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펠릭스 발로통/소문에게 너는 _료

혼란, 광란, 파란의 펠릭스 발로통

2024.03.02 | 조회 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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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오렌지와 보랏빛의 하늘, 그레이스에서의 노을/1918년,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오렌지와 보랏빛의 하늘, 그레이스에서의 노을/1918년,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곤란 속에 공란을 혼란이 광란에 파란과 너는.

매일 토끼와 고양이는 달려간다. 그레이스의 노을을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다. 오늘도 힘껏 달려간다. 숨이 차오를때까지. 오렌지와 보랏빛의 하늘을 잠자코 바라본다. 서먹해지는 공기에 서서히 소리가 사라져간다. 말이 무거워진 그림자들은 조금씩 조금씩 다가와 걸음에 부딪힌다.

"툭. 툭. 툭"

 

“미술관을 통과할 때,

긴 계단의 책장을 넘겨 지루한 체력의 곤란이 들어도,

공란에 작품들이 겹쳐져 또 다른 잠식에 빠지기도 한다.”

 

내레이션처럼 토끼와 고양이의 목소리가 미술관에서 울려 퍼진다. 그림자들은 사고의 축복적 고통 소문에 시달린다. 키보드 위, 작은 토끼와 작은 고양이들은 달려가기 시작한다. 그림자들의 소문을 감추려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작은 생명체들의 체력도 곤란에 빠진다. 온갖 소문들은 공란에 틈새를 노려 비집고 들어온다.

 

문이 소문들에게

⓵ 소문은 상당히 소란스러움을, 때로는 홀로 세워두는 것을 가르친다.

⓶ 소문은 ⓫⓬⓭의 소문이 몰래 숨어 무섭다고 그리하라고 한다.

⓷ 소문은 까마귀 시선에서 바라본 그림, 오감도에 붙잡아도 좋다.

 

<오감도-시 제1호> 

이상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누구처럼, 누구의 아이처럼, 누구의 어른처럼

⓸ 소문은 노을을 바라보는 울타리와 나무의 우직한 명암에 도착한다.

⓹ 소문은 물감 감정들로 섞인 재료를 가로챘다.

⓺ 소문은 까마귀와 그림자들의 시선에 발로통을 따라서 색칠한다.

⓻ 소문은 공중을 날고 있는 윤곽의 보랏빛을 맞이한다.

⓼ 소문은 혼란의 고독을 여든에 이 앓는 소리처럼 삼킨다.

⓽ 소문은 광란에 파란과 너를 파혹하게 내려친다.

+

⓫ 소문은 누구의 아이처럼 쉼 없이 달려간다.

⓬ 소문은 누구의 어른처럼 쉼 없이 달려간다.

⓭ 소문은 사고의 결말에 그레이스의 축복 받았던 고통으로 교차된다.

 

*글쓴이 - 료

글/ 도서관/ 미술관에 곁들어 살고 있다.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다. 예술에 대한 욕구가 차오르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질주하는 본능은 태어났을 때부터 가진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인 것 같다. 그렇게 멍 때리기를 반복하다가 얻어걸리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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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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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bm39

    0
    8 months 전

    "오로지 나만 바라보고 싶을 때 일소문을 찾아가세요. 하지만 주의하셔야해요. 소문은 소문일뿐이니까요."

    ㄴ 답글
  • kathy의 ART

    0
    8 months 전

    료님.. 멍 때리기에서 나오는 이 신선한 문장들이 소문을 타고 멀리 더 ~~~ 멀리 ~~ 가길...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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