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Hanna Hirsch-Pauli, Breakfast time, 1887

눈부신 색채들의 망상

2024.05.19 | 조회 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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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눈부신 색채들의 망상

북유럽의 여름에는 신비로운 백야 현상이 벌어진다. 한밤의 태양이 부리는 마법이라 한다. 여름은 해가 지지 않고, 겨울은 암흑의 시간이 긴 땅으로 백야와 흑야로 나누어진다. 한나 허쉬도 그 여름의 순간을 붓으로 통과해 자연과 사물을 마주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난은 이방인에게 감초 사탕을 먹이는 일이다. 강한 짠맛에 다들 놀라며 삼키고 있던 눈부신 색채들을 하찮게 뱉어내버린다. 그들은 아침을 오픈 샌드위치로 먹는 경우가 많다. 샌드위치에는 마요네즈, 잼 등의 소스를 바르고 치즈를 넣은 다음, 절인 생선, , 야채 혹은 완숙 계란을 얹는다.

미녀와 야수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을 떠올려 보았다.

해가 져서 모두 원래대로 돌아가게 되면 어떨까?

잔에 담긴 꽃잎이 모두 떨어지기 전에 저주를 풀어야한다.

 

등장인물 소개*와 오픈 샌드위치의 재료들

 

<샤를 글레르의 화실의 학생들>*, 작자 미상
<샤를 글레르의 화실의 학생들>*, 작자 미상

 

오픈 빵 : 인상 그림자들의 식사를 주로 담당한다.

오픈 그림자 : 비가 내리는 날 긴 그림자들이 빗물을 쓸고 다니며 나를 적신다.

오픈 의자 : 빛의 사용과 두껍게 칠해진 페인트를 격분해 하는 샤를 글레르*의                    의자

오픈 하녀 : 그래도 햇살 좋은 곳에 놔둔 것을 보면 나쁜 하녀는 아닌가보다.

               일렁이는 빛들은 그저 하찮을 뿐이다.

오픈 페인트 : 그림자들의 열린 영혼들이 흘린 색채들을 주워 담는다.

오픈 붓 칠 : 감정에 몰입하여 오히려 냉정해지는 발견

오픈 주전자 : 그림자들이 벗겨지는 질퍽한 사막의 오아시스

오픈 나무 : 한나의 시뮬레이션

오픈 식탁보 : 마법의 양탄자

오픈 정원 : 한나의 미래를 예측하는 장소

오픈 초대 : 망상의 그림자 배우들을 초대한 날이다.

 

한나의 등장인물과 오픈 샌드위치 재료들
한나의 등장인물과 오픈 샌드위치 재료들

 

엉쁠랑에흐(야외에서)Good News

야외에서 페인팅 하는 것을 앙플레네르(En Plein Air)이라 부른다. “열린 공간에서(in the open air)”라는 뜻의 이 말은 이 장르의 페인팅이 프랑스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순간의 색채를 포착하기 위해 휴대용 이젤, 브러시, 그리고 페인트 튜브를 야외에서 꺼내 들고서 바깥으로 출발이다.

 

올리브나무 사이로

한나는

인상 그림자들의 식사를 돕는다.

 

라곰*은 스웨덴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다.

그런데 나는 지금 좀 지나친 편이다.

그런데 또 나는 스웨덴 사람도 아니잖아?

 

 

 

 

 

*샤를 글레르의 화실 학생들 : 프레데릭 바질, 샤를 조제프 보베리, 귀스타브 브리옹, 외젠 카스텔노, 알프레드 샤토, 앙리 부셰-두멘크, 이폴리트 뒤부아, 아르망 펠릭스, 마리 조베-뒤발, 외젠 포레, 장 레옹 제롬, 장 루이 하몽, 칼 하펠, 알렉상드르 로윅 , 장줄 앙투안 르콩트 뒤 누이, 외젠 르준, 알프레드 아돌프 에두아르 르페르, 클로드 모네, 다니엘 리지웨이 나이트, 프랑수아 에밀 에르만, 알렉시스 폴 파쇼 다르자크, 앙리 피에르 피쿠, 에드워드 포인터, 오귀스트 르누아르,가스통 세이브, 루이 프레데릭 슈첸베르거, 알프레드 시슬리, 펠릭스 토마스, 오귀스트 툴무슈, 제임스 애보트 맥닐 휘슬러, 앙리 주버.

 

*샤를 글레르 스튜디오의 화가들의 43점의 초상화는 파리의 르 쁘띠 팔레(Le Petit Palais) 에서 볼 수 있는 예술 작품이다. Claude Monet, Frederic Bazille, Alfred Sisley 및 Auguste Renoir는 모두 Gleyre 스튜디오에서 누드 예술과 해부학을 공부하기 위해 왔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변화가 필요한 젊은 화가 그룹은 이 대학 미술 교수의 워크숍과 지도를 떠나 초기 인상주의를 시작하게 된다. 그들은 1868년 이후 독립전시가 시작될 때까지 학계 엘리트와 갤러리 뒤 살롱 의 고집에 맞서 싸울 “Les Intransigeants”(강경파)를 결성하게 된다.

 

*마르크 가브리엘 샤를 글레르 [Marc Gabriel Charles Gleyre] : 프랑스의 화가로 스위스의 보 지방 쉬뷔에서 출생, 파리의 에콜 드 보자르 교수로 재직. 아카데믹 미술, 낭만주의. 대표작은 오리엔트 풍경(1835, 로잔느 미술관)이 있다. 그에게 있어 모네나 르누아르는 반역한 제자이다.

 

*라곰(lagom)은 '많지도 적지도 않음'을 뜻하는 스웨덴어다. 여기에서 파생된 '라곰식 소비'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생각해 절제하며 주어진 환경 내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쓴이 - 료

글/ 도서관/ 미술관에 곁들어 살고 있다.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다. 예술에 대한 욕구가 차오르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질주하는 본능은 태어났을 때부터 가진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인 것 같다. 그렇게 멍 때리기를 반복하다가 얻어걸리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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