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윌리엄 오르펜(William Orpen), A window in London street, 1901

유서를 조각하는 밀랍 여인 '유서 Objet'_료

2024.05.30 | 조회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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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까뮤

그림과 글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유서 Objet 1초,

유서를 조각하는 밀랍 여인

 

촛불 하나를 키는 윌리엄

샹들리에의 초를 태우는 연기

오래된 밀랍 여인을 조각한다.

 

파란 촛농을 끌어안아

시퍼런 불꽃이 되어 타들어가는 드레스

마지막으로 피어난 밀랍 여인을 그린다.

 

유언의 심지

눈동자에 가득히 맺혀 있는

작별의 붓빛으로 지펴낸다.

 

 

유서 Objet 2초,

유서를 조작하는 밀랍 여인

 

 

동물의 형상들로

공손한 목소리를 입은 체

의식적으로 예술을 하며 살고 있다.

 

엇보다

겁을 잔뜩 먹고서

흐리터분한 거리로

 

낙하하는 낙화

 

1초

 

2초

 

3초

 

의존명사의 조작을 담는 여인

 

암살의 압살적 공기는

화병에 담아둔다.

 

화병에서 조작하는

이 공기는 정적에 삼켜둔다.

 

유언의 궤도를 담은 액자들

밀랍 여인이 수집했던 것들을 묘사한다.

 

유서 Objet 3초,

밀랍 여인의 유서 플러팅

 

 

아치형 창밖으로

여인을 겨누는 구속의 춤

 

죽음의 언덕을

재난과도 같은 햇살에

뜨거워지는 몸으로 유혹하는 공간

 

*글쓴이 - 료

글/ 도서관/ 미술관에 곁들어 살고 있다.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다. 예술에 대한 욕구가 차오르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질주하는 본능은 태어났을 때부터 가진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인 것 같다. 그렇게 멍 때리기를 반복하다가 얻어걸리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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