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세계

국내 티 브랜드의 세계관 해부하기

🌈 퍼스티아, 올티스, 에이미원더

2025.12.15 | 조회 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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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티 레터

🍵 차(tea)를 통해 문화와 취향을 읽는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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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차(tea) 시장이 조용히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맛과 향이 좋은 차'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브랜드가 어떤 철학과 이야기를 갖고 있는지가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오늘 소개할 3개의 국내 차 브랜드 (퍼스티아, 올티스, 에이미원더)를 보면 이 변화가 더 선명하게 보일 겁니다. 😊

 


세 개의 브랜드, 세 개의 해답 

세 브랜드 모두 차(tea)를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퍼스티아는 '버려지는 농산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올티스는 제주 숲 한가운데서 직접 차를 키우며 '생산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에이미원더는 귀여운 캐릭터의 세계관으로 티를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확장 시키고 있죠.

이렇게 티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완전히 다른 브랜드 정체성이 있다는 게 참 흥미롭지 않나요?


 

🍎 퍼스티아: "버려지는 과일에서 가치를 찾다"

이미지 출처 : 퍼스티아 공홈 / AI 제작
이미지 출처 : 퍼스티아 공홈 / AI 제작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패키지가 돋보이는 '퍼스티아'

수상 경력이 아주 화려합니다. 국내 티 블렌딩 대회에서 10번이나 상을 수상했고, 벨기에 국제 우수 미각상 최고점도 받았어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이들이 제기한 질문입니다.

 

"버려지는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을까?"

 

못난이 농산물이라는 문제 

 

국내에서는 매년 288톤의 농산물이 '못난이'라는 이유로 폐기됩니다. 모양이 조금 삐뚤어졌거나, 크기가 유통 규격에 맞지 않거나, 표면에 흠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요. 맛과 영양은 정상 농산물과 다르지 않지만, 시장에 나가지 못하고 버려지는 겁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은 매년 1조 원에서 최대 5조 원에 달한다고 해요. 

 

퍼스티아는 바로 이 버려지는 농산물에 주목했습니다. 

맛에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사실 블렌딩 티에 들어가는 재료는 모양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못난이 농산물에서 프리미엄 티로.. 

이미지 출처 : 퍼스티아 상세페이지
이미지 출처 : 퍼스티아 상세페이지

퍼스티아는 국내 농산물 중 비상품 농산물(못난이·잉여 농산물)을 활용한 티 블렌딩을 시작했습니다. 일종의 '업사이클링'이죠~ 

 

💡'업사이클링(upcycling)
버려지거나 가치가 낮아진 자원을 단순 재활용을 넘어 더 높은 가치로 재탄생시키는 과정

🔍 쉽게 말하면?
재활용(recycling): 기존 제품을 분해·가공해 비슷한 수준이나 더 낮은 가치의 제품으로 다시 쓰는 것
→ 예: 플라스틱을 녹여 다시 플라스틱 원료로 만드는 과정

업사이클링(upcycling): 버려질 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더 높은 가치의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
→ 예: 낡은 청바지 → 가방
→ 버려지는 과일(낙과) → 티, 디저트 원료, 발효음료 등

 

그리고 이로 인해, 국내 티 블렌딩 대회에서 무려 10관왕을 수상했고, 버려질 뻔한 못난이 과일들은 프리미엄 블렌딩 티의 재료로 재탄생되었습니다. 

(배, 귤피 등 다양한 농산물을 활용하고 있는데, 퍼스티아의 상품 상세페이지를 보면 각각 어떤 농산물들이 활용되었는지 확인 할 수 있어요.)  

 

이 업사이클링은 '지속가능성'을 브랜드 정체성의 중심에 두고, '환경 메시지'를 광고가 아닌 제품 자체에 담아낸 무척 영리한 전략이기도 해요. 

 

퍼스티아의 접근 방식

  • 낙과 업사이클링: 버려지는 자원을 가치 있는 재료로 전환
  • 지역 농가와의 협업: 로컬 생산자와의 지속가능한 관계 구축 (농가 수익 선순환)
  • 환경을 고려한 포장: 친환경 패키징으로 메시지 일관성 유지 +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포장
    • 미세 플라스틱, 잔류 농약, 금속성 이물질 검사 등 꼼꼼하게 진행
    • 100%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 필터 사용한 티백 제공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요즘 소비자들, 특히 MZ세대는 '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단순히 맛있는 차가 아니라, 그 차를 마시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관심이 많죠.

