 종류, Demographic을 적어볼 예정입니다.

SaaS라는 분야는 알면 알수록 더욱 더 흥미가 가고 궁금증이 많아지는 특이한 분야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이 글을 읽는 구독자분들도 SaaS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Reference:

Stripe, Silicon Valley's most valuable start-up, raises new capital at $36 billion valuation

추가적으로 제가 다루었으면 하는 소재는 질문지 혹은 코멘트를 남겨주시면 가능한 범위내에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