퍼스티아의 티를 고르는 순간, 소비자는 '맛있는 차를 샀다'는 만족감과 함께 '버려지는 농산물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뿌듯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제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셈이에요.

 

지속 가능한 한 잔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듭니다. 
Join the cycle, 
drink for change. 

퍼스티아

 

 


🏔️ 올티스: "직접 만든다는 것의 힘"

이미지 출처 : 올티스 공홈
이미지 출처 : 올티스 공홈

제주 숲 한가운데 차밭

많은 티 브랜드가 원료를 구매해서 가공하지만, 올티스는 다릅니다. 제주 중산간 거문오름 근처, 곶자왈 숲을 보존하며 직접 유기농 다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게 뭐가 다르냐고요?

원료 공급처를 바꾸면 브랜드의 맛이 달라질 수 있지만, 올티스는 그럴 일이 없습니다. 차를 키우는 토양부터, 수확 시기, 가공 방식까지 모든 과정을 브랜드가 직접 통제하거든요. 이건 "우리 차의 품질은 우리가 책임집니다"라는 강력한 선언입니다.

 

Buffer Zone이라는 철학

올티스 다원의 특별한 점은 농장 한가운데 곶자왈 숲을 보존했다는 거예요. 이 숲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Buffer Zone'이라는 유기농 인증의 필수 조건이자, 다양한 생물이 공생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차나무 옆에 숲이 있다는 건, 화학 농약이나 비료 없이도 자연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건 단기적인 수확량보다 장기적인 토양 건강과 차의 본질을 중시하는 태도입니다.

 

생산자의 언어로 말하는 브랜드

이미지 출처 : 올티스 상품 상세페이지
이미지 출처 : 올티스 상품 상세페이지

올티스는 화려한 마케팅보다 생산자의 철학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여러 요소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요.

 

이미지 출처 : 올티스 공홈
이미지 출처 : 올티스 공홈

 

첫 번째,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가 ‘직접 재배·직접 가공’이라는 생산 기반에 집중되어 있어요. 제품 상세 설명에서도 '재배'와 '가공' 과정을 제품 설명의 중심에 둡니다.

 

두 번째, 제품 구성도 화려한 가향 티나 대중적 라인업보다 ‘단일 산지·단일 품종’ 중심이에요. 이는 감성적 브랜딩보다 재배 환경과 기술력에서 오는 맛의 차이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려는 의도입니다. 즉, 마케팅보다 “차 자체의 진정성”에 더 투자한다는 메시지죠.

 

세 번째, 브랜딩 톤이 간결하고 미니멀하며, 스토리텔링도 ‘생산 과정’ 중심입니다. 패키징이나 비주얼은 절제되어 있고 SNS나 웹사이트 커뮤니케이션도 화려한 크리에이티브보다는 재배·수확·가공 과정에 대한 설명, 생산자로서의 관점을 강조합니다.

 

올티스가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감각적 이미지가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는 본질적 가치에요. 

 

이미지 출처 : 올티스 공홈
이미지 출처 : 올티스 공홈

 

녹차 / 호지차 / 백차 / 청차 / 홍차 / 황차 / 흑차

올티스 다원은 산화도에 따른 6대 다류를 모두 생산하는 차 전문 다원입니다. 한 잎 한 잎, 오랜 시간 연구하고 다듬어 완성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올티스 다원만의 맑고 깨끗한 차의 맛을 선보입니다. 

올티스 공홈


심지어 6대 다류를 모두 만들고 있네요? 🫢 (접하기 힘든 황차까지!)

 

장인 정신과 테루아

이미지 출처 : 올티스 공홈
이미지 출처 : 올티스 공홈

 

제주 중간산의 독특한 기후와 올티스 다원만의 특별한 식생, 그리고 다양한 꽃들이 조화를 이루어, 올티스차에는 자연이 빚어낸 섬세한 향과 깊은 풍미가 스며 들어있습니다.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주가 가진 자연의 결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올티스 공홈

 

와인에 '테루아(산지의 특성)'가 있다면, 차에도 테루아가 있습니다. 제주의 기후, 거문오름의 토양, 곶자왈 숲의 생태계가 모두 올티스 차의 맛을 만들어내죠.

올티스는 이 지역성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삼았습니다.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차'가 아니라, '제주 올티스에서만 만들 수 있는 차'를 지향하는 거예요.

퍼스티아가 '문제 해결형 브랜드'라면, 올티스는 '본질 추구형 브랜드'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에이미원더:  행복을 전하는 귀여운 곰돌이 캐릭터 

이미지 출처 : 에이미원더 공홈
이미지 출처 : 에이미원더 공홈

 

에이미원더는 패션 브랜드에서 시작한 티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인 곰 캐릭터 '에이미'를 중심으로 티를 감성·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I'LL MAKE YOU HAPPY!"

이미지 출처 : 에이미원더 공홈
이미지 출처 : 에이미원더 공홈

에이미원더의 첫인상은 다른 티 브랜드들과 확연히 다릅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I'LL MAKE YOU HAPPY!"라는 메시지가 반복되고, 티 제품명도 독특해요.

'SWEET DREAMS(달콤한 꿈)', 'HAPPY PLACE(행복한 장소)', 'TENDER HUG(부드러운 허그)', 'PEACE OF MIND(마음의 평화)'...

이 이름들을 보면 티를 감정과 연결시키려는 브랜드의 의도가 느껴집니다. '맛있는 차'를 넘어서, '특정한 기분을 주는 차'를 파는 거죠.

 

티가 아닌 세계관을 파는 구조 

이미지 출처 : 에이미원더 공홈
이미지 출처 : 에이미원더 공홈

흥미로운 건, 에이미원더가 티만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겁니다. 곰돌이 캐릭터 '에이미'를 중심으로 가방, 인형, 에코백, 선물 세트 같은 굿즈가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얼핏 보면 "굿즈를 같이 파는 브랜드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예요. 에이미라는 캐릭터의 세계를 경험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티가 존재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에이미원더 공홈
이미지 출처 : 에이미원더 공홈

SNS를 보면 이 특징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곰돌이 에이미가 직접 말하는 톤으로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마치 캐릭터가 내 일상에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보는 게 아니라, 에이미라는 존재와 '소통하는 경험'을 쌓아가는 거죠.

 

 

IP 기반 브랜드의 가능성

이미지 출처 : 에이미원더 공홈
이미지 출처 : 에이미원더 공홈

요즘 많은 브랜드가 '캐릭터 IP'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억지스럽거나 일관성이 없으면 소비자가 금방 느끼거든요.

에이미원더는 캐릭터와 제품,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행복을 줄게!'라는 메시지와 티라는 제품이 어울리고, 귀여운 캐릭터 굿즈가 그 메시지를 강화시켜주죠.

이런 방식이 효과적인 이유는, 소비자가 브랜드와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 차 맛있네'가 아니라, '이 브랜드 좋아'가 되는 거에요.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서의 티

에이미원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 브랜드가 '티 브랜드'라기보다는 감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가깝다는 거예요. 에이미원더의 핵심은 티가 아니라 행복이라는 감정입니다. 소비자가 구매

하는 것은 따뜻한 향의 티 한 잔이 아니라, "에이미가 건네는 작은 응원과 위로"라는 감정 가치죠.

 

선물 시장에서의 강점

이미지 출처 :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미지 출처 :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 메시지는 특히 선물 시장에서 더 강하게 전달됩니다. 티는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건넬 수 있는 아이템이고, 여기에 '행복을 전하는 캐릭터'라는 메시지가 더해지면 선물의 의미가 훨씬 풍부해지니까요. "맛있는 차를 선물한다"가 아니라, "에이미가 당신에게 행복을 전해줄 거예요" 라는 스토리가 완성되는 거죠. 

 

 


✨ 마무리하며

 

결국 이 세 브랜드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브랜드는 왜 존재하는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브랜드의 존재 이유는 아닙니다. 브랜드는 특정한 가치를 믿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존재해야 하죠.

 

퍼스티아는 '버려지는 자원도 가치 있다'고 믿고, 올티스는 '좋은 차는 좋은 땅에서 나온다'고 믿으며, 에이미원더는 '작은 행복도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티를 마시는 건, 단순히 음료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그 브랜드가 믿는 가치에 한 표를 던지는 행위가 됩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어떤 세계관을 가진 브랜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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